자크 라캉 세트 - 전2권 - 라캉의 시대, 라캉과 정신분석의 재탄생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 양녕자 옮김 / 새물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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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의 전기문이다. 엄청 자세하다. 군데군데 삽입된 라캉의 학문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라캉의 인간적인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데 디스도 이런 디스가 없다... 라캉한테 너무 실망했다. 분석가가 자기 욕망을 이렇게나 조절하지 못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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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KBS 선정 도서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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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현대의학의 도움으로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고 있으며, 과거에는 손도 쓰지 못하고 죽을 수 밖에 없었을 사람을 살려 놓기도 한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단순한 삶의 연장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연명치료를 중단하지 못하여 사망에 이르기전 이미 자기 삶으로부터, 가족들로부터,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차단된 상태에서 쓸쓸히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최근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수없이 늘고 있다. 자식들은 흔히들 부모가 나이 들어 힘들어 하시면 요양원에 모시는게 부모에게나 자식에게나 더 나은 선택이라며 자위하고 부모도 마지못해 씁쓸해하며 동의하게 된다. 의료인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낙상이나 화재 등의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사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노인의 삶의 질보다는 목숨 자체에만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노인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혼자 산다. 자식과 부모는 안거리 밖거리로 집을 나누어 겨우 마당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며 밥도 따로 해 먹는다. 먹을 거리가 부족했던 섬에서 노인 입을 채우기 힘들어 만들어진 전통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익숙한 환경과 친한 사람들과 떨어져 닫힌 시설에서 정해진 규정대로 다치지 않고 사는게 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호스피스 케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말기암 환자가 몇 차례의 항암치료에 실패했을 경우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게 된다. 전이된 종양을 제거하면 얼마 더 살 수는 있겠지만 수술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남은 삶의 질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의학계에서는 습관적으로, 너무 당연하게,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환자보다는 병을 보게 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하지 않냐고 생각하고 달려든 결과 환자는 남은 생을 쓸쓸하게 병원에서 보내다 가게 된다. 실제 연구에서도 거듭되는 항암치료를 포기하거나 수술을 포기하고 기존의 생활을 유지하며 남은 삶을 가족들과 함께 의미있게 보낸 집단에서 오히려 응급실 방문율이 더 낮았고, 생존기간도 더 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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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꼴리의 검은 마술 - 애도와 멜랑꼴리의 정신분석 프로이트 커넥션 1
맹정현 지음 / 책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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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주의자 맹정현 선생님의 책이다. 제목에서 말하는 melancholy는 depression과 다른 의미다.

DSM 은 이를 구별하지 않지만 프로이트가 두 단어를 엄연히 다른 의미로 사용했다.

멜랑꼴리적인 주체는 자아 자신 안에 갇혀 있지만, 그러한 자아는 또한 대상과 완전히 동일시된 자아라는 점에서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되어 있다. 대상의 그림자 속에 갇혀 있는 자아는 마치 대상을 비난하듯 자신을 비난한다. 멜랑꼴리는 나르시시즘적인 신경증, 즉 정신병에 해당한다.

이 책은 라깡이 그러했듯 저자가 프로이트의 저작에 주를 다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줄 한 줄 치밀한 텍스트 분석을 통해 프로이트의 숨은 뜻과 그가 미처 다루지 못했던 것들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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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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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마음, 기억, 정신질환 등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기억을 바꾸거나 정서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 등은 머지않은 미래에 가능할 것 같다.

치매환자에게는 인공해마를 이식하고,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힘들어 하는 PTSD 환자에게는 문제가 되는 기억만 제거해 주면 된다. 정신분열병 같은 치명적인 정신질환은 뇌의 모든 신경연결망이 파악되면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미래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현재의 기술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입장이다. 

과연 어떤 세상이 올까? 그때는 정신과 의사의 역할이 지금처럼 상담이나 약 처방이 아니라 심부 뇌자극술이나 기억 이식, 기억 제거 등을 하는 기술자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내가 과연 지금처럼 진료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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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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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리딩으로 리드하라'와 비슷한 느낌인데 보다 공격적이다.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되어 버린 조선교육위원회의 미국식 공립교육의 이식을 통해 인문학적 사고가 배제된 오늘날의 교육을 고발하고 그 예로서 세계 2위인 한국 국민의 평균 아이큐, 1위인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순위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는 1명 뿐인데 이스라엘의 경우 각각 26위 , 33위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는 184명이라는 아이러니를 들고 있다. 이어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CEO,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정약용과 같은 위대한 학자들이 인문학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얘기한다. 이어 인문학 공부법을 얘기하며 사색과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 인문학에 투자하여 머리가 열리게 되었고 덕분에 책도 쓰고 빚도 갚았다고 하며, 빈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논어 등의 인문학 공부방을 열어 아이들이 변화된 과정도 책 뒤에 소개하고 있다. 너무나 큰 변화여서 과연 그럴까 하는 의심도 들지만 저자가 이토록 강력히 주장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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