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없는 평화로운 학교만들기 폭력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조정실.차명호 지음 / 학지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학교폭력의 현장에 서 있던 조정실 회장은 사단법인 학교폭력피해자 가족협의회의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교육과학 기술부의 학교폭력대책 기획위원회위원으로, 경찰청 여성청소년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 폭력의 경험이 많은 조정실 회장의 가슴에 흐른 학교폭력에 대한 뜨거운 가슴을 상담학자 차명호 교수가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해결모형을 갖추었다.
학교 폭력현장에 있으면 가슴이 뛰어서 자신이 받고 처리한 경험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게 된다. 그러나 냉정한 이론이 있음으로 해서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학교, 지역사회를 두루 안을 수 있게 한다.

학교 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남편의 모습을 몇 년 동안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진행을 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개인 상담으로 가해자와 피해학생을 만났고, 가해와 피해 학부모를 만났다. 교사들을 만났고, 교장선생님들을 만났고, ‘학교폭력 분쟁조정위원회’에 위원으로 몇 년을 참가하였다. 그때 한 사건 한 사건을 힘들고 괴로워했다. 분쟁조정위원회를 하는 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남편은 가해학생들에 대한 징계결정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을 것을 생각하며 잠을 자지 못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서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애절한 어머니의 모습이 이 책에 녹아있는 에너지다. 내 아들이 중학교 일학년 때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폭력을 해서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는 가해자인 줄 알았는데, 인성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한 학기동안 괴롭힘을 당하여 왔던 것을 알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아들의 일로인해 시작한 청소년상담과 학교폭력에 대한 남편의 관심은 지금껏 뜨겁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경험으로 만들어진 예방교육과 개인, 집단 상담을 더 섬세하고 지혜롭고 냉정한 모습으로 틀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 징계로 끝나고, 피해자에게는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만으로 끝나던 폭력 사후프로그램을 치료모델을 읽으면서 풍부한 모델을 세우게 되었다.

학교폭력 징후 발견 시 학부모나 교사의 주의사항은, 기존의 나의 대처방법에 변화를 주었다. 그 방법은, ‘눈치 채지 않게 관망한다. 주변 친구에게 묻지 않는다. 사실 확인을 위해 삼자대면을 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신뢰를 심어준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가해학생들의 교묘하게 피해가는 모습, 더 이상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고 입을 열지 않는 피해학생, 교사들의 안일한 태도, 폭력을 방관하는 주변의 학생들로 인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은 교사나 상담사들이 꼭 알고 지켜야 할 것이다.

청소년 시기의 폭력은 성장통이거나 성장하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쉽게 넘길 일이 아니라 평생 동안 피해학생에게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이며, 더 나아가 국가 전체의 문제다.

자꾸 다양해져가고, 지능화되고, 집단화 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고, 학교와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처해 가야 한다. ‘청소년폭력은 미래 사회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척도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문제다. 폭력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은 폭력에 관용적인 청소년문화를 만들어 내며, 교육의 효과성과 사회의 안전망지수를 떨어트리게 된다.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실제로 적절한 대응 부족으로 인하여 법정으로 간 학교폭력 사건은 엄청난 개인적,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발생한 학교 폭력에 효과적인 대응이 취해지는 경우 한층 책임 있는 태도를 육성하게 되고, 상호 이해와 관용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아울러 학교와 교사, 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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