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든 사과는 투명해지고 싶어요
묘령 지음 / 이분의일 / 2022년 2월
평점 :
품절


수채화로 그린 행복
<멍든사과는 투명해지고 싶어요> 서평~*

“세상의 모든 버려진 것들에게
‘너희들도 쓸모가 있단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말하는 묘령 시인의 글에,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창조주는 맨 처음 ‘말’로 세상을 창조했습니다.
힘이 되는 말, 위로되는 말, 새롭게 창조하는 힘은, 말을 통해서입니다.

묘령 시인은 시어(詩語)로
힘과 용기를 줍니다.
세상의 모든 버려진 것들을 향해 하고 싶은 말,
감사합니다.

수채화 같은
묘령의 시어들,
물감에 물을 섞습니다.
그리움이 진하지 않도록, 떠나는 마음 너무 아프지 않도록 배려하는 눈물을 섞습니다.
그것이 더 아픕니다. 그래서 묘령의 수채화 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가을을 닮았습니다.

우리네 청춘을 닮은 시는,
한 글자의 ‘미래’도 없는 일상을 아프게 적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아프지 않도록 살짝 중간에 적어 놓았습니다. 읽는 이들이 가을을 앓지 않도록 말입니다.

상처에 울어야 하는 우리네,
그 마음을, 작품명을 정하지 못하는 그림에 비유해,
아름답게 그러나 마음을 파고드는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울고 있는 눈물은 금방 그칠 것 같지 않습니다.
묘령 시인의 눈물이 시집에 번져있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힘든 것이라는 걸”,
그것을 아시는 분에게 이 시집을 권합니다.

가을을 앓는 이들에게, 아픈 청춘이지만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려는 이에게 권합니다.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쓰고 있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묘령 시인님,
“다른 결의 시들이 저의 세월을 증명해주겠죠”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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