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벚꽃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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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읽어야 할 불편한 책 📚
<불편한 편의점> 서평~*

“죽어야 될 놈을 살려주셨어요. 부끄럽지만 살아보겠습니다.”
대답 대신 그녀는 마주 안은 작은 손으로 내 등을 두드려주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일들이 즐비한 요즘,
꾸미지 않아도 이야기가 되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
픽션이 논픽션이 되고, 논픽션이 픽션이 되는 세상,
거기에서 우리는 홈리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는가?
그런데 어느새 내게 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편의점이 있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Always!

파우치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전개, 냄새나는 혐오로 시작한 이야기가
혐오의 벽을 뚫고 관계로 이어갑니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혐오를 안아주자 혐오하는 아들을 살려내고, 부부를 살려냅니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을 별 볼 일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관계,
불편함은 자기 몫, 남의 편안함을 위해 불편을 마다하지 않는 편의점,
거기에 독고씨가 있습니다.

관계 대신, 돈과 명성을 택했을 때, 닫혀지고 떠났던 사람들이,
돈과 명성 대신, 관계를 택했을 때, 빗장을 열고 돌아왔습니다.
말이 돌아오고, 몸이 돌아오고, 삶의 이유가 돌아오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힘을 길러서 빠지러 갔던 그 다리, 그 강을 지나며, 고백합니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알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가게 되는 봉사자의 길,
독고 씨는 새 옷을 입습니다. 의사의 옷을,
그 옷을 입고 참회의 삶을 위해, 코로나가 창궐한 대구로 떠납니다.

파우치의 주인공, 편의점 사장, 우리들의 어머니에게,
“죽어야 될 놈을 살려주셨어요. 부끄럽지만 살아보겠습니다.”
대답 대신 그녀는 마주 안은 작은 손으로 내 등을 두드려주었다.

이야기는 대구로 가는 기차 안에서 눈물을 쏟는 주인공을
클로즈업하며 끝납니다.
불편한 편의점에서 회복한 사람들이 모두 가야 할 곳입니다.

홈리스로 살고 있는 그대가 이 책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혐오하고, 혐오 당하고 있는 그대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랍니다.
죽기 위해 살고 있는 눈물의 그대가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내 사랑하는 님이, 한 장 한 장 찢으며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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