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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탓이라고 했다
조한선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시가 바람을 타고 다가오다
[바람탓이라고했다]를 읽고 🦋
유년의 아련한 추억을 오늘로 끌어와
삶의 시로 녹여내는 솜씨가 아름답다.
옛 시절에 손으로 발로
뛰며, 만지며, 직접 몸으로 체득하던 것들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을 사는 지혜를 보인다.
골무, 뜨개질, 바느질 하던 시절,
그 시절의 마음을 오늘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시어로 한올한올 꿰매진다.
‘혹시라도
누군가 위로가 필요할 때
제가 쓴 부족한 글로 위로를 받아
다시 살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시인의 마음이
아픈 오늘을 사는 이에게 힘이 된다.
‘그리고 나 또한
그 모습을 보며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주어 감사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집으로 가는 길은 힘이 난다.
휘파람이라도 불고 갈까~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시로 노래했다.
먼저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 중년의 아버지를 생각한다.
촌스러웠던 아버지도 그립다.
‘그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거친 손과 허름한 작업복을 부끄러워했던
철부지 딸은 아버지의 그 시절 그 중년이 되어서야
뒤늦게 하늘로 감사함을 전한다.
“아버지, 저도 잘 살아볼게요. 감사했어요”’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시로 노래했다.
두 번째는 자녀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내 아이들이 천사였다
나를 지키고, 내게 웃어주고
내가 넘어질 때마다 내 손 잡아주는 수호천사였다’
"천사를 만났다"는,
다운증후군 소녀를 보고 깨달음을 시로 이야기 했다.
그리고 ‘성미 급하고 변덕스러운 엄마’를 참아준 아이들을 천사로 표현했다.
‘수험생들에게’ 들려주는 시는,
따뜻한 마음의 격려를 언어로 듣는 듯 하다.
사람 사랑하는 마음을 시로 노래한 세 번째는 수험생들이다.
‘곧 괜찮아질 거라고
이제 날아오를 수 있을거라고
그러니 어깨 펴고 하늘을 바라보라고
머리칼을 스치는 찬바람도
가슴을 펴고 품어보라고’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이 노래되어 내게 다가온다.
‘보잘것 없고, 작지만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때
나도 모르게, 나는 엄청나게 큰 사람
세상의 모든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힘센 사람이 되었다’고 하면서
‘그러니 우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게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먼저
손 내밀고 안아주어야 할 것 같다
더 따스한 세상이 열릴 수 있게’(손을잡아준다는 것)
그 바람이 그분께 닿아
따뜻하고 사랑 가득한 세상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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