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행자의 케케묵은 일기장 - 310일, 5대륙, 19개국 세계여행을 기록하다
김다연 지음 / 하모니북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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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르쳐 준 여행
여행하다 다쳐 깁스를 한 여행자에게 건네는 격려 메시지,
그 사이로 한글로 써진 메시지, ‘사랑한다, 친구야!’ 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문득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억으로 여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 우리의 삶, 광막한 인간사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건지도 느겼다.’

책 제목보다
더 화려하고 솔직 담백한 이야기.
일기를 통해 동행하게 하였다. 감사한 일기장,
가슴이 벅차올랐다. 단어 선택도 아름답다.
‘사막의 별을 안주 삼아’ 나누는 이야기 속에 빠졌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여행~
여행하는 날이 쌓일수록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산호초보다 더 파란 에펠탑에서 만난 사람들의 배려, 같이 걸어주고, 같이 있어 주고, 돈이 부족함을 알고 배려해 준 사람들.
‘이름밖에 모르는 나에게,
그녀는 잠옷과 씻고 바를 로션도, 무엇이든 건넸다. 나는 그날 밤, 나어린 다른 동생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생각과 함께 깊은 잠이 들었다.’ 최고의 말이다.

에펠탑 앞에서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오늘은 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그 먼 길도 함께 걸어가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뛰어주었고 함께 기다려주었고, 가주었고, 나를 찾아주었고, 아픈 나를 다독여주었고, 똑 반을, 그 이상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에펠탑은 더 이상 흉물스럽게 보이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겪었던 기억을 초월할 만큼 아름다워 보였다. 결국 나쁜 기억은 좋은 사람으로 덮이고, 좋은 추억에 질식되어 차츰 잊히는 것이 아닐까.

꼭꼭 연필로 눌러쓴 일기~♡
‘들키지 않으려고 가 아닌 공개하는’ 일기장을 보니 마음이 흐뭇하다.
거기엔,
마음, 마음의 고통, 겪어 보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고통을 마주해보지 않고서는 내가 여전히 아픈지, 혹은 조금 괜찮아졌는지, 도무지 종잡을 수도 없다. 그래서 바라봐야만 한다. 그러면 다시금 모양과 형태가 비슷한 고통이 다가왔을 때, 아프지 않게 긁히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게 된다.

아픔은 필경 다른 사람의 고통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남의 아픔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게 된 것처럼 알이다. 결국 고통은 본디 이기적인 인간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가라고 내려준 보루 같은 것이 아닐까. 남의 아픔을 함부로 가벼이 하지도, 괄시하지도, 동정하지도 말라고.

타인의 고통을 겪어 보지 못한 이에게는 이렇게나 아픔이 가벼운 것일까. 구겨진 종잇조각처럼, 밟으면 폭삭 바스러지는 낙엽처럼 가벼운 것만 같다.

희망을 노래하는 여행 이야기
살사 춤, 가우디 가난한 자들을 위한 마음, 잘 때까지 도망가지 못하도록 채워진, 항의나 미움, 좌절도 아닌 춤으로 승화하고자 했다. 어느 누구도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가장 아름답고 평화롭게 이겨내고자 한 의지 그토록 거룩한 춤이 아닐 수가 없다.

언젠가 우리네 인생도 서릿발처럼 차가울 때가 있을 거다. 그럴 적이면 나는 목놓아 우는 대신 살사를 춰보고 싶다. 세상의 삼라만상을 미워하는 대신 거룩한 스텝으로 내 자신을, 그리고 모두의 존엄까지도 지켜내고 싶다.

인생은 여행이라오~
여행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전달하는, 당찬 스물,
이십 대에 경험, 체험, 체득하며 강해지는 법을 깨달았다.
아픔은 가슴에 묻어둔 채로, 그렇다고 삭히지 않고, 딛고 일어서고, 사과를 받고 화해를 하고!

상처에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닌,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것!
야경, 빈민촌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저마다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그저 등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꿈이 너울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배가 부르고 싶은 꿈, 행복에 벅차고 싶은 꿈, 커다란 집으로 이사 가고 싶은 꿈, 아프지 않고...’

그러니까 통곡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아무래도 사랑이 아닐까.
그저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면 되었다.
이게 인생이구나 사랑은 배려와 함께 하는구나.
나의 안 좋았던 기억마저 사랑으로 바뀔 수 있는 것

‘사람은 사랑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다는, 결국 사람의 생애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느꼈던’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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