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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유리젠가 #이수현_저 #메이킹북스_출판사
#팬데믹을극복하는에너지듬뿍담은책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조리게 하는 유리 젠가이다.
사랑의 마음을 담은 편지 같은 유리 젠가,
팬데믹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담았다.
네 편의 편지는 청춘 세대에게는, 새 힘을 주는 에너지를,
중년에게는 지난 시절을 생각하게 할 뿐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을,
지혜의 세대에게는 청춘들에게 들려줄 지혜로운 메시지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새롭게 일어설 힘을 준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생명 없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소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시체로 몰아넣는 시대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편의점 알바생에게 세상은 살아남지 못하도록 위협한다. 시체놀이 할 때도 주변인들을 이해하고 생명을 나누기를 원한다. 그게 좋다. 길냥이 깜순이까지 챙기기를 원하는 마음이 예쁘다.
시련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SNS는, 관계마저 짓밟아 버리는 잔인함을 보여준다.
‘어쩌면, 어쩌면, 그와의 미래를 꿈꾸며 쌓아 올린 반짝이던 유리 젠가엔 이미 균열이 갔던 것일지 모른다. 위태로운 젠가의 끝에 서서 난 비틀거리고 있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가상현실의 만남이 늘어날수록 관계에 대한 깊어지는 갈망을, 시체로 분장하게 하고, 유리 젠가처럼 박살을 내 버린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을 만나고 거기서 발견한 야생 달팽이,
애견 달콩이 마저 살 수 없는 삶의 현실에서 살아남았다.
서로를 죽여야만 사는 좁은 공간에서, 달팽이는 자기 분수를 알고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서는 힘과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안겨준다. 그리고 달팽이, 그가 있던 곳 해남으로 간다. 그의 새 생명과 함께!
SNS는, 백해무익한가?
가계에 이어오는 글빵을 알리기 위해, 공식 계정을 만들어 공유한다. ‘아버지가 외로이 걸어갔을 그 길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빵을 대하는 아버지의 진심과 철학을 공유하고 싶었다.’ 유튜버를 만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어쩌면, 작가는 유리젠가를 통해, 순간의 만족이나 기쁨이 아닌 오랜 시간 발효시켜야 제대로 된 빵을 먹고 건강하듯이. 달팽이를 키우면서, 시체놀이 하면서, 유리 젠가가 깨뜨려 지는 것을 보면서,
‘그는 생각했다. 속이 꽉 찬, 진심과 정직을 담은 청주의 글빵을 앞으로도 만들 것이라 말이다. 길고 긴 발효의 시간을 거쳐 누가 먹어도 정겹고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세계 문화유산의 가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