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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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었다. 피눈물이 쏟아졌다.
내게 사랑이 가당키나 한가. 더럽혀지고 더럽혀진 몸뚱이인데....’

미군이 던진 초콜릿을 큰돈과 큰맘 주고 사 먹던 시절,
남편과 아들이 건네준 초콜릿을 감히 ‘내가 어떻게 먹느냐’며 울던 그 여인,
사랑해준 남편을 위해 몸이 부서 저라 일하고,
육이오 피난길에서 죽어가던 어느 어미의 품에서 받아온 아들,
그 아들을 위해 동냥을 하고,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라도 먹고,
먹일 양으로 문 닫기를 기다리며 음식점을 서성였다.

‘나는 늘 사랑이 고팠다오.
하지만 그 사랑이 늘 두려웠지.
그래서 가까이할 수가 없었어.
사는 게 죽기보다 싫었지만,
이토록 오래 살아남았던 것처럼.
나는 고픈 사랑이 늘 두려웠고,
죽기보다 싫은 삶이 끝끝내 나를 살게 했지.’

사랑해 준 것이 고마워 울고,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아온 그 여인이, 이토록 사랑에 대해 갈망하면서도 사랑을 외면했던 그 마음을 누가 알까?

아, 그 여인이 우리의 어머니이다.
그 여인이 조국의 근본을 이룬 여인이었다.

당신을 위해서는 먹을 거 먹지 않고,
맵시 있는 옷 마다하고, 얼굴에 화장품이라곤 로션만 바르고, 헌신을 헌신이라고 여기지 않던..... 우리 어머니!
그 어머니를 그리며 소녀상을 마련한 학교에 강의하러 가던 길,
정문을 지나 서 있는 소녀상, 목도리를 하고 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녀상, 곱게 떠서 건네준 소녀들로 인해 감사의 눈물을 흘렸겠지!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고장 나면 버리는 노리개였을 뿐이다.
성병에 걸리면 시체를 태워버리고, 패전국이 되어, 후퇴 하면서 구덩이를 파 묻어버린 잔인함’ 그 잔인함에 짓밟힌 것은 육신이 아니라 마음이었고, 청춘이었다.
아니 대한민국, 조국이 짓밟혔다.
그런데 소녀상을 농락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작가는 분노하며 책을 펴기로 하였다.
다시는 짓밟힘 당하지 마라. 다시는 짓 밟혀서는 안 된다.
애들아, 힘을 길러야 한다.
폭력이 아닌 사랑으로 안을 수 있는 힘, 그 넓은 품을 가져다오!!

폭력으로 짓밟은 가해자, 일본은 사과를 모른다. 아니 사과하지 않는다.
청춘과 나라마저 짓밟힌 피해자, 조국은 힘이 없고, 소녀들은 세상을 떠난다.

위안부 이야기와 청소년의 이야기를 나란히 엮어 가면서
폭력의 부당함을 고발한다.
STOP BULLYING!!

춘희와 희주, 왕할머니와 손주, 일본과 준석, 가해자와 피해자, 힘 있는 나라와 힘없는 나라.....

그래도 용서하고 싶다!
‘미워한다는 것은 용서하고 싶다는 것’,
할머니의 입을 통해, 몸서리 쳐지도록 미운 일본에 대해 용서의 손을 내밀기를 원한다. 그만큼 밉다는 것이다.

갈 수 없는 고향
고향은 참 따스한 곳이었다오.
..... 내 따스한 고향 집에서.
내가 돌아가고픈 곳은 그런 따스한 고향 집이었지.
순이와 나는 돌아간다. 고향 집으로.
‘이제 정말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길고 길었던 악몽이 이제 끝인 걸까?’
어느 것이 꿈인지 알 수 없었다. 돌아가는 기차에 올라탄 순간까지도. 설령 고향으로 가는 이것이 꿈이라 하더라도 나는 돌아가야 했다. 꿈에서라도 어머니를 만나 그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싶었다. 복규를 만나고 그 녀석을 으스러지게 품에 안으면 내 쓰라린 상처가 조금은 잊힐 것 같았다.

그렇게 돌아왔지 만 누이를 찾아 독립군으로 나선 동생,
딸을 약값을 얻기 위해 보냈지만 돌아온 것은 지폐 몇 장 뿐이어 치료하지 못해서 죽었던 어머니....그보다 더 아팠던 것은,
동네 사람들의 소리,
화냥년........
울음을 삼키며 떠나야 했다.
다시는 고향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고향 사람이라도 만날까 봐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아~ 우리 누이를 그리 부르지 말아다오. 그리 취급하지 말아다오 라고 동생 복규와 아들 복규는 외칠 것이다. 우리가 고향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청소년을 이해해 주세요~
왕할머니를 좋아하는 ‘희주는 희주의 행동이 엄마의 눈에, 아니 어른들에 눈에는 그저 철없는 사춘기 아이의 이유 없는 반항으로 여겨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어른들의 세상에 눈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상처를 받는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형편없는 기준과 잣대에 억지로 우리를 끼워 넣으려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 나를 진짜 나로 봐 줄 생각이 없고 남들에게 보여 지는 나로 만들어 가려 하는 어른들에게 신물이 난다.
“엄마도 어른들도 똑같은 상황을 거쳤을 텐데, 왜 달라지는 게 없는 걸까. 나도 결국 저런 어른이 되는 걸까. 그렇다면 차라리 이대로 머물러 있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청소년을 한 인격체로 봐주라는 작가의 당부이다.
‘나를 진짜 나로 봐 줄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모른 게 많으니까? 어른 말 들어!’, ‘입 다물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라고 하는 것은, 아이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폴 트립(Paul David Tripp)은 그의 책, [완벽한 부모는 없다]에서 이야기했다. “모든 사람은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과 의미는 무엇인가? 질문하기 마련이고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양육의 방향도 달라진다.”

허스토리, 문정숙 사장역으로 열연했던 김희애!
그 주인공을 두 번이나 만났다.
비행 청소년들과 역사의 산증인을 보여 만나러 갔다. 부산에 계시는 그분도 벌써 왕할머니의 연배가 되셔서 나비가 될 준비를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그분들의 이야기를 아주 진지하게 말씀하셨고, 기록물을 준비하셔서 사람들을 맞이하셨다.
허스토리 영화를 보고, 문사장님을 만나고 온 청소년들은 그저 불쌍하다고 생각했단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살랑 부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연약한 날개를 가졌소만,
이리 꽃향기가 따라 날아오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소.
한 많은 삶 훌훌 털어 버리고,
나 이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저 하늘 위로 훨 날아오르오.

#꽃과나비 #민경혜_저 #단비청소년_출판사
https://m.blog.naver.com/pastorkyd/22255231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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