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
에바 헬러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고를 때, 책의 표지에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나를 포함한 몇몇 다수의 사람들의 나쁜 버릇일 수도 있다. 책이란 것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다가 그 속의 내용을 알았을 때 비로소 참된 진실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바 헬러의 <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라는 책은 순전히 '열린책들'이라는 출판사에서 예쁘게 포장되어 나온 그 겉모습에 빨려서 구입한 것이다. 이 책을 사람으로서 비유를 하자면, '머릿속은 텅 빈 단순 재미 삼아 놀 수 있는 미녀' 라고 할까..? 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해도 그 비유는 과언은 아닐 게다. 내용은 정말 단순한 로맨스다. 흔히 영화에서 보는 내용을 굳이 책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워준 책이다. 한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다 배신을 당해 나름대로 멋지게 복수를 해주고 다른 남자와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는 너무나도 흔해빠진 이야기.

하지만 이 책만의 뭔가 다른 점을 찾는다면 작가인 에바 헬러가 심리학자여서 인지 그녀가 그려 낸 주인공의 심리는 내가 느낀 것과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단순 같다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떤 사건 후에 속으로 생각하는 지문이며 대사들이 내가 머릿속에 떠올리던 것과 같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이 그러하듯 에바 헬러도 여자의 남자에 대한 사랑이나 복수 심리를 잘 알고 그것을 독자로 하여금 동감할 수 있게 글을 쓴 것 같다. 아마 남자한테 배신을 당하고 그 남자에게 애절하게 매달리며 눈물로 하루를 보내는 여자라면 이 책이 인생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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