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돌이켜보면,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늘 재기넘치는 문장들이 가득했던 것 같다.
읽고 나면 어디엔가 써먹고 싶어서 안달하게 만드는.
그러나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다른 책들과 많이 다르다.
사회학적인,너무도 사회학 서적같은 책이다.
따라서 그이 특유의 유머감각이나 재치도 설 자리를 별로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하게 보기는 했지만, 알랭 드 보통의 전작들로 인해 이미지가 콱 박혀버린 팬들은 당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 사회 계급이 어떻게 이데올로기가 어떻고 하는 말들에도 놀라지만 않는다면야 보통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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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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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누가 뭐래든 요시모토 바나나는 오컬트적인 요소가 가득 들어간 글이 어울린다.
그리고 이런 소재가 나와야 그이다운 문장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듯 하다.
바나나의 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단편 '도마뱀'이었는데, 묘하게 거기에는 그런 요소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늘 이 사람의 글을 설명할 때 오컬트에 대해 열변을 토하게 되는데 좋아하는 건 그냥 평범한 연애 단편이라....
나 자신에 대해 갸우뚱하다가 만난 이 책은, 요시모토 바나나가 어떤 글 쓰는 사람이야? 라고 물었을 때 내밀 수 있는 그런 종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혼을 보거나 영적인 능력이 있는 바람에 일상의 삶에 대한 생각은 하다 말게 만든다. 그저 평범한 인물들과 좀 더 대비시켜서 글을 이끌어나갔더라면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여튼 500페이지 남짓한 두께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듯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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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노트 Death Note 7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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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몰아치는 인기로 보아 족히 20권은 넘길 걸로 예상했었는데.
갈수록 떨어지는 긴박감과 재미, 약간 억지스런 구성으로 보아 조만간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로 적기만 하면 사람이 죽어나가는 노트-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의 힘만으로 7권까지 온 건 아닐텐데...등장인물이 많은 것치고는 그이들의 관계가 촘촘하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다음 권이 나오길 꽤나 기다렸었는데...앞으로는 그다지 기다리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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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멀어지는 당신
유이카와 게이 지음, 박현석 옮김 / 새론북스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처음 펼치고 몇 장 읽는다. 어,이상하다. 뭔가 밍숭하다.
그래도 뭔가 나오겠지...나름대로 자리 잡은 작가라고 하는데...그래도 계속 안 나온다.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계속 읽는다. 얇으니까 뭔가 충격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수도 있으리라는 한낱 희망이 있다.
책이 끝났다. 으악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상이 이 통속적이고 밋밋하고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소설의 감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일본 소설이 읽고 싶구나' 하는 마음에 집어든 책이었는데.
연애 소설이라면 일본에서는 다 잘되는 걸까? 하는 유치한 의문까지 들게 한 그런 책이었다.
아아, 일본 소설에 대해 점점 마음이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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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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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종교가 있었다면 아마 리뷰 제목이 반대였을지도 모르겠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아주 연구와 공부를 많이 한, 그리고 임상에서도 최선을 다한 정신과 의사가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을 본 결과물이다.
프로이트 책들을 보면 '당신도 사이코 아냐?'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보면 '이렇게 현실적인 사람도 정신과 의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하여튼 이 책의 백미이자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부분은 사랑에 대한 부분들, 즉 이 책 분량의 반 정도였고 뒷 부분으로 갈수록 종교적 색채가 강해져서 감동과 흥미도 엷어졌다.
은총과 영적 성장이라는 말은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말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부담 아닐까.
스캇 펙 3권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고 1권인 이 책만 구입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러나 종교가 있는, 특히 기독교 신자라면 종교적 색채가 더욱 강해진 2,3권까지 읽어도 충분히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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