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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북 - 서은영과 장윤주의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서은영.장윤주 지음 / 시공사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별 하나도 아깝다, 고 생각한다.
제목을 차라리 '스타일 북'이라고 쓰지 말고 스타일리스트와 모델의(그것도 본인들끼리 친한)에세이라는 느낌이 나도록 지었다면 별 한두개는 주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 들이라면 실망할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중간중간 팁이라는 게 나오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패션지 한 두권만 휘리리 들춰봐도 갖출 수 있는 수준. 나머지는 자신들이 왜 패션계에서 일하게 되었고 일하다보면 어떤 일이 있고 나는 어떤 스타일과 브랜드를 좋아하네...그런 잡다한 이야기들이다.
분명 일반인들이 읽을만한 패션분야 책이 없던 시점에서 기획이 성공한 측면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스타일 북'이라는 제목과 저자들의 크레딧만을 보고 무언가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했던 독자들에게는 함량 미달의 내용이다.
적어도 나나 내 주변 친구들은, "스타일리시해지려면 모 브랜드의 뭐의 가치 정도는 알아야 하고" "구두는 정말 좋은 걸 신어야 하는데 페라가모의 장인은 어쩌고"류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사실, 그런건 진정한 스타일과 상관없다고 생각하니까. (모 시장의 맞춤 수제화같은 저렴하고도 품질좋은 신발들을 그이들이 신어본적은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하다)
저자들은 Kendall Farr의 'The pocket Stylist' 같은 책을 보고 좀 배우라. 저자 본인의 사진은 가로세로 3cm짜리 한장만 집어넣고, 특정 브랜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정말 도움되는 일러스트와 내용들을 집합시켜 놓은 그런 책 말이다. 책을 덮고 나면 가슴이 설레면서 자신이 이미 가진 옷더미 속에서도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주는 책, 정말 불가능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