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정기적으로 망언을 해주지(?) 않으면 늘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사실 하나.'일본의 극우도 장난이 아니다' 라는 것. 월드컵 때문인지, 아니면 서로의 나라에 부는 '한국 붐' '일본 붐' 때문인지 지금 한일 관계는 한없이 화기애애 해보인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조금씩 서로가 해결해야할 문제는 점점 사람들의 시선밖으로 튕겨져 나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이 책은 일본의 진보적 지식인들(재일 교포 학자들도 포함되어 있다)의 뼈아픈 자기 반성이자 상당히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주었다. 사실 일본의 국가주의, 극우주의, 뭐 이런 것들에 대해 다룬 책은 신물이 나도록 많지만 대부분 한국 지식인들에 의해 언급된터라 그게 그거라는 느낌이 많았다.하지만 이 책은 일본에 뿌리박고 연구해온 사람들이 (자신의 몸 안에도 배어있는) 일본의 정서, 풍토에 대한 전제를 놓고 저술한 터라 상당히 색다르다. 보다보면 '어어' 싶기도 하고, 일본에 대해 헛되이 안다고 하면 안된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개정판의 제목보다 예전의 '국가주의를 넘어서' 가 훨씬 명확한 제목이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