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끼리'라는 강아지가 살고 있다.93년 4월에 태어나 6월에 아장거리며 우리집에 온 끼리는,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존재이다. (우리 나이로 여덟살이나 된 '개'를 바득바득 '강아지'라고 온가족이 우기는데서 그 애정도를 알 수 있다...)이 책을 읽고, 나는 진심으로 우리 끼리가 사람 말을 알아들었으면..하고 바랬다. 만약에 정말로 사람말을 알아듣는다면 조근조근 책에 실린 모든 얘기를 읽어주고 싶었다. 그 정도로 실려있는 여러 얘기들이 모두 감칠맛이 나면서 재미있다.우리 옛이야기에서 개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놓았는데, 글씨 크기나 책 모양으로 봐서는 솔직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런 느낌에 압도되어 책을 들었다가 놓는다면 정말 손해이다. 들춰보면 우리 옛 이야기들 특유의 구수함과 정감있는 소재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니 재미는 두말할 것도 없겠다.끼리는 물론 세상의 모든 동물을 사랑하시는 우리 어머니께서는 이 책을 하룻밤동안에 너무 좋아하며 읽으셨다. 세상의 모든 강아지와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마음이 훈훈해지는 이야기책을 읽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