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보다 개가 더 좋아
캐롤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교보문고에서 이 책이 놓인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가 생각난다.
당시 이상하게 개를 소재로 한 예쁘장한 일러스트풍 책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나는 이 책 여기 그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제목과 표지를 보아 가벼운 책이라고, 발랄한 제목과 기획 하나로 밀고 나가는 책이 아닐까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때 내가 목차만이라도 제대로 들여다 보았다면 아마 그러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러다가 캐롤라인 냅이 지은 '술,전쟁같은 사랑의 기록' 이라는 책을 읽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그런데 어라? 그 개 어쩌고 하는 책도 이 사람이 쓴 거였네?
그제야 목차를 알라딘에서 검색해서 제대로 보았고, 읽고 싶어서 안절부절하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주문하기까지 몇 달을 망설였다.
나는 개에 관한 책은 읽지 않는다. 상처를 들쑤시기 때문이다. 겨우 결심이 서서 어제 다 읽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개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은 읽어봤자 소용없는 책이다. 무슨 행동학 자료처럼 보일 테니까. 그러나 개를 애정으로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특히 여자)이라면, 게다가 그 사랑을 잃어본 적이 있다면 일상이 흔들리는 감정적 동요를 안겨줄만한 대단한 책이 될 것이다.

토요일,커피를 마시며 혼자 책을 읽다가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만사 제치고 집에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사흘내내 옷장에 머리를 박고 통곡했다.
책 후반에 가서는 '아주 끝장을 보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읽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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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이 2008-03-04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작년부터 개(말티즈)를 기르기 시작했답니다
어릴때부터 노래를 불렀었는데 늦게나마 소원성취했구여 ^^;;
이제 겨우 한살이지만 그래도 생명에 대한 책임감, 미래의 죽음은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도넛공주 2008-03-04 20:33   좋아요 0 | URL
새롬님,그러셨군요.한창 예쁘겠네요.제게 구입하셨던 책의 저자가 쓴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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