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1 - 꽃이 지기 전, 나는 봄으로 돌아갔다 샘터만화세상 3
다니구치 지로 지음 / 샘터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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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살 때를 생각해본다. 분명 삶의 전환기이기는 했다.
이 만화의 주인공에게도 그랬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버린 것.
우연한 순간에 시간을 넘어 다시 열네 살 때를 살게 된 주인공은,
과거를 바꾸어보려고 애쓰기도 하고, 다시 살게 된 열네 살 때에 머물려고도 해보고,
열네 살 친구들 사이에 끼어 어른인 척도 해보고, 아이인 척도 해본다.
그러면서 삶의 모습이 점점 드러난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하는 책들은, 정말 다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있는 자리를 다시 돌아보라는 것.
지나간 일들에 대해 진한 감정을 가지지 말고 그저 이유가 있었음을,
그랬음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라는 것.
다니구치 지로라는 작가의 만화는 처음이었는데, 정말 성실한 작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체도 이야기 전개도 아주 곧은 사람의 자세처럼 그렇다. 꼼꼼한 배경처리하며...
정성스러운 만화, 좋은 만화를 만나는 건 그다지 자주 있는 행운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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