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노무라는 공무원이다. 그것도 현청(일본은 지방이 '현'단위로 나뉜다. 한국으로 치면 도청쯤 되겠다)의 젊은 엘리트 공무원. 의욕도 자부심도 자존심도 높다. 그런데 어느날 윗분들의 이벤트성 프로젝트 희생양이 되어 민간기업에 1년동안 파견을 나가게 된다. 민관 협력 프로젝트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젊고 의욕적인 공무원들을 숨죽이기 위한 것. 정의감에 넘치고 일 잘하고 성실한 모범 공무원 노무라는 뭔가 해보리란 사명감에 불탄다. 배정받은 곳은? 썰렁한 마트의 이불매장. 일주일동안 파리만 날리는 그 매장에서부터 노무라는 깨지기 시작한다.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지시대로 할 뿐입니다" 라는 말로도 현청에서는 모든게 통했는데, 당최 민간기업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관청은 아무리 싫어도 하나뿐이라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마트는 경쟁에서 도태되면 죽는다.' 라는 철학으로 노무라를 이끄는 열혈 사원 니노미야. (조만간 둘의 연애도 진행될 듯 하다) 읽다보면 한국이나 일본이나 공무원들의 태도가 비슷해서 놀랄 지경. 게다가 민간인들이 공무원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까지 똑같아 깜짝 놀랄 지경. 그다지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뒤가 궁금해지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