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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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가 쓴 신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냉큼 샀을 테지만, 또 한가지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지갑에 대한 흥미가 굉장히 크다. 지갑을 다루는 방식이 금전운과 직결된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있으며, 실제로 주변을 보면 지갑만 봐도 그 사람이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지갑들이 화자가 되고 있다. 형사,범인,목격자 등등.
그래서 펴든 책인데, 미야베 미유키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돈에 대한 습관 뿐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모습과 지갑을 연결시켜 놓았다. 혹시 지갑에는 생각한 것 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걸까?

1999년작이라는 해설을 나중에야 보고 무릎을 쳤지만, 다소 어설픈 구석도 있고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따뜻하고 깊은 통찰이 조금 약하게 나타나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기작다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무엇이냐면, 이 작품 이후에 나온 그이의 걸출한 작품들의 발상이 곳곳에서 보이는 점이랄까. 모방법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 다음이 스텝파더스텝이다. 스텝파더스텝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토막토막 끊어가며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점에서 닮았다.

개인적으로는 두껍고 한없이 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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