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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온 더 런 2 - 사춘기를 향한 역주행
하나자와 켄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만화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일뿐인 주인공 타나시 때문이기도 하고, 딱히 극적인 줄거리 없이 주인공의 일상을 다루는 구조때문이기도 하다.
백주대낮에 조폭 비슷한 깡패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사건이 '극적' 이라면 극적이지만, 그 사건조차 후줄근한 이유때문에 일어나고 김새게 마무리되는 식이다.
성적인 소재가 많이 나오고 주인공은 너무 망상을 즐기는 터라 조금만 더 빗나가면 변태만화 될 뻔 했다.
그렇지만 이 만화를 아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또한 주인공 때문이다.
내세울 게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무능력한 영업사원인 타니시.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소소한 불의를 만나도 대적할 용기와 힘없이 늘 당하기만 하는 타니시.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마음만은 순수하지만 동시에 생물학적인 욕망은 어쩔 수가 없어서 침대밑에서 에로비디오를 꺼내 뒤적거리는 타니시.
만화로 볼 때는 한없이 한심해보이는 인생같지만, 사실 대부분 사람들의 삶은 이렇지 않을까?
이런 게 우리가 인정하기 싫은 '평범' 아닐까?
그래도 3권에서는 타니시가 조금 덜 망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