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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러 갑니다
가쿠타 미쓰요 지음, 송현수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가쿠타 미쓰요의 전작, '사랑이 뭘까'를 무척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래서 별로 망설이지 않았다. 게다가 제목이 너무도 선명하지 않은가.
살의라는 거.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라는 주제 아래서 단편 여럿을 모아놓았다는 사실도 무척 매력적이었다. 대체 남들은 어떨 때 사람을 죽이고 싶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딱 두 번 그런 감정을 느껴봤다. 순간적으로 울컥, 하는 게 아닌..상당히 긴 시간동안 고민하고, 누가 부추기기만 했으면 행동계획도 상세하게 세웠을 것이다.
하여튼,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그거다.
작가는 아마도 누군가를 그렇게 절절히 미워하거나 죽이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던 적은 없는 모양이다.
잘 정돈된 문장과 흠잡을 데 없는 흐름을 지녔음에도, 뭔가 밍밍하고 싱거운 듯한 감상을 주는 건 그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