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사이.

당시 위나라의 조조는 강북의 땅을 평정하고, 오나라의 손권은 강동의 땅에서 세력을 얻어, 위나라와 오나라는 점점 근거지를 굳히고 있었지만, 유비에게는 아직도 근거할 만한 땅이 없었다. 또 유비에게는 관우와 장비와 같은 용장이 있었지만, 천하의 계교를 세울 만한 지략이 뛰어난 선비가 없었다. 이러한 때에 제갈공명과 같은 사람을 얻었으므로, 유비의 기쁨은 몹시 컸다. 그리고 제갈공명이 금후에 취해야 할 방침으로서, 형주와 익주를 눌러서 그곳을 근거지로 할 것과, 서쪽과 남쪽의 이민족을 어루만져 뒤의 근심을 끊을 것과 내정을 다스려 부국강병의 실리를 올릴 것과, 손권과 결탁하여 조조를 고립시켜, 시기를 보아 조조를 토벌할 것 등을 말하자, 유비는 전적으로 찬성하여 그 실현에 힘을 다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유비는 제갈공명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두고, 두 사람의 교분은 날이 갈수록 친밀해졌다.

그러자 관우나 장비 등이 불만을 품었다. 새로 참여한 젊은사람(제갈공명이 유비의 휘하에 들어온 것은 28세 였다)인 제갈공명만이 중하게 여겨지고, 자기들은 가볍게 취급되는 줄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유비는 관우와 장비등을 위로하여 말했다. 「내가 제갈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즉 나와 제갈공명은 물고기와 물과 같은 사이이다. 아무말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이렇게 말하자, 관우와 장비 등은 불만을 표시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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