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소크라테스도 그렇지만 별 역시 유한하다. 단지 영원한 것처럼 보일뿐... 별이 태어나는 곳은 차가운 먼지 구름 속이다. 편의상 구름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그 곳은 지구에서 말하는 진공보다 훨씬 더 비어 있다. 입자들이 아주 성기게 모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성운 속에서 몇개의 입자들이 서로 뭉치는 일이 벌어지고, 그 뭉친 덩어리에서 별의 탄생이 시작된다. 덩어리는 다른 입자들을 더욱더 끌어당긴다. 입자들의 집단은 차츰 거대해지고 어느 순간 중력이 그 필연적인 작용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구름은 마침내 붕괴되고 만다. 이제는 물질이 내부로 몰려든다. 구름이 점점더 조밀해지고, 더욱더 압축된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드디어 그 무정형의 안개가 하나의 원시별로 수축된다.

종종 이 원시별을 관측하는 작업이 가능할 때도 있다. 비록 먼지로 이루어진 고치 안에 숨어 있어 가시광선이 차단 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자외선으로 관측할 때는 빛을 발하는 성운 상태의 물체에 어렴풋이 비치는 개별적인 점들로 원시별이 나타나기도 한다. 원시별을 가르는 상태의 물질을 복 글로뷸(Bok Globule)이라 부르는데, 이는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바르트 J.복(Bart J.Bok)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런데 그 원시별 속에서도 붕괴는 계속 진행된다. 원자들이 격렬히 충돌하고 가스들이 작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온도가 1,600a만 K(절대온도)가까이 되면 핵융합은 시작된다. 전자를 잃어버린 수소 원잗르이 서로 무섭게 충돌하면서 헬륨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반응이 시작되는 시간은 별의 크기에 따라 다르다. 태양 크기의 별이라면 연소를 시작할 때까지 수백만년의 세월이 걸리겠지만, 태양의 15배 정도 크기를 가진 원시별은 불과 1만년- 우주 시각으로 볼 때에는 거의 눈깜짝 할 시기-이면 핵융합을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별이 탄생한다.

얼마후, 중력과 핵융합의 에너지가 균형을 잡으면 별이 일종의 평형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은 별의 일생 중에서 이 길고도 별 활동이 없는 성인기를, 별의 인구 통계학을 나타낸 H-R 도표에 따라 "주계열(main sequence)"라고 부르고 있다.
그렇다고 별이 주계열에 영원히 머무는 것은 아니다. 별의 일생은 죽음의 방식과 마찬가지로 단 한가지 사항, 즉 질량에 달려 있다. 은하수에 있는 별의 88%가 넘는 대다수의 평범한 별들이 태양보다 차갑고 희미하면서 작다. 그런데 작은 별들은 더 크고 더 밝은 별들보다 자신의 연료를 아껴 쓰면서 상대적으로 더 오래-대략 한 5천억년 정도-산다.
만약 천문학자들이 믿는 것처럼 우주가 젊다면, 약 100억년에서 200억년 사이 이 작은 별들 가운데 아직도 죽은 별이 하나도 없는 셈이 된다. 반면에 큰 별들은 짧게 살고 일찍 죽으며 대폭발도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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