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메테르-DEMETER(CERES)

데메테르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었다.
데메테르는 대지의 모신으로 농업을 주재했다.'데메테르'는 땅(다)의 어머니(메테르)라는 뜻이다.
서양 사람들은 변을 잘보기 위해 아침식사용으로 옥수수나 밀 따위의 곡식을 납작하게 튀겨낸 음식을 우유에 타 먹는다. 이 음식을 시리얼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데메테르의 로마신인 케레스로부터 유래한 말이다.

이 곡식의 여신에게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리따운 딸이 하나 있었다.

코레(Kore)라고도 하고 페르세포네라고도 하는 이 딸아이를 데메테르는 세상에서 가장 잘난 신에게 시집보내겠다고 생각하여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코레의 모습에 반한 타르타로스의 왕 하데스가 그만 이 아이를 납치하는 데서 '데메테르 찬가'(기원전 7세기 무렵)라는 장시는 시작된다.

하데스는 제우스의 맏형으로서
티탄과의 전쟁에 함께 참여하였다가 논공행상에서 타르타로스를 배당받은 신이다.
따라서, 그는 천신의 대열에서 탈락하였고, 올림포스의 열두 신 대열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이 염라대왕만큼 무서운 신은 또 없었으리라.
하데스는 죽은 자를 지하세계로 끌어들이는 잔인한 신이고 데메테르는 대지에서 생명을 키워내는 은혜로운 신이니 둘은 상극이다.
그러나 죽은 것이 땅속으로 들어가 새 생명의 싹을 틔우는 과정에서 두신은 필연적으로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두 신의 연결고리가 바로 어여쁜 코레였다.
데메테르는 딸아이를 되찾으려 했고, 하데스는 영원히 자기 곁에 놓아두려 했다. 제우스는 코레가 지하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면 지상으로 불러올수 있다고 했지만, 하데스는 이미 코레를 꼬드겨 맛있는 석류의 속살을 먹인 뒤였다.
제우스는 할 수 없이 하데스에게 절충안을 내놓았다. 코레를 한 해의 일정한 기간만 데리고 있고, 나머지 기간에는 제 어미와 함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데스가 이 제안을 받아들여 코레는 한 겨울을 하데스와 함께 난 뒤 돌아온 봄에 어머니의 품에 안겨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였다고 한다.
코레는 요컨대 대지에 뿌려진 씨앗의 신격화이다.
어머니 데메테르의 분신으로 대지의 품 속 깊숙이 안겨 들어갔다가 대지의 은밀한 힘으로 싹을 내어 햇볕과 비의 덕으로 열매를 맺는 것이 그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신화로 나타난 것이다.
코레란 이름은 과일의 고갱이를 뜻하는 core의 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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