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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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째 책을 초벌구이와 재벌구이로 읽고 있는 기분.
피아니시모에 이어 약간 서늘한 기분이 드는 책, N.P도 극 속독으로 읽어버렸다. 

암리타에 이어 N.P까지.
하치의 마지막 연인도 재미나게 읽었더랬긴 했으나
무엇 때문에 바나나씨를 우스워했던가? 

이 책을 추천한 사람이 벌써 두명.
내게 책을 빌려준 전 차장님, 전차장님에게 이 책을 소개해 준
그녀와 내게 바나나의 이 책이 볼만하다고 추천해 준 그녀는
비슷한 느낌의 사람일까.
 
내게 이 책을 추천해준 그 사람이
마치 스이 같은 기분이 든다.
 
아 서늘하다.
그리고 바나나가 문장 하나하나에 담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따라가려면 꼭 재벌구이를 해야 겠구나 싶었다. 

소장해도 괜찮을 만한 책,
n.P 리스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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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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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뉴스.

이렇게 심플하고 쌈박한 상상력의 소재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카스테라와 비슷한 느낌.

그것만큼 환타스틱하지는 않지만.

살짝 우울하고 살짝 비관적이며 다소 SF적인

그런 이야기.

죽죽 잘도 읽히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화장하면서도 읽은 책.

김중혁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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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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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 뭐였더라...하고 싸이월드에 찾아봤더니 엠파스 사전이 나오며 ...
어처구니 없게도 '교양소설'이란다. 네이버도 마찬가지.

친구와 퀴즈쇼 이야길 하다가 성장소설이야, 라고 했더니 성장소설이 뭐지? 라고 물어서 과연 생각해보니, 성장소설이 정확히 의미하는 것은 뭘까 싶었다. 사실 소설 속 주인공들 모두가 분명 어떤 사건을 겪고 그 사건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고 혹은 나빠지고 혹은 좋아지고. 변하기 마련이니까. 그렇다면 과연 성장소설이라 일컫는 것들은 그야말로 '교양소설'? 대체 또 교양 소설은 무엇일까. 교양을 쌓게 해주는 그런 소설인가...

정의들에서 벗어나 퀴즈쇼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여러가지 추억들이 오버랩되는데, 우선 영퀴방. paper를 읽으며 당대의 문화계를 이끌어가던 이들이 샅샅이 출연했던 paper 필진들과 인터뷰어들. 가끔 혹은 자주 등장했던 게 바로 영퀴방. 출연자들을 떠올리며 아, 김영하도 영퀴방... 하고 생각하게 됐다. 또 한번, 소설은 작가의 경험과 삶이 여실히 대변된다는 생각을...

그리고 M25에서 김영하가 말했듯 주인공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단다. 나 역시도, 그의 삶이 내 삶과 오버랩되어 슬퍼졌다. 20대는 꿈이 없는게 아니라 없는척하는 것 뿐이란다. 그런데, 20대의 끝무렵을 향하고 있는 나, 아직도 궁금한데, 내 꿈은 뭐지.

이 소설에서 퀴즈쇼가 차지하는 부분은 소재도 아닌 것 같고 주제도 아닌 것 같고 다소 박민규를 떠올리게 하는 비현실적인 퀴즈쇼도, 설사 그게 꿈이었든 현실이었든 무언가 '탕'하고 주인공을 깨닫게 하거나 풀어놔준 것 같은데, 그 퀴즈쇼가 이 소설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아직도 모호한. 왜 하필 퀴즈쇼였는가가 아직도 모호한. 퀴즈쇼의 어떤 부분. 퀴즈쇼의 어떤 부분에 주목했는지 아직도 무릎을 탁, 하고 치지 못한. 너무 건성건성 읽었나.

뭔가 애매하다. 김영하. 사실 그의 이전 단편들이 더 좋았는데. 검은꽃도 좋았고, 그 다음 작품은 읽질 않아서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도 참 좋았는데. 영화에서 왜 관심을 가졌을까를 알 수 있을 만큼 극적이고 좋았는데.

퀴즈쇼는 자꾸 박민규를 떠올리게 했다. 근데 또 뭔가 좀 다르고...

아무튼 참 공감하며 슬퍼했던 부분을 옮겨본다. 연말이라 또 더 우울하군.

가난한 사람은 이렇게 해서 좀더 가난해진다. 그들은 가난을 부끄러워 하기 때문에 결국 더 가난해진다. 가난을 숨기기 위해 '남들 다 하는 것'을 하고 그 '남들 다 하는 것' 때문에 빚을 지고 그 빚을 갚느라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다.

 

- 김영하, 퀴즈쇼. 중에서.

연말 약속을 잡기가 무서워지는 한편,
이렇게 주말에 집에 있는 내가 과연 잘 살고 있는지 무서우리만치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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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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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에 그런 기사가 실렸었다. 이 책을 보면 결혼하고 싶어진다!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이 책이 그 중의 한권으로 선정되어 결혼을 생각하시는 우리 팀장님께 이 책을 빌려드리기도 했었다.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아, 결혼이 하고 싶어지는 책인가 싶기도 하다. 그걸 염두에 두고 읽어서 그런지... 그리고 조금은 나와 비슷하고 또 그렇지 않기도 하다. 에쿠니 가오리는 정녕 고양이 같은 여자로 남편인 '그'의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 이 소설은 픽션이기도 하고 논픽션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에쿠니의 생활이 많이 묻어있을테니 말이다. 우선은 픽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랜 연애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결혼에 대해 고려를 안할 수가 없고 또 그렇게 장단점을 따져보면 둘다 장단점이 있어 그 어느것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분명한 인생의 변화 앞에서 자신있게 땅땅 큰 소리칠 수도 없고 그저 걱정만이 앞선다. 그래도, 분명 또 다 하면 어찌 살겠지.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 같다는 젊음의 고집, 정도?

에쿠니 역시도 남편과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애호차이, 감성차이... 그녀의 말마따나 그녀가 열정이라면 남편은 관용. 그녀의 어머니가 결혼 기념일에 보내주는 꽃에는 '놀랍다'라는 이야기가 담겨있을만치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던게지. 혹은 참을성이 없다든가 말이다.

왠지 조금은,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톱니가 맞물리듯 살아간다는 게, 또 나름 좋은 일이 생기고 익숙해져간다는게, 그렇게 싸우고 깨달으며 어른이 된다는 게, Life에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어찌보면 결혼은 수천만년 전해진 '전통'이 아니던가. 사람은 이기적이라 맞지 않는 것은 고쳐나가는 습성이 있다. 단순히 자손번영의 욕망만이었다면 뭔가 다르게 고쳐져있겠지.

아주 작은 것들, 웨하스의 의자에서처럼, 작은 것에 실망하고 작은것에 기쁜 그녀와 나는 비슷하다. 왠지 내 얘기 같은 그런 느낌. 츠지와 함께 쓴 사랑에 대한 에세이들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느껴지고 이 책에서는 오롯이 그녀만의 감성과 생활이 담겨있어 두권다 읽어봄을 추천한다. 에쿠니 가오리를 정말 좋아한다면 말이지.

결혼한 아줌마에게도 권해보고, 그 느낌을 들어봐야겠다.
아무튼 결혼은 중요하고도 어려운 대전제니까 말이다.
뭐, 이리 고민하는게 무엇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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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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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나는 애시당초 집지을 일 같은건 생각도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될만큼
고군분투 집 수리기.

프랑스 사람들의 농담은 아무래도 좀 특별한 데가 있다. 내가 만난 첫번째 프랑스 사람 토마스가 특별했던 만큼. 유쾌한 해학과 위트가 넘치는 책이라고 소개돼있었는데 해학과 위트보다는 걱정이 앞서며 실소를 머금게 되는 책이랄까. 정말 대책없는 사람들 모음집 같다.

얇고 가벼워서 금방 읽어내려갈 수 있으며 휴대하기도 좋고 시간이 잘 안가는 이동수단안에서 읽기 아주 좋은 책. 에피소드 모음이라 긴 집중력도 필요없다. 짧게 짧게 그를 동정하며, 나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이 사람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에 존경심을 표하며 세상은 대체 얼마만큼 유드리 있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를 고민하며. 읽게 됐다.

뭐, 나야 누군가가 거대한 저택을 물려줄 일도 없겠지만은, 그래도 나였다면 하고 상상해보니 참 막막하기 이를데 없다. 내 상상속의 이 집은 유령 캐스퍼가 사는 집 같은 모냥새. 재미있다.

음, 다시 생각해보니 참 재미있구나. 지붕위에서 난리치는 이인조 엉터리들과 다른 지붕위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타네씨. 그 타는 속을 상상이나 할까.

오만가지 프랑스 인들에 대해 조금은 궁금하게 만든 책이다. 언젠가, 또 다른 프랑스 인을 만나게 될때를 대비해서 작가 이름과 영문 이름을 외워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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