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영어 성공기
박경림.백선엽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아부지가 빌려다 주신 책. 속초 도서관에까지 구비돼있을 정도면 정말 많은 이들이 찾은 책임에 틀림없다. 속초 도서관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도 없는 곳이다. <-이거 가지고 백 만년 써먹을 예정.

박경림은 평소부터 무척 호감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이다. 그녀가 처음 데뷔한 계기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하는 태도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 부럽기까지 한 성격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서도. 똑 부러지고 긍정적인 성격의 그녀가 오죽 유학 생활을 잘 했겠느냐, 싶어 내심 삐죽한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7막 7장을 읽었을 때는 내가 어려서 나도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 지금은 왜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드는 건지. 나이가 들수록 ‘나는 안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지.

이 책은 단어, 문법, 듣기, 쓰기 네 개의 영어 공부에 중요한 분야로 구성돼있다. 매 챕터마다 세부 목차로 英語 괴담,  Enghlish면 다 통한다!, 효과짱! 나의 영어 학습법, 백선엽의 영어 Clinic, 박경림의 현지 영어 통신,  Katy's Diary 라는 코너를 마련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빨리 읽을 수 있다. 영어 괴담은 카툰으로 박경림의 실제 에피소드(라고 생각되는) 를 소개하며 백선엽의 영어 Clinic 에서는 본격적인 영어 강좌가 진행된다. 나의 영어 학습법에서 박경림이 실제로 써먹은 방법,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그로 인해 얻은 영어를 알려준다면 백선엽씨는 강사다운 목소리를 내고 있어 기초 – 본격의 영어 수업을 받는 느낌이랄까. 물론 분량의 한정이 있으므로 정확하고 장황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중간중간 카툰이나 일러스트도 귀엽고, 사진자료들도 재미나며 박경림의 실제 writing을 보며 나도 이렇게 하겠구나, 싶다. 그녀의 실수들은 곧 내가 할 실수들이며 그녀의 현재 모습이 내 모습이 되길 기원하게 된다. 내가 대만에서 참 벽에 많이도 부딪혔던 ‘외국인 친구 사귀기’에 대한 부분은 부럽기만 할 뿐. 이번 호주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될까. 나는 요 몇 년간 얼마나 성장했을까, 싶다.

호주에 가기 전, 수 많은 영어 책과 호주 생활에 대한 가르침들에 대한 책을 앞에 두고 다소 절망하고 , 걱정도 하고, 용기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 그래도 가야 할 시간은 다가오고. 시간 아깝지 않게 2배로 으쌰으쌰 하자, 라는 다짐하기에 좋은 책이었다. 쉬엄쉬엄 읽기에도 좋고, 적어두고 외워도 좋겠고 … 아부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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