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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 -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욱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다자이 오사무의 산화를 읽었다.
그의 산문은 전부 그 같다.
여성이 주인공이어도 다자이가 주인공 같고
소년이 주인공이어도 다자이의 소년 시절 같다.
다자이의 명문들만 모았다고 하는 단편집으로 그의 예민한 성격이 그대로 배어나오는 글이다.
1909년에 태어나 1948년에 죽기까지 파란만장의 극치를 달린 것 같은 그의 인생은 결국 4번째 자살시도의 성공으로 끝을 맺는다.
(꼭 여자랑 같이 뛰어내린다. 언젠가는 여자만 죽었는데 죽은 여자는 무슨 죄람 -_- ;;)
예술가 답게 순수하고 순수를 지향하며 전혀 성숙하지 않은 마음과 아픔은 바늘로 콕콕 찔러 덧나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 것 같다.
상처를 극복한 사람이 쓰는 덮어주는 글과 예민하게 긁어대는 사람이 쓰는 캐내는 글 중에 어느게 매력적이냐고 묻는다면 예민하게 긁어대는 사람이 쓰는 글이 더 매력적일 것도 같다.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부끄러워서 인간 실격이라고, 아버지가 되는 것도 부끄러워서 놀러다니고 도통 사회에서 말하는 잘사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력적인 소설가다.
같이 자살하고 싶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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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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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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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견담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