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올마이티)

언젠가 엄마가 그러셨는데
니가 그렇게 잘나서 혼자 살겠다고 하는거냐,
다 사람들이 오만해서 신을 의지하지 않는거다, 였던가...
 
그런 어조의 말씀에 왠지 당시엔 듣지도 않았지만
갈수록 마음에 남는다.

내가 얼마나 오만하길래, 나 혼자 잘 살 수 있다고
그렇게 떵떵거리며 지냈던가.

모태신앙에 수요예배 새벽기도까지 나가던 열혈 크리스찬인 내가
십수년 만에 송구영신 예배를 나가봤다.
신을 의지한다는 것은 참 좋다, 다만 크리스찬이라는 사람들의
행색이 언행불일치라 그렇지. 

아무쪼록 아주 오랜만에 찬송을 하고
경건하게 한해를 돌아보며 무사히 살아온 것에 대한 감사를 드렸다.
나는 나 혼자 잘나서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니까.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에반 올마이티)

에반 올마이티와 브루스 올마이티.
두 편의 영화는 최고의 전도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시엔 전혀 거부감도 없고 재밌고 웃기지만
숨겨진, 혹은 드러나게 전도를 하고 있다.

god으로 나오는 익숙한 배우, 모건 프리만.
god의 일을 일주일 동안 대신하게 되는 짐캐리.
야후를 통해 모든 이들의 기도를 듣고
모두 yes라고 답해버려 세상을 혼란으로 이끌고.
개인의 연애와 일을 위해 세상을 조작해
지진과 운석 등 모든게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하나하나 얻게 되는 깨달음. 

더불어 에반 올마이티에서는 조금 더 노골적이 되는데,
네가 가족의 행복을 빈다면 내가 어떻게 가족의 행복을
줄 것 같으냐,
가족의 행복이란 건 굴곡을 거쳐 얻게 되는 것으로
힘듦이 있을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그렇게 웨이터의 모습으로 나타나 god이 역설한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의 나였다면
웃기지 마라, 그건 다 변명일 뿐이다,
라고 했겠지만
왠지 지금은 믿는다.

밤새워 작성해낸 내 기사, 찍어나온 신문이 기뻤고
싸우고 난 다음에 내 애인이 더 좋아 보였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빈 자리가 더 컸다. 

우리 가족은 큰 고비를 겪고 나서 더 살가워졌고
지금 더 좋은 나중을 위해 풍랑 중에 있는 일도 있다. 

이렇게 '때'가 있는 것 같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주던 그 '때'가 아니면
아무리 좋은 얘기도 거부감만 들게 할 뿐.

그러고보면 모든건 겸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나는 작고 보잘 것 없어
언제나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도움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을지니
천국이 그의 것이라.

소박하고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며
미루지 말고 경건하게 들뜨지 말고.

2008년은 뭔가 이끌어 내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할 줄 아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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