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 라틴여성문학소설선집
이사벨 아옌데 외 지음, 송병선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AHn의 콜렉션 중 하나.

일본을 제외한 다른나라의 작품들은 누구의 번역이든 간에 참 느낌이 색다르다. 만연체를 자랑하거나, 수식이 너무 많고 어수선해 내용파악이 힘들어지거나. 내 짧은 독서경력에도 죄다 이상한 책들만 읽어서 그런 것은 아닐텐데. 아무튼 왠지 피하게 된다.  

이 책은 또 굉장한 단문들이다. 짧게 짧게 끊어지는 호흡들이 이 것은 요약본인가, 싶은 느낌을 주어서 독특했다. 과연 이 책의 원문도 이러한 느낌을 주는가, 싶었다.  

문학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여성작가들의 단편 모음, 이니만큼 주제는 동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리라. 서사적인 얘기들도 있고, 일상의 한 단면을 통해 삶과 의식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독특한 시선처리, 우리나라만큼이나 사연많은 중남미국가들의 삶이 느껴진다.  

책을 읽은 시기가 아이를 낳은 언니들은 한참 만난 후라서 그런지, 맨 마지막 작품인 아나 마리아 슈아의 훌륭한 어머니처럼 이 인상깊었다. 아이들이 어머니에게 저지르는 일들을, 그냥, 단순히 '아이니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가야들의 천진한 얼굴이 얼마나 악마스러운지를 조금이나마 안다. 나는 정말로 아이를 죽이는 어머니들을 이해할 수 있다. 이성을 잃도록 할 수 있는 것이 천진한 얼굴이다. 그래도 이 작품의 어머니는 갓난 아이를 안고 화장실로 숨어든다. 장하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공감도 많이 한다. 쌩유, 안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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