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소중한 사람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사다 지로의 '안녕 내 소중한 사람'.

그러니까, 말이다. 제목만 보면 상당히 핑크빛스런 유치찬란 신파소설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소중한 사람, 이라는게 굳이 연애에만 해당하는 거라는 내 선입견이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아사다 지로는 그렇게 쉽게 가지 않는 사람. 이야기꾼 답게 발상이나, 이야기 거리도 상당 풍부한, 그런 소설. 

죽어서 천국에 갔다가, 현세에 도저히 미련이 남아서, 알고싶은 것들이 있어서 야쿠자, 백화점 마케팅 과장, 7살짜리 꼬마 남자애가 지상으로 다시 내려온다.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 원한을 갚지 않는다, 돌아오는 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라는 세가지 절대원칙을 지켜야만 하는 상황에서 7일의 시간이 부여된다, 라는 얘기다.  

아사다 지로는, 원칙에 어긋나는 억지 스토리따윈 만들지 않는다. 원칙을 어긴 둘은 지옥에 가고, 하나는 천국에 간다. 원칙을 어기는 것이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럴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라고 분명히 말해주는 것처럼. 

좋은 소설은 설득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얘기들을 하면서도 그게 마음에 깊게 와 닿는것. 그렇게 독자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좋은 소설가. 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99퍼센트는 거짓 사랑인데, 나는 1%에 속해서, 진짜 사랑을 했다고. 20년을 쏟아부어 내 모든걸 다 바쳤지만 계속 사랑할 거라고, 그러겠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도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통속적이고 유치한데. 넘어갔다.

진심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아사다 지로의 의리에 대한 관점과 훌륭한 사람, 인격에 대한 생각에 너무도 동의하는 나머지, 책을 읽을때마다 신이난다.

단편보다는 장편에서 더 힘이 나는 것 같은 아사다지로.

어서어서 많은 글을 써주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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