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방관육아 - 프랑스도 인정한 한국 엄마의 특별한 육아법 자발적 방관육아
최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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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방관 육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남아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혹은 갈수록, 방관은 어려운걸요. 실은 제목이 말도 안 돼서 신청해 봤습니다. 어디 무슨 얘기를 하나 두고 보자, 팔짱 낀 마음으로요. 


이 책은 예비 초딩맘 필독서!

늘은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 친구 엄마를 만났습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입학 준비 유인물을 나눠 준 모양 인데, 거기에 그렇게 적혀 있더랍니다. "한글 80% 알고 가기". 어머님은 걱정이 태산이셨습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글은 크게 걱정거리가 아닌 것 같은 거예요. 우리 집 녀석도 한글 잘 모르고 갔는데 2학기 되니까 다 알던걸요. 물론 정확한 맞춤법은 아직도 먼 얘깁니다만, 수업에 지장은 없던데요,라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불안하셨을 거예요.

 

에 와서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이 책은 12년 차 초등학교 교사인 최은아 님이 지었고, 제목과 표지에는 전혀 그런 내용이 없지만, 예비 초등 맘 필독서입니다! 이 책이 필요한 독자층을 제 나름 정의해 보자면, 이래요.

 

1. 2023년 기준 - 7, 8세 어머님

2. 4-6세 어머님

3. 초딩 고학년을 앞두고 불안한 어머님

4. 결국 초등엄빠(예비 포함) 라면 이 책은 꼭 봐야 해요!

5학년을 앞두고 = 저학년 졸업, 고민을 했습니다. 논술 학원 X, 토론 수업 X, 대형 학원 X, 사회 과학 학원 X... - 예체능 학원만 다니고 있는 녀석, 과연 이대로 괜찮나... 하다가 결국 초딩 고학년이라는 심적 무게를 무시하고 그냥 하던 대로 해봐야지,로 결론난 우리 집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잘 하고 있나, 싶다가도 죽비로 때려맞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목차는 이렇습니다.

1. 공부 잘하는 아이는 뭐가 다르지?

2. 4-7세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발적 방관 육아

3. 8-10세 초등 공부가 중고등 실력으로 이어지는 자발적 방관 육아

4. 에필로그/ 부록 (초등 입학 준비 생활/학습 편)

 

발적 방관, 이거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다 아실걸요. "자기 주도 이유식"이라는 말이 얼마나 사람을 고뇌의 구렁텅이에 던져 넣는지요. 모성애를 의심케하는 모진 말이었다니까요. 그런데, 자발적 방관이라니요. 그냥 두라니요.

저도 천 퍼센트 그런 마음이었어요. 애 낳기 전까지는....

그런데 두 딸을 키우시면서도 그런 제목으로 책을 쓰시다니, 최은아 님 대체 뭔가요!!! 싶었어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줄넘기, 줄 서기, 앉아 있기, 이 모든 것은 자기 조절력과 관계가 있다. 자기 조절력은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여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능력을 말한다. 학교에서 필요한 자기 조절력에는 신체 조절, 관계 조절, 주의력 조절, 시간 조절 그리고 계획 조절력이 있다. 이는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또 아이의 교우관계에서도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나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생활할 때 맞춰 살아가는 능인 것이다.

...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기초학력이 아닌 자기 조절력을 먼저 키워주어야 한다. 아직 신체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식만 가르치면, 산만한 똑똑이가 되어 오히려 수업 분위기를 흩트리는 아이가 된다.

p31 '이것 시켜보면 누가 공부 잘하는지 안다'

런 내용을 좀 초등학교 입학 유인물에 써주시지요 - 내가 유치원 원장님이라면 이 책을 유치원 졸업 선물로 하겠습니다. 사실 어린이집 졸업 선물로 더 좋아 보여요. 유치원 입학하는 5세부터 이렇게 육아하면 참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이 책에는 한글, 영어, 수학 공부를 시작하는 방법과 관점에 대해 좋은 말들을 하고 계세요! 이 책의 논조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수백 명을 만난 경험으로 적으시는 글이라는 게 여러 사례에서 보이고 그래서 더 신뢰도가 높습니다. 상상 가능한 장면들이기도 하고요. 

 

엄마가 의도적으로 게을러지면 생기는 것이 메타인지다.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조절력과 내적 동기, 문해력을 바탕으로 할 때 생각나는데, 자기 조절력, 내적 동기, 문해력 모두 혼자서 스스로 알아나가야 하는 과정이므로 메타인지도 결국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p48 1학년에 구구단 모르는 아이가 나중에 수학 잘한다

 

부의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 부분을 읽고 아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깨달았는데, 내가 공부를 했던 이유는 엄마 아빠가 기뻐하시는 게 좋아서,였던 어린이였고- 이는 내적 동기였는데 -. 우리 집 어린이에게 물었더니 당당하게 엄빠가 기뻐하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시켜서 하는 거라고... 아.. 그.. 그래...

 

아서를 보면 자꾸 죽비를 맞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이 책은 좀 심합니다. 아이가 물을 쏟으면 화를 내고, 어지러워질 것을 대비해 모든 것을 해주는 엄마 - 바로 저입니다. 요즘은 좀 자제가 되는데, 아이가 어릴 때는 정말 죄를 많이 지었습니다... 망나니가 따로 없었달까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아니다.

올바른 정서는 아이가 스스로 옳은 선택을 하고,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엄마의 믿음에서 시작한다. 엄마는 선을 그어주고 기준을 세워 주기만 하면 된다.

p56 성공 경험을 세우는 프랩 스테이션

... 엄마의 믿음 따위는 저세상에 던져 버렸고요...의심부터 시작하고 잘 할 수 있겠냐고 백번 묻고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과는 나선형으로 이어져 있다. 이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음 학년에서 깊이 있는 수업 내용으로 이어지므로, 심화 과정까지 충분히 마쳐야 한다. 그러려면 선행학습에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 암기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저학년으로 되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기다려주자. 

p175 손가락으로 덧셈하는 아이 그냥 두세요

리로는 알고 실천은 어려운 얘기 여기 또 있어요. 머리로는 개념 알죠. 알고 말고요. 그런데 결국 주변의 말들에 치이게 되어 불안한 마음에 사주게 되는 선행학습 문제집... 아이가 스스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기다려 주는 방법으로 경시대회 문제집을 풀게 하라는 얘기가 있으십니다. 심화 과정을 통해야 개념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개념이 무너지면 심화는 손도 못 댄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지난날의 수포자 여기 손... 여하튼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과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셔서, 내일 당장 경시대회 문제 출력하려고요. 이거야말로, 틀려야 알게 되는 부족함이죠- 많이 틀릴수록 좋은 것- 

 

하고 싶은 목차를 정리해 봤습니다.

 

종이접기가 문해력에 최고,라는 얘기에 공감하고 프랩 스테이션 아이디어에 무릎을 치며, 장을 같이 보러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았습니다. 작심삼일 시간표는 당장 엑셀 파일로 만들어야 할 것 같고요.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내는 질문들을 읽으며 그래도 아직은 괜찮게 하고 있지 않나, 했어요. 아이에게 독후감을 요구하기 전에, 엄마가 서평을 쓰기 위해 생각하는 요소들을 기억해 내서 질문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집 애는 대답한 거랑 전혀 다른 내용을 쓰고 있긴 하던데요... -_0...

 

아니 여튼 현실적인 조언들이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목차 :

  • 종이접기 잘하는 아이가 국어도 잘한다

  • '이것' 시켜보면 누가 공부 잘하는지 안다

  • 성공 경험을 키워주는 프렙 스테이션

  • 계획성을 키워 주려면 장 보러 가세요

  • 프랑스 가정에서 실천하는 작심삼일 시간표

  •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낄 땐 녹음기를 켜세요

 

녀석과 함께 하고 싶은 일 :

  • 종이접기 자격증

  • 줄넘기

  • 한끼 식단부터 시작, 일주일 식단 짜서 같이 장보기

  • 가족 시간표 짜기

  • 신문 읽고 NIE 활동하기

  • 생각을 나눈 대화를 녹음하여 글쓰기 전에 들려주기

  • 지난 경시대회 문제 출력하기 (내일)

 

혼자 두지 말고 혼자 하게 두자

발적 방관이지, 방임이 아닙니다.

오늘도 내일도 녀석에게 해주어야 할 말 세 가지.

-틀려도 괜찮아

-잘했어

-사랑해

 

사실, 누가 나한테도 해주었으면 좋겠는 말들 아닌가요.

아이도, 엄마도 서로서로 해주면 좋겠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하루의 수고를 치하하며 -

그렇게 토닥이며 굿나잇 할 수 있는, 그런 날이기를.

 


쌤 앤 파커스 출판사 서평단 이벤트 당첨으로, 책만 제공 받아 아주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가 선생님께 잘 모른다고 말할 수 있으면 안 가르쳐도 되고, 모른다고 말을 못 하면 한글을 가르쳐서 보내는 게 좋아. - P156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과는 나선형으로 이어져 있다. 이전 학년에서 배운 내용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다음 학년에서 깊이 있는 수업 내용으로 이어지므로, 심화 과정까지 충분히 마쳐야 한다. 그러려면 선행학습에 시간을 쏟으면 안 된다. 암기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다시 저학년으로 되돌아가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개념을 익힐 수 있게 기다려주자.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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