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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배새매랑 나무 탔지 ㅣ 아빠는 심심할 때 뭐 했어? 3
곽미영 글, 윤봉선 그림, 김현태 감수 / 웅진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얼마 전 국시꼬랭이 책들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있는데
우리 부모 세대의 이야기들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이도 참 재미있어하고 저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책이었는데
이 책을 보는 순간 국시꼬랭이가 떠올랐네요.^^
"아빠는 심심할 때 뭐했어?"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 책 중 3번째 책이랍니다.
아빠는 심심할 때 뭐했어?
아빠는... 붉은배새매랑 나무 탔지!!
그래서 제목이 물음에 답하는 듯하였구나 싶었네요.
우리 아빠 세대의 놀이나 그 시대의 시골 풍경을 담고 있는 그림이 가득한 책.
아이 아빠는 버스도 하루에 한 대 다니던 시골에서
자라나서 이 책을 보고 옛날 생각 많이 난다고 했어요.
진작 아이한테 그런 아빠 놀던 시절 이야기 좀 해주지~^^
이 책이 바쁜 아빠 대신 그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주고 있네요.

줄거리랍니다.
밥 먹으면 후다닥 뛰어나오는 아이들.
바로 놀기 대장 깜씨 사총사에요.^^
사총사는 날씨도 덥고 심심하여 뭘할까 하다가 시원한 나무 위로 올라가자고 하지요.^^
그런데 처음 택한 밤나무 위에 벌이 있어요.
벌을 피해 뛰어내려와서는 이번에는 어떤 나무를 선택할까 고심해요.
그리고 상수리 나무! 로 선택하지요.

나무에 잽싸게 올라간 동철이는 매미를 잡아 연이에게 주지요.^^
이 사진을 보더니 울 아들도 매미 잡고 싶다고 졸라요.
그러고보니 이 그림처럼 우리 어릴 적에는 매미도 잡고 놀았는데
울 아들은 그럴 기회를 주지 못했네요.
아빠는 바쁘고 엄마는 매미 잡을 용기가 안나고~ 어릴적에는 멋모르고 잡았는데 말이죠.
휴가 때 시골에 가면 꼭 매미잡기해줘야겠네요.

그러던 중 어디선가 빼빼 소리가 납니다.
나무 위에 새 둥지 속. 그 속에 귀여운 아기새들이 있어요.
귀여운 아기새를 보고 아이들이 활~짝!
아기새에게 먹이를 잡아주기로 다짐하는 사총사들이랍니다.

개구리를 잡아서 다시 아기새들에게 돌아온 사총사.
그런데 어미새처럼 보이는 새가 둥지에 앉아 있어요.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려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건 어미새가 아니라 어치였지요.
아기새들이 위험한 걸 안 친구들은 어떻게든 어치를 쫓아내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아기새들은 모두 죽고 말았지요.
얼마 후 이 아기새들의 어미인 듯한 새가 옵니다.
둥지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애타게 우는 붉은배새매...
갑자기 오는 비에 혹여 아기새들이 비 맞지나 않을까 품으려 내려온 붉은배새매의 모습이..
왜 이리 슬퍼보이는지..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제가 더 슬퍼서 이 그림책에 푹 빠져버렸어요.

아이들도 피를 피해 오두막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상구가 말하지요.
어치는 자기 새끼들을 지키느라 붉은배새매의 새끼새를 죽일 수 밖에 없었을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움이 밀려오는 아이들.
아이랑 같이 읽고 이야기를 했지요.
아이는 역시나 이 사총사의 놀이가 가장 부럽나봅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고 매미 잡는 거 넘 재미있어 보여.
재미있는 것 말고 또 어떤 게 생각이 나니? 그랬더니,
죽은 아기새가 불쌍해..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죽은 아기새도 불쌍하고 죽은 아기새 때문에
마음 아파 우는 붉은배새매도 너무 불쌍하네..
간만에 저도 재미있게 읽은 그림책이네요.
가끔 이렇게 엄마도 동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그림책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심심할 때 뭐했어? 1,2권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