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만날 준비됐니? -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 네버랜드 자연 그림책 6
김영미 지음, 황정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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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재우고 남극의 눈물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나왔던 이야기가 바로 황제 펭귄 이야기.

 

정말 저런 부성애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심조심 알을 품는 아빠 펭귄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무엇보다 그 추운 겨울 알을 놓치는 바람에 얼어버린 알을 어떻게든 다리 위로 올려 품으려는 황제 펭귄들.

그리고 부화하지 못하는 알들을 끝까지 놓지 못하는 황제 펭귄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전 그날 귀여운 아기 펭귄이 태어나 자라는 모습까지 시선을 떼지 못했었지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크면 이 프로그램은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더불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가운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바로 "아빠 만날 준비됐니?" 입니다.

알을 품은 아빠 황제펭귄 이야기라고 하니, 아이들에게 빨리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답니다. 

 

 


 

 

 

황제 펭귄 아빠가 알 속의 아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되는 글밥.

 

그림도 인상적입니다. 아빠 품에 안겨있는 알의 모습이 크게 그려져 있어요.

어떻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첫 장 그림부터 너무나 제 마음을 끄는 책입니다.


 

 

 

아빠가 아가에게 준비됐냐고 하지만, 알 속의 아가는 나가기 싫다고 이야기해요.

 

 

그런 아가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바깥 세상 이야기.

아빠가 널 얼마나 보고싶어하는 지의 이야기.

 

아빠와 아가가 말을 주고 받는 형식의 글밥이 참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우리 아이에게 읽어줄 때도 아빠 목소리, 아기 목소리로 읽어주게 되니

아이도 그 대화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경우 비유적인 표현도 들어 있어서 시적 느낌이 드나봅니다.

 

아빠의 자랑스러운 목도리, 황금빛 노을...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황제펭귄이라고 부르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아빠.


 

 

 

 

바로 그 추운 한겨울에 아기 펭귄을 품고 탄생시키는 것. 그것이 황제펭귄의 이유.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내기 위해 허들링하는 황제펭귄들의 모습도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눈보라가 치는 모습이 그림만 보아도 그 추위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허들링으로 지켜내려는 것은 바로 우리 아가들.

 


 

 

아빠는 펭귄들의 일상도 이야기해주어요.

즐겁게 미끄럼틀도 타고 친구들과도 놀고.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아빠와 말을 주고받으며 드디어 아기 펭귄이 결심을 했어요.

 

나도 이제 나가겠어요.

 

 

 

알을 깨고 나온 아기 펭귄이 아빠에게 전하는 말.

 

"아빠, 안녕?" 이 짧은 글밥이 왜 이리 감동적일까요.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눈빛으로 말하던 엄마, 안녕, 아빠 안녕.

그 순간이 생각나서일까요.

 


 

 

 

오 이 감격! 오 내 사랑!

아기를 맞이한 이 기쁨은 영원하리라.

 

마지막 아가의 말 뒤에 나오는 한편의 시가

 제가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책은 원래 아이에게 황제펭귄이 알을 품는 모습이라든가

펭귄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자연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책을 보니, 더 많은 걸 아이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황제 펭귄을 통해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도

그리고 이렇게 소중하고 온 세상의 기쁨으로 태어난 존재가 바로 나라는 사실.

 

 

아직 아빠 펭귄의 말이 머릿 속에는 물음표로 떠다니겠지만,

비록 마지막 이 시구에 엄마가 감동하는 느낌을 아이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따라서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서 그 감동을

조금은 느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아이랑 함께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엄마가 더 좋아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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