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란 무엇인가 -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EBS <학교란 무엇인가> 제작팀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아주 대비되는 육아서 두권을 접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동안 만나왔던 육아서들 중에서도 손에 꼽고 싶을 정도로 내용이 알차고 마음에 드는 책이다. 어떤 육아서의 경우 읽으면서도 다 맞는 말이지만 마음까지 와닿는 느낌은 없이 겉으로 뱅뱅 도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 책의 경우, 한문장 한문장 모두 되새기게 되고 어느 순간 책 내용을 메모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한다.

 

아마도 과학적이고 실험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보니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

 

이 책은 ebs 학교란 무엇인가 10부작을 2권의 책으로 담아놓은 것 중 하나로 칭찬에 관한 이야기, 책 읽기의 힘, 사교육 이야기,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으로 총 4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요즘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책을 비웃기나하듯 칭찬이 독이 된다는 내용의 육아서 제목들을 심심찮게 보다보니, 칭찬이 주는 역효과와 어떤 칭찬이 올바른지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부분이 가장 관심이 많이 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읽은 칭찬에 관한 이야기는 그동안 무수히 아이에게 해왔던 내 칭찬들이 어마어마하게 아이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시무시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이라도 얼른 고쳐야지하는 생각과 함께..

우리 아이가 나로 인해 칭찬 중독 상태에 빠져 결국 보상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게 할 수는 없으니깐 말이다.

 

"지속적인 칭찬은 항상 성공할 것이라는 자만심을 키워주고 쉽게 포기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일깨워주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존중해주고,미래에 더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이 일을 잘했을 때나 잘 못했을 때나 항상 칭찬받기만 기대하게 됩니다." - 70쪽 -

 

두번째 파트에서는 책읽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루고 있는데, 일반 사람의 뇌와 책읽기가 일상화된 사람의 뇌를 비교해놓은 사진은 참 충격적이다. 책을 많이 읽을 경우 뇌가 골고루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는 학습능력과도 상관관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책읽어주는 선생님 반의 아이들이 몇 개월 후 몰라보게 달라진 일상생활 모습이며 학업성적은 부모로써 교사로써 어떤 방향으로 아이의 독서교육을 이끌어야할지 절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보너스 팁으로 우리 아이 어떤 책부터 읽혀야할지 단계별 시뮬레이션도 제공하고 독서활용법도 간략하고 요점정리하듯 잘 정리해주고 있다. 이 부분은 따로 메모해두었다가 아이 책읽기에 참고하면 정말 좋을 듯 하다.

 

3.4번째 파트의 경우, 실제 성적표를 받게 되는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학부모가 아주 관심있게 봐야할 부분.

사교육을 많이 받은 아이가 더 좋은 대학을 간다는 생각을 깨트리는 내용이다.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교육을 내 공부에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할 줄 하는 즉,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판단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아이야말로 행복한 아이이며, 이를 위해서는 아이와 엄마간의 신뢰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모의 진짜 역할은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를 끝까지 믿어주는 거에요. 훌륭한 아이를 키운 부모들의 공통점은 거래를 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겁니다. 적어도 한 명쯤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아이도 열심히 할 힘이 나는 거죠. - 196쪽-

 

그러고보니 나도 완벽하게 내 아이를 믿은 적은 없는 것 같다. 믿음이 아닌 거래. 아직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도 내가 거래를 하고 있지 않았나 싶어 부끄러워질 따름이다. 좀 더 크면 또래 아이들의 성적과 비교하고, 성적 올리면 엄마가 기쁠 것 같다는 강요를 하게 되는 건 아닌지..지금부터라도 절대적으로 아이를 믿어주는 그런 엄마로 옆에 서 있고 싶어진다.

 

마지막 4번째 파트에서는 많은 엄마들이 엿보고 싶어하는 특별한 아이들. 대한민국의 0.1% 영재들의 비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읽다보니 정말 특별한 건 없다. 일반 아이들과 엄친아로 불리는 아이들의 차이점은 단 한가지였다. 무한한 엄마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스스로 공부할 줄 아는 것! 그리고 한마디로 1-3번째 파트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실천하면 바로 0.1% 영재가 된다는 것. 무엇보다 공부 잘하는 아이라는 것도 참 부럽지만, 그보다는 일반 학생들에 비해 행복감을 많이 느끼는 0.1%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내 아이도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행복이라는 단어를 느끼며 살아갈까?

0.1% 아이들이 자기자신을 믿고 내 방식대로 공부하면서 앎의 기쁨을 느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 밑바탕에는 역시나 부모가 있었다. 같은 상황을 두고 일반학생과 0.1% 학생이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적어둔 부분에서는 참 반성이 많이 된다. 정말 극과 극의 말투와 행동이었다. 부모의 역할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새삼 깨닫게 해준다.

 

그들이 털어놓은 공부법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다.

복습, 집중, 계획, 스스로 기초부터...

차이점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그들은 '하고' 있다는 것뿐.

 

또 다른 비밀의 열쇠는 바로 0.1%의 부모들이었다.

무시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질책하지 않는 그들만의 대화법.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들의 관계가 0.1%의 진짜 비밀이었다.

 

0.1%를 꿈꾸는 아이에게는 0.1%의 부모가 필요하다. - 본문 중-

 

 

내가 어떤 부모가 되어야하는지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생각하게해주는 책.

행복함을 느끼고 부모와 소통하고 무슨 일이든 내가 스스로 대처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게끔 우리 부모와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

한마디로 이 책을 평하자면..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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