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똥꼬를 얼마나 재미있게 보고 있는 지..
사실 전 책을 보며 아이들이 이렇게 빠져들 정도로 재미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까지 했었지요.
아이들 눈에는 참 재미있나봅니다.
울 아들들에게 무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까까똥꼬. 그래서 이 아기똥꼬도 꼭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그림책 속에서 만나는 시몽에게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네요. 바로 아기똥꼬 책에서 말이지요.
아기똥꼬. 겉 표지의 친숙한 시몽 모습이 보이네요.
까까똥꼬랑 아기똥꼬랑 비슷한 말이라서 울 어린 둘째도 제목을 읽을 때 바로 눈길을 주고요.

아기똥꼬는 우리 큰 아이가 겪는 것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시몽에게 아기 동생이 생긴 것이지요.
우리 조카가 동생을 받아들이는 데 1년이 걸렸다지요..
그래서 저 또한 큰 아이가 동생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 그리 쉽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동생 때문에 방해받는 일이 생기면 때리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아마 무의식중에 넌 형이라는 압박을 이 엄마가 주었을 지도 모르고요.
시몽도 그런 일을 겪습니다. 신나게 재미있는 로켓을 만들었는데 그만 우당탕! 무너지지요.
무너지는 것도 재미있을 나이지만, 엄마는 동생이 있으니 조용히 해야지 합니다.

그리고 심술이 나는 시몽. 속이 상한 시몽.
아기방으로 가서 너희집으로 가, 이 아기똥꼬야 라고 외치지요.
언제 아기똥꼬는 병원으로 가는 거지?
엄마, 아빠에게 물어보기도 할 정도로 시몽은 아기가 내 동생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나봐요.

하지만 시몽이 동생이라는 존재를 느끼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네요.
시몽에게는 상상만으로도 너무나 무서운 늑대.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린 아기똥꼬를 내가 지켜줘야겠다는 동생을 보살펴주는 형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느낍니다.
그리고 아주 대견스럽게도 동생을 지켜주겠다고 해요.

다음 날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어떤 일일까요? 끝은 이 장입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지요.
시몽이랑 동생이랑 친해졌어요. 동생이랑 시몽이 늑대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외에도 아이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겠지요.

울 큰 아이는 아기똥꼬 책이 오자마자 읽어달라고 했지요.
함께 온 까까똥꼬 그림 있는 가방은 얼마나 또 좋아하는지..
아빠가 집에 오자마자 아기똥꼬! 라면서 읽어달라며 무릎에 앉습니다.
이야기에 푹 빠져서 말이지요.
아마도 시몽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이 겹쳐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표정이더군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 엄마 아빠가 넌 형이야, 네 동생이니 때리면 안돼! 라는 말보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걸릴지라도 시몽처럼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겠지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 둘째가 낮잠 자다 깨서 울어대니 첫째가 그럽니다.
" 괜찮아? 울지마, 형아가 마이쭈 줄게~"
이제 우리 아이도 시몽처럼 서서히 동생을 받아들이겠지요.^^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아기똥꼬.
전 이 책이 마음에 드네요. 우리 큰 아이도 참 좋아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