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 -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사고방식을 가르친다
조세핀 킴 지음 / BBbooks(서울문화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EBS 방송으로 보지 못해 아쉬웠던 아이의 사생활을 책으로 만날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읽으면서 아이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느낌..

그래서 그 많은 육아서들 중 내가 아끼는 책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 책에서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아이들을 상대로 실험해 본 자존감 결과가 엄마의 자존감과 연결된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물론 엄마가 아이에게 아주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건 느끼고 있었지만 실험결과로 이렇게 나왔다고 하니 뜬구름으로 느껴지던 것이 확 마음으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그러고보니 내가 살아왔던 시간들을 되짚어보자니 난 참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아니었나..싶었고, 우리 아이만은 나와는 다르게 자랐으면 하는 욕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욱 알고 싶었던 아이 자존감 키우기.

넘쳐나는 책들 중에 골라야하기에 고민에 빠졌는데 내가 좋아하는 책 아이의 사생활에서 보았던 눈에 익은 이름. 조세핀 킴 교수!

그리고 그 교수가 쓴 책이라고 하기에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경우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아주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또한 여러가지 상담 예를 통해 읽기가 참 편했다는 점이었다.

어떤 책은 1년 전에 사두고도 아직 다 읽지 못했다. 무슨 말이지? 다시 되짚으며 봐야하기도 일쑤였지만 딱딱하게 펼쳐지는 이야기가 금세 날 졸음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너무나 술술 읽혀져서 그리고 꼭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 강의 듣는 듯한 느낌이어서 아이 재우고 이틀밤만에 다 읽고 말았다.

아! 그래 이 사건이었지...자존감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구나...

에고고...그러고보니 나도 아이한테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책 속의 글을 보며 혼자 열심히 맞장구치면서 읽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의 자존감 테스트 목록이 있어 하나하나 읽어가며 체크해나갈 때는 꼭 내가 상담받으러 온 느낌까지도 들었다.




책 내용 중 가슴에 새겨야지 하는 글들을 줄 그으면서 읽어가고, 또 한번 더 마음에 되새기기 위해 남편과 이야기도 나누어보기도 하면서 어느새 나는 자존감이라는 막연했던 단어에 조금은 근접해가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가끔씩 생각해본다. 우리 아이가 어떻게 컸으면 좋을까?

행복했으면 한다.

공부도 잘하면야 아주 좋겠지만,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 어떤 어려움에도 쓰러지지 않는 아이..

하루하루 행복하게 사는 아이.



그러고보니 이것저것 나열하는 내 말들을 이 책은 한마디로 정의해준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며 살든 자신의 삶 안에서 충분히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는 게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필요한 바탕이 바로 자존감이다.

- 22쪽-





그래..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 작은 일에도 기뻐하고 내게 일어나는 무슨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고..

이 책에서는 그런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인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동시에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마음이다. 주목할 점은 이토록 중요한 평생 자산인 자존감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8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데 있다. -29쪽-







그리고 그 자존감이 8세 이전에 형성된다고 하니, 지금 4살 아이를 둔 나에게는 더더욱 지금부터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 파고들고 싶은 심정이랄까..

벌써 반은 지났지만 8살이 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동안은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이 책을 통해 배우고 싶었다.

특히나 엄마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니 더욱 마음을 다잡아보면서 읽게 된다.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엄마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는 없다. 그래서 어린아이를 둔 엄마라면 더는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자존감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 36쪽-







어라? 쉽잖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중요하다는 글귀를 보고 말이다. 그런데 점점 읽으면서 여러 사례들을 보면서 참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것이 이게 아닐까...

내가 매일매일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어주고 있나? 요즘은 미운 4살이라는 핑계로 아이에게 그런 엄마는 아니었던 것 같아 부끄러워지기까지 한다.

이 밤에 아이 잠들고 이 책을 보자니 내일은 아이에게 더욱 사랑을 듬뿍 주어야지 다짐해본다.





자존감 제로 상태의 아이에게 자존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우선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엄마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제대로 자리잡은 아이는 스스로에 대해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라는 자존감을 갖게 된다. - 54쪽-



자존감 교육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낯설게 여겨질 뿐 사실 자존감은 아이에 대한 순수한 애정만으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우리 나라 아이들에게 좀 더 세심한 자존감 교육이 필요하다는 건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의 자존감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이다. -81쪽-







그러면서 자존감이 높은 아이의 특성에 대해 볼때는 아~ 우리 아이도 이렇게 컸으면 좋겠다 싶었다.

특히나 실패를 끝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여기서 발돋움 해나가는 아이.



하버드생들의 일화중 소개한 것이 머릿 속을 스친다.

발표 수업에서 친구들의 지적에도 생큐~ 라고 말하며 메모하는 것.

나라면 그 순간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을 텐데 자존감이 높은 학생들의 반응은 참 이상적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처했을 때 잠시 낯설어하지만 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뀐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실패를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할 수 있어'라는 긍정적인 자기 암시 또한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의 대표적인 특성이다.

-62-64쪽-





특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책에서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와 낮은 아이의 대표적 행동유형의 경우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 속하는 지 직접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예를 표로 나타내어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아이의 말과 행동을 통해 자존감의 척도를 나타낸 자존감 체크리스트 또한 도움이 많이 될 이야기이다.

아직 우리 아이가 어려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주변에 보아왔던 초등학생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니 이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땐 그 아이의 반응이 참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는데, 지금 이 책을 보자니 그 아이들이 자존감이 낮았구나.

왜 그랬을까? 그리고 떠오르는 그 아이들의 엄마 모습.





우리나라 부모들은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말을 한 번 할 동안 무려 열여덟 번의 부정적인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교사들 또한 긍정적인 말 한 번에 열두 번의 부정적인 말을 한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의 내면에 자연스레 부정적인 언어와 행동, 가치관이 자리잡게 될 수밖에 없다. - 78쪽-





나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들이 더 많은 엄마.

아~ 당장 바꿔야지 나부터...



이렇듯 한 사람의 인생이 행복이냐 불행이냐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중요한 자존감인데!!



이 자존감에 부모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은 책을 읽으면서 더욱 뼈져리게 느낀다.



그럼 내가 어떻게 우리 남편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구체적인 방안을 3장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바로 부모의 역할.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부모가 일치된 양육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이는 가족 패턴이 하나로 통일되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90쪽-





일치된 양육방식으로부터 소개되는 여러가지 부모의 역할은 참 공감이 많이 갔다.



특히나 눈길을 끈 것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





무엇보다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자녀가 자존감 높은 아이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면 엄마부터 높은 자존감을 갖도록 노력해 행복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 105쪽-





아이에게 대물림되는 부모의 자존감. 자존감 낮은 어른의 특징에 대한 부분을 하나씩 읽어가면서 이건 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흠...이 낮은 자존감이 되물림 되는 건 절대 바라지 않는 일.

그렇기에 나부터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그리고 주의깊게 읽은 건 바로 아빠의 역할.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할수록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는데 이를 입증한 연구자료로 아빠 효과를 조세핀 킴은 소개하고 있다.

흠..이 책은 역시나 이런 연구자료를 쉽게 설명해주어서 좀 더 믿음이 간다고 해야겠다.



여하튼 아빠 효과란 아빠가 아이의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이가 학업 성취를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이 부분을 요약해서 아이 아빠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난 잘하고 있지 않나? 라는 반응.

무튼 앞으로 우리 이렇게 노력해야할 것 같아. 라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를 대하는 남편의 말투가 참 부드러워진 것도 느낀다..나는? 노력은 하지만 아직은 조금 부족한 상태?

책 읽으면서 두 사람이 이렇게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해보려고 하는 걸 아이도 느끼겠지.





4장에서는 하버드대생 엄마들의 자존감 교육 따라잡기가 나오는데 물론 울 아이를 하버드대생으로 만들기 위한 내용은 아니다.

자존감이 높은 그들의 뒤에 그들의 엄마가 있었고 그 엄마의 말과 행동이 지금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학생들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자존감 교육 실천 로드맵도 소개되어 있는데 가장 내 눈길을 끈건 바로 SEL 교육법.

하나 하나 새겨 우리 아이를 키울 때 적용해야지 하면서 체크해둔 장이다.



이렇듯 8세 무렵에 형성되는 자존감. 바꿀 순 없을까? 이 책에서는 가능하다고 제시한다.

그래서 낮은 자존감 회복하는 법이 나와 있는데 엄마의 말한마디가 이렇게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문득 울 아이는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지..걱정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래서 오늘 아이의 장점 리스트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그동안은 아이 말이 늦다고 더듬는다고..내가 지레 먼저 사람들한테 이야기하곤 했는데 왜 단점만..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아이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세계적인 기업 GE의 CEO인 잭 웰치의 일화만 봐도 알 수 있다. 잭 웰치는 어린 시절 아주 심한 말더듬이였다. 그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었던 그에게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두뇌 회전이 무척 빠른데 미처 입이 따라깆 못해서 그런거야. 네가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건 말하는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떠오르기 때문이란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아들로 하여금 열등감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대신 단점을 오히려 뛰어난 장점으로 해석한 것이다.

내 자식이 최고가 되길 바란다면 먼저 아이 안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 230쪽-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드는 건 한가지였다.



내가 먼저 아이에게 본보기가 되어야지....그리고 이젠 비교하는 말들 그만해야지. 우리 아이 마음 속에 아이 안에서 최고라는 걸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내 아이가 주눅이 들었던 건 어쩌면 무심히 지나치듯 했던 나의 말과 행동들이 아니었을까..



수없이 너 자꾸그러면 혼난다고 외치면서 사랑한다고 한번 안아주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왔던 내가 참 반성되는 하루다. 내일부터는 우리 아이의 자존감 열쇠를 열기 위해 내가 더욱 노력해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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