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해 통계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유키 히로시 지음, 오정화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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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포자인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초등학교 수학을 하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수학은 연산, 교과, 사고력, 유형별, 문장제..... 로 나뉜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에게 어떻게 수학을 가르쳐야 나처럼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는 아직 공부하는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3학년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엄마가 집에서 알려줄 수 있다고 하지만 4학년이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들 때 수학 소녀의 비밀노트 엉뚱해 통계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벌써 전국수학교사모임추천도서에 일본수학협회 출판상을 수상한 책이다.

평균까지는 어찌어찌 읽어지는데 뒷쪽으로 갈수록 표준점수... 맞다. 수학책은 앞쪽만 계속 보는 거였다. 그래프를 제대로 해석하는 방법도 재미있었고, 평균과 분산... 표준점수에 대한 설명이 100% 이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의미를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이해하는 것보다는 아이를 이해시키는 거니까

수학이라는 게 정확해 보이지만 해석을 오해하면 결과가 이상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게 함정이다. 그 함정을 이 책에서는 잘 알려준다.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수학을 잘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이 시리즈인데 다른 부분의 수학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장점은 대화형식의 소설책 같기도 하고 그래프나 숫자, 학생 수준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수학에 대한 오해 그리고 적절한 예시들이 많아서 이해가 쉽다. 문제집으로만 푸는 수학이 재미가 없고 힘들다면 이 책의 시리즈를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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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학교 달빛문고 15
주머니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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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3학년 올라가는 시기로 지금은 학습만화를 많이 보고 있는데 글밥이 있는 책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은 중에 '지렁이 학교'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표지를 보고는 유쾌한 이야기겠구나 생각했고, 제목을 보고는 환경 관련된 책인가 싶었는데 읽어보니 완전히 맞지도 완전히 틀리지도 않았다. 주인공 형주는 지렁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비가 온 후에 길가에 나와 있는 지렁이들을 다시 흙으로 보내주는 것이 형주의 가장 큰 기쁨이다. 물론 지렁이가 흙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형주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형주를 친구들은 징그럽다고 하고, 선생님도 예쁘게 보시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학교 생활이 매우 리얼하게 써 있다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수업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이 딸에게 들었던 내용과 비슷했다. 다소 느리고 엉뚱한 딸이 꼭 형주 같다는 생각을 했고, 형주의 담임선생님의 반응은 꼭 교직생활 오래한 나이가 많으신 선생님 같았다. 우리 딸도 학교에서 여러 모로 마음 상함이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담임선생님도 여러 명의 아이들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하면서도 형주의 마음이 신경이 쓰이던 그 때, 담임선생님이 아프셔서 임시 선생님이 형주 반으로 오시게 된다.

형주는 새로온 임시 선생님과 관계를 다시 만들어간다. 임시 선생님은 형주의 엉뚱한 행동을 있는 그대로 봐준다. 지렁이도 그렇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아이 입장에서도 엄마 입장에서도 좋은 선생님이다. 학교를 옮겨야 하나 생각했던 형주 엄마도 이내 마음을 바꾼다.

지렁이는 징그럽지만 환경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임시 선생님은 그런 지렁이를 지켜주는 형주도 엉뚱한 게 아니라 대단한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은 한끗 차이다. 예쁘게 보고자 하면 예쁜 거고, 밉게 보고자 하면 미운거다.

지렁이 팬클럽에 가입은 못하겠지만, 형주같은 아이들도 형주같은 아이들을 지지해주는 선생님도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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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행동이 되지 않게 - 부정적인 감정을 이기는 긍정적인 생각법
우치다 마이 지음, 정지영 옮김 / 프롬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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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이 내 감정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도 그렇고 재난도 그렇고 SNS도 그렇고 다 내 마음을 공격하는 것 뿐이다. 나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힘들다.

하버드 의대 정신과 부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바꾸며 살고 있을까? 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재평가' 라는 과정을 알려준다. 결국 재평가는 나를 이해하고 나에게 솔직해지는 과정이다. 화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잠시 멈춰서 생각하면, 상황이 그리 화가날 상황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과의 관계도 안전해진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여유가 없고 화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자주 있다. 감정이 서서히 올라오는 게 아니라 확 올라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특히, 상대방에게 거절을 당했을 때나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을 때 그러는데 이것은 상대방이 내 말에 대해 YES, NO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NO 를 했을 때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외국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결정권, 동의, 변화가능성에 대해 교육을 시킨다고 하니 우리 나라도 그런 교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수용이라는 의미를 해석한 부분이었는데, 수용한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도 허용하는 것도 무리하게 잊으려 하거나 일어난 일에서 솟아나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도 아닌, 이미 일어난 일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받아들인 후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라는 것이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미 벌어진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잘잘못을 계속 따지고 있거나, 계속 후회를 하거나, 계속 절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빠른 수용이 빠른 해결에 가까워지는 열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쩔 수 없는 일인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요즘, 이 책을 통해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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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디톡스 -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려라
애나 렘키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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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큰일이긴 하다. 내 경우는 인스타, 넷플릭스 이 두 가지가 정말 큰일이다. 남편은 유튜브, 웹툰..... 초등학생 딸은 포켓몬, 동물의숲을 하다가 요즘은 마인크래프트까지. 그래도 딸은 매일 하는 건 아니어서 아직은 다행이다. 그리고 핸드폰도 아빠엄마와 전화하는 것 이외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일까?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의식적으로 책을 읽으려고 출퇴근길에 책을 가지고 다니지만 매번 인스타와 넷플릭스에 지고 만다. 도대체 책은 왜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거냐?

도파민네이션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도파민디톡스는 실천편이다. 어떻게 하면 쾌락과 고통에 지배당한 뇌를 되돌릴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4주 정도는 중독을 끊으라고 말한다. 절제하는 것보다는 아예 차단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고 말한다. 나 역시 퇴근하면 핸드폰을 박스에 넣고 (물론 벨소리로 해 놓고) 다른 일에 집중하고자 노력해 본 적은 있지만 작심삼일이었다. 자려고 누우면 정말 하나도 의미없는 핸드폰 보기를 하다가 시간이 가버리고 만다. 매일이 반복이다.

이 책은 실천표가 들어있다. 본인의 중독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해보면 좋겠다. 결심을 했다면 주변에도 알리라고 말한다. 중독을 촉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라고도 말한다. 모든 환경을 디톡스에 맞추라는 것이다. 그만큼 디톡스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우린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본다. 그리고 너무 많이 먹는다. 심지어 남이 먹는 걸 또 본다. 너무 이상하지 않나? 진짜 이상한 중독 사회다. 짧은 영상을 보는 건 더 심하다고 한다. 넘기고 또 넘기고, 자극을 짧게 또 짧게 반복적으로 준다. 아이들이 긴 책이나 긴 영화를 보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은 핸드폰을 들고 이불속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부터 실천해보려고 한다. 사실 자는 시간에 나에게 연락이 올 일이 없다. 누워서 인스타를 보며 지나가는 시간이 30분 이상이다. 사실 나는 아침이 매일 피곤하다. 빨리 잠에 들어야 하는데 저러고 있는 거다.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실천을 해보자. 표를 작성해서 체크를 해도 좋고, 조그만 것부터 실천을 해도 좋다. 일단 우리의 뇌는 좀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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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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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거다. 정신건강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불과 몇년 전까지 ADHD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알려질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이미 아동청소년기를 지난 성인들도 내가 어렸을 때 ADHD였던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내 아이가 혹시 ADHD가 아닌지 의심하고, 성인 ADHD라는 말까지 나오는 시점에서 과연 이게 맞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단이나 장애로 인식하고 있는 ADHD에 대해서 사냥꾼의 기질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그 독특성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새로웠다. ADHD라는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순히 정신과 약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나는 어떤 기질일까? 농사꾼일까? 사냥꾼일까? 어쩌면 양쪽의 특징을 다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 중에는 사냥꾼의 기질을 가진 사람 옆에는 농사꾼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 붙어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보완의 측면에서는 이보다 더 윈-윈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의학적, 정신과적, 약물치료적 접근에서 우회해 생각할 수 있는 길을 열여주었다 뿐이지 ADHD 아이들의 성장에서의 환경적 변화는 엄청난 변화를 요구한다. 대다수의 농사꾼 기질의 세계 속에서 사냥꾼 기질의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동 청소년때부터 이해를 담은 세팅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에서의 접근이 중요할 것 같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이를 부모를 불러 정신과에 데리고 가보라고 하는 것도 물론 잘못된 건 아니지만 이런 학생들을 다룰 수 있는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떨 땐 내 아이가 ADHD가 아닌가 의심이 들때도 있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그에 맞는 적절한 양육과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DHD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약물을 복용하는 정신과치료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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