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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도 숨어버리고 싶다 - 가끔 멈춰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시간
청비쉬엔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4년 3월
평점 :
심리 치유 전문 작가이자 SNS 크리에이터가 쓴 책이다. 제목은 '때로는 나도 숨어버리고 싶다' 나에게 묻는다. 너도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었니?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내가 창피한 일이 있었다는 걸 스스로 창피해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냐, 라는 말을 하는 연예인을 본 적이 있다. 창피한 일을 해 놓고 창피한지도 모르는 게 정말 최악이라는. 나도 내가 너무 어리석고, 인간이 덜 된 것 같고, 나이 사십 먹고 아직도 이런 게 안 되나 싶은 적이 당연히 있었다. 이럴 때 정말 어딘가에 숨고 싶은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마음이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경청을 강조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경청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에 대한 경청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내가 뭘 원하는지, 나의 삶이 태도가 어떤지, 내가 언제 불안해지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에 진심으로 경청을 했던 적이 언제였던가. 언제나 내 할말이 많았고,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기 전에 내가 할 말을 생각했고, 어느 순간엔 그 사람의 말이 별 거 아니라고 치부하기도 했던 것 같다. 진정한 경청을 해야 해야 하는 불혹의 나이 40이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낫다고, 다른 사람과 나는 다르다고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예민하다는 거였다. 거짓된 자신감... 진정한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요즘 심리분야의 책은 남에게도 스스로에게도 괜찮다는 주문을 하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나도 숨어버리고 싶을 때 숨어도 괜찮다는 거다. 지금 현실이 너무 힘들 때, 내가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물음이 생길 때,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하는 회의감을 들 때 이 책을 추천한다. 내 마음을 경청하고 좋아해야만 우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