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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학교 ㅣ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5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1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이 책은 게리 토마스의 인생학교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으로 01 연애학교, 02 결혼준비학교(출간예정), 03 행복한 결혼학교 04 부부학교, 05 부모학교, 06 자녀양육의 영적 역동성을 회복하라, 07 부부사랑학교 까지 출간되었다. 내가 이 시리즈를 기록하는 이유는 하나씩 다 읽어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표지에 '자녀 양육은 놀라운 축복이다. 자녀를 기르며 우리 영혼도 아름답게 빚어진다.' 라고 되어 있다. 모든 건 다 때가 있는 법, 내가 5년 전 출산을 한 직후 이 책을 읽었다면 난 이 책 내용이 거짓이라고 했을 것 같다. 그 만큼 나는 출산하고 2년 간은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원하던 임신이었지만, 나름 준비된 임신이었지만 아이를 출산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에게는 너무나 큰 시련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 아이가 현재 6세이고, 지금은 이 아이가 너무나 축복이라는 걸 느낀다.
"그분은 당신이 실수할 것을 이미 아신다. 당신이 완전한 부모가 아닌 것도 처음부터 아신다. 그럼에도 그 분은 그 모험을 기꺼이 감행하실 만큼 당신의 성장을 애타게 열망하신다." p.81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면 누구나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도 함께.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부모의 마음을 이미 다 아신다는 말이 너무나 위로가 되었다. 늦은 밤 잠자기 싫다는 아이를 윽박지르기도 했고, 아이의 실수를 눈감아주지 못했고, 아이 때문에 내 인생이 멈춘 것 같아 아이를 원망해 본 적도 있다. 이럴 때마다 나는 내 자신의 부족함을 느꼈고, 화를 내는 엄마에게 다가오는 아이를 보고 오히려 나보다 이 아이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이런 상황에서 나도 아이도 같이 성장을 했던 것 같다. 저자는 죄책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부모들을 위로한다.
"나는 분노를 독성이 들어 있지만 잘 규제되고 있는 고성능 약을 대하듯 대해야 한다고 믿는다... 분노는 분노가 생겨난 바로 그날 버려야 한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엡 4:26) p.181~182
아이를 키우다보면 감정이 하루에도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 사실 분노는 다른 곳에서도 생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생기고 스스로에게도 생긴다. 인생을 살다보니까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어떤 상황에서도 잔잔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 무조건 분노를 참으라는 뜻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분노가 아이에게 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 중에 하나이다.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젊은 청년들도 그렇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모는 분노를 조절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줘야한다.
"자녀 양육이 때로 우리의 진을 빼놓을 수 있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지쳐 울고 싶을 때까지 당신을 극한으로 몰아가는 것이 이 일이지만, 그런데도 다시 일어나 더 내주는 자신을 보면 당신은 놀란다." p.222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울었다. 우는 횟수는 갈수록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전의 일들이 별게 아닌 것으로 느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양육은 좀 다른 것 같다. 난 아직도 내가 힘들었던 시기를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만큼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벌써 6년차가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다시 일어나는 횟수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내 능력이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내가 느낀다. 다시 일어나는 경험이 나의 삶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관건은 이것이다. 어떤 시련이든 우리의 즉각적이고 본능적 성향은 하나님께 역경을 없애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종 하나님의 첫번째 우선순위는 우리를 역경에서 건져내시기보다는 그 속에서 우리를 강하게 단련하시는 것이다." p.230
강하게 단련되고 싶지 않으니, 역경을 주지 말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다. 난 그저 세 식구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이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지금까지의 나의 인생을 돌아보면 하나님은 역경을 그때그때 심어주셨던 것 같다. 아이를 보내주신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키우며 나의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꼈고(지금도 느끼고 있고) 내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게 만들어주셨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앞으로는 어떤 역경이 펼쳐질까..... 그리고 난 어떻게 견디어내고 넘어갈 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어하는, 기독교가 종교인 부모들이 읽으면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어떤 방향으로 자녀양육을 해야할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다. 자녀양육에 대한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