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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문답법 -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 하버드 대화법 강의
리베카 롤런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평점 :
"아이의 마음이 모이는 하버드 대화법 강의"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는다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제한된 환경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건 원하는, 필요한 책 선택을 매우 잘 해야한다는 걸 뜻한다. 이 책은 선택을 매우 잘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양육은 책으로 읽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모르는 내용도 아닌데 내가(엄마가)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단 하나다.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다.
이 책은 부모에게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알려준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든 다 안다. 실상은 부모도 핸드폰, 아이도 핸드폰에 빠져 집에서 대화가 없다. 저자는 정보를 교류하는 대화법 보다 감정을 교류하는 대화법을 알려준다.
원만한 대화를 위한 3E 전략을 알려준다. 탐색, 확장, 평가.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건, 아이의 말을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거다. 안다. 나도 맞벌이라 이미 집에 오면 몸과 마음이 그로기 상태다. 어렵다. 하지만 집에서 기다려주지 않으면, 확장해서 물어봐주지 않으면, 아이의 말에 숨은 감정을 캐치하지 않으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한 예와 설명 그리고 실제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읽었던 양육 책의 엑기스를 다 합쳐놓은 것 같다. 내용이 많고 글자도 작지만 술술 읽힌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아이가 나에게 와서 이야기하는 걸 내가 먼저 끊은 적이 있다.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는 걸 다음으로 미뤘다. 해준다고 말한 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잊어버렸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다.
아이의 말을 어른의 기준으로 딱딱 끊지 않고, 진실된 관심을 다양한 질문으로 보여주고, 기다려주고, 부모가 아는 걸 알려주고, 모르는 건 같이 찾아가다보면 대화가 조금씩 된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성했다. 그리고 다시 리셋할 시간이다.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게 내가 양육서를 읽는 이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