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내자 - 『88만원세대』

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ㅣ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세계 각국의 사례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훑어보며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이 책의 문제제기는 탁월하다고 느껴졌다. 이제 언론에서도 '88만 원 세대'라는 우울한 단어가 들려올 정도로 어떤 의미에서는 성공한 책이다. 1장을 다 읽고 여러 날 간 쉬었다 다시 읽기 시작해 2장을 다 읽었다.
이 책의 1장은 지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집어내며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시한폭탄에 대해서 말한다. 2장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살펴보는데 이를 요약해보자면 세대 간의 양보와 이해가 아닐까. 이 대안은 어떻게 보면 가장 쉽고 흔한 방법으로 보이지만 막상 실천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곧 들어설 새 정부가 이 책에서 제시한 대안을 뛰어넘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훌륭한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나는 지금 88만 원 세대의 정중앙에 있다. 그래서 더욱 그 해법이 간절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20대 스스로 내는 목소리가 아닐까?

쓸데없는 첨언. 이 책은 우울하다. 한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책이 경제학 서적이라는 사실은 우리 세대의 불행일 수도 있지 않나. 2007/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