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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최고의 나를 만나라
김범진 지음, 임승현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출근 중의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도착할 무렵 본문의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각색해 요즘의 세태를 풍자하며 짧고 강렬하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최고의 도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자화를 일으켜야한다. 자화는 1250℃에서 이루어진다. 자화가 일어났을 때 흙은 내면에 감추어두었던 성질을 겉으로 드러내며 고운 빛깔을 가진 도자기로 다시 태어난다. 물론 흙은 800℃에서도 구워지지만 그렇게 낮은 온도에서 구운 흙은 1250℃로 구운 도자기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단순히 남을 이기는 경쟁인 800℃짜리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현시킬 수 있는 1250℃ 경쟁에 몸을 던지라고 말한다.
조금 어리석어 보이고 돌아가는 것 같아도 진정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서 자신과의 경쟁을 펼쳐 나갈 때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들은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이 책의 내용은 짧고 직설적이다. 이러한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으로 내새운 느린 거북이 슬론과 묘한 모순을 일으키지만 반드시 악덕은 아니다. 오히려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경쾌하고 명료하게 드러내는 장점이기도 하다. -- 2007/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