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과 열광에 대하여 -- 『남한산성』 확실히 김훈의 문장은 강하고 힘이 좋다. 나는 읽는 중간중간 『남한산성』에 대해 종종 적었다. '읽기 겨워 천천히 드문드문 읽게 된다.' '단숨에 넘겨버리기에 어렵고 아까운 향이 진한 독주' '처절하리만치 정제된 언어가 폭발하듯이 밀려오는 문장' '글이 가파르고 시선이 산만하며, 늙고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그럼에도 생을 열어나가는 힘이 있다. 또한 문장이 단정하고 보기 좋아 부러움에 치를 떤다.' 다 읽은 지금, 삶을 이어나가는 치욕에 대해서, 살아남음에 대해서, 그에 따르는 치욕과 고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 2007/5/27 다 읽고 써놓은 것에 무엇가 덧붙일 말을 떠올리려 했으나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종종 적은 것을 정리하는 것 만으로 내 입은 할 말은 잃어버렸나보다. 오래된 서평을 다시 올리면서 적은 것이지만 김훈은 나에게 열광이며 시샘의 대상이다. 종종 적어놓은 단평들에서 그 사실이 너무 잘 드러난다. -- 200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