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김대리 직딩일기
김준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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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밥벌이는 지겹다. 읽는 내내 김훈의 수필집 '밥벌이의 지겨움'이 떠올랐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아도 넥타이를 메고 아침이면 출근, 저녁이면 야근, 심지어 주말에도 일하러 간다. 여우 같은 마누라와 토끼 같은 자식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 상사에게 깨져가면서도 꾸욱 참고 일터로 나간다.

잠 시 딴 소리를 하자. 미국에서 10월 24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주 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날이기도 하고 그 즈음 되면 유럽사람들의 일 년 일하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을 일하게 된다고 한다. 미국의 년평균근무시간은 약 1800시간... 유럽의 몇몇 손으로 꼽는 나라들은 약 1300시간... 그럼 우리나라는 얼마나 될까? 대략 2400시간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7월즈음 되면 얼추 유럽사람들이 일 년 일하는 것 만큼 일하는 셈이다. 그만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의인지 타의인지 알 수 없는 의지로 인해 일중독으로 내몰리고 있다.

하 지만 우리도 사람 아닌가. 일만 하는 기계처럼 내몰리고 있어도 사람은 사람이지 기계가 될 수 없는 노릇이다. 무한경쟁사회의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을 수 없기에, 가슴 속의 따뜻함을 잃을 수 없음을 알기에 김대리의 시선은 그들을 차갑게 보지 않는다. 자신도 그들과 같은 처지에 있음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들도 피가 도는 사람임을 조용히 그리고 감동적으로 짧막한 글들 안에 담아냈다.



이제 나는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입장에 서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 간의 백수생활을 끝마친 뒤 나가기 시작한 직장. 김대리와 같은 큰기업이 아닌 직원수를 다 합쳐봐야 20명이 안되는 작은 직장이다. 사람 사는 곳이 얼마나 다를 겠는가. 이제 막 사회를 향하는 나에게 김대리의 이야기들은 든든한 응원가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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