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우문고 163번으로 나와있는 범우사대표 윤형두할아버지의 수필집이다. 규모가 있는 서점에 가면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범우사의 문고판 책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범우사의 문고판 책들은 책욕심을 체워주는 작은 해방구이며 쉽게 집어볼 수 있지만 또한 쉽게 지나쳐버리는 보석상자와도 같은 것이다. 오늘 그 보석상자안에서 또 다시 조그마한 보석을 꺼내 들었다. 그다지 잘나지도 않고 빛도 나지 않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악서는 양서보다 전염성이 강하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그 많은 악서보다 이 책의 전염성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건 왜 그런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