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무법자 해적 - 전설적인 해적들의 모험과 진실
데이비드 코딩리 지음, 김혜영 옮김 / 루비박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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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해적은 단 세명이다.

캐러비안의 해적, 보물섬의 실버선장, 피터팬의 후크선장

물론 그 외에도 조연으로 나오는 많은 해적들이 있지만 이름을 기억하는 해적은 단 세명

사실 해적의 이름까지 줄줄 기억하고 있기에는 그들의 유명세가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보다는 못하다.

 

해적, 영화나 만화에서 보면 참 멋있는 것 같다.

거친 바다와의 싸움, 적들과의 싸움, 항상 즐겁고 유쾌한 자유분방한 자들

이 책에서 본다면 실상은 그렇지가 않네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들의 복장은 정말 폭이 넓은 바지와

소매없는 조끼, 목에는 스카프를 매고 머릿수건까지

허리에는 칼과 권총을 차고....

 

그렇지만 몇달동안 씻지못해 몸에서는 땀냄새가 진동을 하고

매일 술을 퍼마시니 입과 이빨은 누렇고....

 

해적들은 배를 약탈하면 바로 항구로 들어와

돈이 다 떨어질때까지 술과 여자로 탕진을 하고

돈이 다 떨어지면 또 해적질을 하러 나가는

그런 생활을 반복...그러다 잡혀서 교수형 당하고

 

해적에 대한 오해

1. 해적들은 굉장히 민주적이다.

해적들은 만약 선장이 죽으면 전체 회의를 통해 새로운 선장을 추대할 뿐만 아니라

출항과 어느 지역으로 항해를 할 것인가에 대한 것도 모두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다고 합니다.

 

2. 해적은 보물을 숨겨놓았다.

해적이 보물을 숨겨놓는 경우는 공식문서에는 없네요.

수중에 돈이 들어오면 바로 쓰기 바빳다고 하니(술과 여자로...)

 

3. 배에 여자는 타지 못한다.

공식정부문서에 기록된 여자 해적은 두명이고,

그 외에 비공식적으로 꽤 많은 여자해적이 있었을꺼라네요.

단 그들이 남장을 하고 배에 탔다는 것....

중국의 유명한 여자해적은 수백척의 배와 몇만의 군사들을 거느렸으니

유럽의 해적들이 서너척의 배와 기껏 백여명의 해적을 거느린 것에 비하명 엄청나네요.

 

새로이 알게된 것.

1. 커세어 : 게임 스타크래프트 프로토스 종족의 공중유닛 커세어는 지중해에서 활동했던 해적들을 지칭하는 거랍니다.

               대서양(쿠바등 서인도제도)에서 활동한 해적들은 버키니어라 지칭합니다.

2. 스쿠너 : 게임 카트라이더에 나오는 차 스쿠너(해적선 모양의 배)는 돛대가 두개인 범선을 말합니다.

3. HMS : 영국배는 배 이름앞에 HMS를 붙입니다. 여왕(또는 왕) 배라는 뜻입니다.

4. 쉽(ship)는 엄청 큰배를 말합니다. 보통 범선은 쉽에 해당하지 못합니다.

 

 

번역이 약간 서투른지 군데군데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꽤 재미난 책이구요,

원제와 번역제목이 다른데, 사실 해적이 낭만적이지는 않네요.

다만 사람들이 낭만적일꺼라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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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 다섯 지식인이 말하는 소통과 공존의 해법
신영복 외 지음, 프레시안 엮음 / 프레시안북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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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레시안이라는 뉴스사이트를 거의 매일 들어가서 본다.

신영복교수님의 '강의'도 연재할때부터 꾸준히 읽었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했었고

지금은 쥬신제국에 대한 연재기사를 열심히 읽고 있다.

 

이 책은 프레시안 5주년을 기념하여 열렸던 다섯분의 지식인의 강연을 출간한 책이다.

그 다섯분은

신영복 : 성공회대 교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김종철 : 영남대교수, <녹색평론> 편집인이자 발행인

최장집 : 고려대학교 교수, 김대중대통령때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 참여연대 전 상임위원장,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현 시민운동의 대부?

백낙청 : <창작과 비평> 편집, 발행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신영복교수님은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라는 제목으로

우리시대의 문제점으로 인문학의 부재로 인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의 부재를 말씀하셨는데

교수님의 다른 책에서도 느끼는 것처럼 딱딱한 글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글이어서 정말 좋네요.

인문학과 철학이 실종되어버린 시대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찬찬히 잘 말씀해주시네요.

 

김종철교수님은

자본주의가 심히 왜곡되어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환경과 생태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한미 FTA를 왜 반대해야 하는지를

특유의 화법으로 말씀하십니다.

 

최장집교수님은

민주화운동이 민주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 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셨는데

정치학전공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정당정치 전공답게

현 정치의 그리고 민주주의의 답보상태를 날카롭게 설명하십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다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주권자인 국민의 역할보다는 모든 것이 정치인이 변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아쉬움을 많이 남깁니다만 좋네요.

 

 

박원순선생님은

오랫동안 시민운동을 해오셨던 그 경험속에서

현 시민운동이 지금 왜 답보상태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발전해야 하는지를 강연하셨네요.

중앙집중식인 우리 시민운동에서

풀뿌리시민운동의 중요성과 정치, 경제, 환경 중심의

시민운동에서 그 외의 많은 영역으로 시민운동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셨습니다.

 

백낙청교수님

한반도의 가장 큰 문제인 분단체제에서

남측통일운동진영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한민국국민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야 하는가

북핵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

북과 미국사이의 싸움에서 우리는 어떤 틈새를 노려서

한민족에게 이익이 되는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지를

6자회담을 비롯한 여러 정세를 정확히 꽤뚫어주시네요.

 

딱딱한 글일거라 생각하겠지만

강연록을 그대로 옮겨놓은거라 구어체이며

강연에 도통한 분들이라 어렵지 않게 말씀을 하셔서

차분히 읽으면 좋을거라 생각해요.

 

지금의 사회현상과 맞물려 이야기하고 있으니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현상과 비교 토론해보면 재미좋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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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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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문학동네작가상수상작이 '달의 바다'입니다.
첨에는 캐비닛 다음회 수상작인 것으로 알고 구입을 했는데

문학동네에서는 소설상과 작가상을 주는군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ㅎㅎㅎ

문학동네에서는 12회에서 좀 독특한 소설들에 수상의 영예를 주었네요.

캐비닛도 그렇지만 달의 바다도....

 

두개의 이야기가 전혀 연관성없이 진행이 되다가 어느순간부터

하나의 이야기로 뭉쳐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아닌 여전히 두개의 이야기로 전개가 되는 좀 독특한(그렇다고 아주 독특하지도 않은...)형식의 소설입니다.

 

나(소설의 화자)의 이야기와 고모의 이야기, 그리고 민 이 세명의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자신의 꿈을 찾아나선 고모와 고모를 롤모델로 삼은 나...

사실 고모와 나는 할머니의 꿈을 대신 살아주는 사람일지도...

 

이 소설의 재미는 역시 반전에 있겠지요.

스포일러이니 반전은 말 못합니다.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세요 ㅋㅋ

그리 길지 않으니(장편은 못되고 중단편정도?) 앉은 자리에서 두어시간이면 다 읽어요

가볍게 그리고 별 고민없이 읽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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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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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절대 배반하지 않은 책이군요

어쩌면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잘 쓸수 있는지...그 재주가 부럽다 못해 시기 질투가 납니다.

요즘 글 잘쓴다는 신진작가중에서 이 정도의 내공을 보여주는 작가가 또 있나싶네요.

내공의 깊이가 거의 십이갑자에 이르지 않았을까해요.

 

 

얼마전에 읽었던 [바리데기]의 '황석영'과는 또다른 맛을 보여주네요.

또 같은 작자의 '칼의 노래'에서 받았던 느낌과도 또 다른...

도대체 이 사람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역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역사적이지 않는(물론 책의 뒷편에 있는 연표를 통해 역사소설임이 분명하지만)

거시적이지 않고 미시적으로 접근이 되다보니

오히려 더 역사적 사실에 접근이 좋네요.

 

인조시대 남한산성에 갇혀버린 왕과 그 신하들 그리고 민초들

민초들에게 왕이 누구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내 배가 부르고 등따시면 그뿐인 것을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이나 화친은 불가함을 주장하는 김상헌이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을진대 그 방법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니...

지금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같을지니...

 

그럼 나는 현실에 직면한 문제에서

원칙을 지켜가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아님 현실에 적응하며 타협적으로 살아야 하나?

하긴 어떻게 살든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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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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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서 이 사람에게 푹 빠져서

그 후로 이 사람책은 출간될때마다 죄다 읽었었는데

타나토노트도 좋았었고 '뇌', '나무'도 좋았었는데...

이번 '파피용' 역시나 베르베르의 브랜드 이름값을 제대로 해주네요

어쩌면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과학적 지식에 얹어서 재미나게 쓸 수 있는지 참 부럽네요.

 

책을 중간쯤까지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인간에게 유토피아적 공동체는 정말 불가능할 것인가 였다.

맑스가 공산주의를 이야기하고 20세기 초반 사회주의혁명이 전세계를 휩쓸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가능하리라 여겼건만

현실 사회주의 국가가 하나씩 무너져벼렸고....(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자본주의의 승리라 말하기에는 찜찜한)

소련이 패망한 이유를 빵(물질적 풍요)의 부족이라 한다더만

물질적 풍요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도덕적 성숙이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이 된다.

사람이 아무리 욕심을 많이 부려봐야 하루에 세끼 이상 먹을 필요없을테고 차 서너대 가지고 있어봐야 한번에 한대밖에 운전못하니...

그것보다는 정말 도덕적으로 성숙해야되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역사는 역시 되풀이될 수 밖에 없나 하는 실망감을 많이 가지게 된다.

 

누군가는 진화론과 창조론의 절묘한 조화라 했는데...

나 역시 그 말에 동감을 표하며 한편으로는 베르베르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댄 브라운은 '다빈치코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니)

아주 잘 빠져나갔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더군요.

 

60억 지구인이 지금 국경이라는 것과 국가라는 것으로

서로 아웅다웅하고 있지만 인류에게 닥치고 있는 재앙때문이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름은 아니게지만

어떤 공동의 프로젝트가 시행되리라는 예측은 해봅니다.

 

베르베르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다 생각하며 강추(세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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