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 사진하는 임종진이 오래 묻어두었던 '나의 광석이 형 이야기'
임종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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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쯤이다

저녁이 다 되어 해가 질 무렵인데

해가 산자락에 걸려서 마지막 햇살을 차 창문으로 쏟아내고 있는 그때

무심코 튼 라디오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날씨는 맑아서 노을도 없고 뭐 센치해지거나 그런 날도 아니었다.

 

그런데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정말 아무 이유없이....

왜 그런지는 알수가 없었다.

 

사실 나는 김광석의 세대라고 하기에는 두어살 쯤 어리다.

90, 91학번정도가 아마 어울릴 것이다.

나는 서태지와 듀스와 함께 대학 새내기 시절을 보냈던 세대라

딱히 나의 대학생활에서 김광석이 차지할 자리는 별로 없었다.

 

근데 왜 지금에 와서야 이 사람의 노래가 내 마음을 후벼파는지....

 

사진한장 한장에 담겨있는 이 사람의 얼굴과

글 한줄한줄에 쓰여있는 김광석의 삶과

사람을 대하는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는

김광석이 정말 그리운 오후다.

 

오전에는 김광석이 그다지 그립지않은데 오후가 되면 그가 참 그립다.

 

리뷰를 쓰는 지금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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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쾌변독설
신해철.지승호 지음 / 부엔리브로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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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몇 안되지만)의 인터뷰어라 생각하는 지승호씨의 신해철과의 인터뷰집입니다.

그동안 지승호씨의 인터뷰책은 왠만하면 다 읽어보았는데 이번처럼 한명과의 인터뷰를 책으로 낸 것은 처음보네요

 

책으로 돌아가서...아니 책으로 라기보다는 신해철로 돌아가서

참 골때리는 사람임에는 분명하죠. 여러 사건사고의 주인공이었으니...

하지만 저는 신해철의 생각과 상식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이 사람이 튄다던가 독특하다던거 하는 그런식으로 매도당하는 한국사회의 상식이 좀 안타깝네요.

개인의 인권을 최고의 선에 놓는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라면 당연한 것일텐데도

우리나라는 어쩌보면 분명 자유민주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라는것과 민주라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민주공화국에서 민주는 영어 국호(R.O.K)에 살아있지만 공화국은 없는 것도 그렇고...

음악에 대해서,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등등

신해철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한국사회를 또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재밌는 책이네요.

인터뷰시점은 작년이었지만 출판은 올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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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게 길을 묻다
이덕일 지음 / 이학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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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한두달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여러 구설수에 올라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이 되니 마니 하고 있고 

대법관이 되신 분도 그분의 행위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어찌 요즘에만 있었던 일이겠는가 

우리에게 퇴임 후 감옥에 다녀오지 않았던 대통령은 내 기억으로는 한분뿐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우리는 처음으로 깨끗한 전직대통령을 갖게 되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몇년되지도 않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문장력이 짧아서 슬프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단어를 못 고르겠다. 

이덕일씨의 [역사에게 길을 묻다]는 지금의 시점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혔지만 자신이 책을 쓰는 시점에도 전직대통령의 사건이 있었다 한다. 

조선시대는 어떻게 권력의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졌는지 소상하게 밝혀주는 책이다. 

의금부와 사간원 사헌부 형조등이 어떻게 서로의 권력을 견제하였고 

그럼으로 인해 청렴한 조정을 만들려고 했는지 실록과 각종 자료를 통해 밝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대부들이 왕의 잘못된 언행에 대하여 어떻게 목숨을 걸고 간언을 했는지 

여러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안동에 다녀왔는데 그때 학봉 김성일의 종택을 구경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책장에 있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꺼내어 그부분을 다시 읽었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금부도사가 3년마다 마당에 말을 매지 않으면 선비의 집안이 아니다' 

임금에게 얼마나 직언을 많이했길래 3년마다 고초를 당한다는 말인가,  

또 그래도 그에 굴하지 않고 또 간언하고 상소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잘못을 잘못이다 말하는 것, 왕이 듣지 않으면 들을때까지 말하는 것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만이 넘쳐나는 세상, 권력자가 듣기 좋아하는 소리만 하는 사람들 

한두번 말해보고는 그냥 입닫아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 있으면 사회와 역사는 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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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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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 소설로 읽는다는게 바른 자세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소설의 큰 뼈대는 살인사건이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은폐하려는 한 남자, 그리고 또 한쪽에서 진실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고자 하는 용의자의 친구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었다고 하니 이 책도 읽어보라고 추천을 하면서 

천재수학자와 천재물리학자의 두뇌싸움이라고 하길래 수학공식이 많이 등장하는 

그런 소설일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이 소설의 내용만큼이나 빗겨나간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처음부터 살인자가 누구인지 작자는 밝히고 있다. 

그 다음부터의 진행은 경찰이 어떻게 살인범을 찾아내는가이다.  

경찰은 무리없이 수사를 잘 진행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용의자가 만들어놓은 논리를 그대로 밟으면서 따라가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작자는 이 소설을 추리소설로 끌고가고 있다. 

진실은 숨기려는 자와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는 사람.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많은 복선과 암시, 그리고 서로 알듯 모를듯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사람과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대화를 이해못할까봐 친절하게 형사를 물리학자에게 

보내어 대화하게 함으로써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거나 또는 더 궁금하게 만드는 작가.

책의 마지막 이제 용의자는 자신의 역할을 완수해내고 있다. 

완벽한 수식에 의한 논리, 미심쩍은 부분은 있으나 논리로 깰 수는 없다. 

그래서 용의자는 살인범이 되었다. 아니 처음부터 살인범이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는 마지막 서너장에 있다. 

추리소설이 아니라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사람이 사랑을 함에 있어 얼마나 헌신적일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작 본인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용의자는 두 모녀로 인하여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모녀는 준 것이 없다할 지 모르겠지만 X는 받은 것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그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헌신한다. 

사람을 사랑한다면 이정도는 해야하지 않느냐 하는 작가의 말이 들리는 듯도 하다. 

그럼 나는 사랑한다면 정말 저만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천재가 아니니 치밀하게 모든 것을 꾸며낸다던가 그런 것은 못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예전에 결혼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남은 인생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결심이 서면 결혼하겠다는 답을 했었다. 

생각이 그렇다고 해서 행동까지 그럴 수 있을련지는 모르겠다. 

1~2년 그럴지는 몰라도 3~40년을 지탱할지 확신할 수 없다. 

 

 

이후에 생각한 것인데 용의자가 자수하고 감옥에 가고자 결심한 배경에는 

사랑과 함께 또 한편으로는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고 수학연구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주인공의 독백이 있었습니다. 

감옥에서는 수학연구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책과 영화를 둘다 보았습니다. 

원작소설이 있는 영화는 책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것이 보통인데  

영화는 소설을 가감없이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설은 평범하며 그다지 긴박감이 없어 긴장하지 않았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군요. 

소설과 영화 둘다 마지막에 한꺼번에 감정을 폭발시켜버려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소설과 영화 둘중 어느것을 먼저 보아도 무방하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책을 검색하다보니 작가가 영화 [비밀]의 원작소설 작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인데 역시나 라는 감탄을 안 할수가 없군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이 되리라는 불길한 감이 엄습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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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황정아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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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이 사랑에 대한 책중에 이언 매큐언의 책이 재미있다고 언급을 한 적도 있고, 라디오 책 프로에서도 다루어지길래 읽게 되었죠

 

원제 그대로 말한다면 영원한 사랑, 인내하는 사랑 뭐 그렇게 되겠지만

저자는 왜 하필이면 Enduring Love라고 했을까?

그것은 이언 매큐언이 가해자를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밖에 생각이 안된다.

 

그런데 번역는가 이런 사랑이라고 책 제목을 붙였다.

왜 그랬을까? 세상에는 '이런 사랑'도 있다 는 그런 의도였을까?

 

바람부는 어느날, 돌풍에 휩쓸린 헬륨기구에서 한 남자가 추락을 하고

그 남자를 구하고자 했던 여러명의 사람 중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그 사랑은 병적(드 클레랑보 신드롬-검색해보시면 재미있습니다)인 사랑이다.

한 사람은 사랑이 아니라고 하고 또 한 사람은 당신이 잘 못 알고 있다고 그것은 사랑이라고

우겨대는 난감한 상황

상대방도 나를 사랑한다고 굳게 믿어버리는 그런 사랑

스토커라고도 할 수 있을테고 한 사람이 죽어야만 끝이 나는 사랑

 

내가 또하나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조의 생각과 행동이다.

그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사랑을 위한 행동을 하는데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첫 단추가 잘못 꿰이게 되면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상황

수습할 수도 없이 진행되는 그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나버렸는데

이때 갑자기 나는 알랭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했는가]가 떠올랐을까
 

어쨌던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랑도 알만큼 알아버렸고 해만큼 해본 나이가 되었지만

나에게 이런 상황이 닥쳐온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런 질문을 던져본다

 

사족 : 영화화되었다는데 제가 아직 못 본 것인지 아니면 한국에는 아직 개봉을 안했는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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