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필사 (한정판 초호화 양장 에디션) - 일생에 한 번 헌법을 필사하라
대한민국 지음 / 더휴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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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계엄령을 발포했다.

여러가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며 계엄령이 정당했다는 헛소리를 하고 또 국민의힘 당은 계엄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망발을 서슴치않게 하고 있다.

계엄령은 국민의 위대한 행동에 의해 무산되었고 내란수괴와 그 추종자들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며칠전 헌법재판소에서 마지막 최종 변론이 있었고 이제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8년전에도 우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현대사에서 슬픈 역사를 거치면서

헌법 제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조항을 누구나도 알게 되었다.

오늘 3.1절을 맞아 어떤 경건한 마음으로 보낼수 있을까 하다 헌법필사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사실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번도 헌법 전체 조항을 다 읽었던 적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돌이켜보면 대학 때 전공수업으로 헌법을 수강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정말 수업에 관심이 1도 없어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이제서야 다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살기를 희망하며 한땀 한땀 헌법을 써본다.

그리고 이제 헌법개정을 통해 제 7공화국의 출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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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 -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황현필 지음 / 역바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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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이다.

대학생 때는 학생운동의 영향(과가 내가 다녔던 대학 운동권의 중심이었다)을 받아서인지 진보라고 생각했었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나의 이념적 지향점은 보수였다.

생활습관도 그렇고 평소 생각하는 국가의 모습등을 생각해보아도 나는 보수성향이다.

작년 이맘때 쯤 모임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온 김에 나는 이러이러한 성향이고 평소 생활모습, 권력지향

경제관념 등등 여러모로 따져봤을 때 나는 보수라고 했고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었다.

보수라고 자처하는 내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놀랬는데 나는 민주당이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얼마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은 보수정당이라고 표명하는 것을 보며 민주당이 이제서야 본인들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구나 라고 피식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물론 나는 지금은 민주당이 아닌 조국혁신당을 지지하고 당원이며 얼마전에는 대의원으로 선출도 되었다.

나는 조국혁신당도 보수정당이라고 생각하고 특히 제 7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조국혁신당의 여러 정책도 마음에 든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에는 진보정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예전의 민주노동당과 그 후신의 정당 그리고 지금의 정의당과 진보당도 사실 진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노동자와 농민을 대변한다고 해서 다 진보정당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어쨌던 작년 12월 3일 어처구니 없는 계엄령 선포와 해제의결 그리고 대통령 탄핵 의결까지 거쳐오면서

우리나라가 왜 이 지경까지 되었을까 라는 의구심은 항상 갖고 있었다.

물론 해방정국에서 친일파(친일파라는 명칭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매국노가 맞다고 생각한다)를 제대로

처단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테지만 그만큼 기존 권력 카르텔의 생존능력은 타의 주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한다.

권문세가가 그러했고 사대부가 그러했으며 서인과 노론을 거쳐 세도정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여러 위기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쨌던 권력을 유지했고 대대손손 그 권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시국에 황현필 역사연구가가 한권의 책을 펴냈다.

가끔 그의 유튜브 강의를 보고는 하는데 중간 중간 스스로 흥분하는 것을 빼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는

성격인 것 같고 주장을 펼칠 때는 정확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기 때문에 의구심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가 이번 12.3 국가 내란사태를 겪으며 [진짜 진보의 지침서 & 가짜 극우의 계몽서] 라는 부제를 달고

책을 펴냈다.

총 11장에 걸쳐 소위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놓았다.

1장 식민지 근대화론 거짓말을 그만하라

2장 식민지 수탈과 학살의 진실을 말하라

3장 독립운동을 상처 내지 말라

4장 김구를 모역하지 말라

5장 해방정국을 감추지 말라

6장 제주 4.3사건의 왜곡을 멈추라

7장 이승만 국부 만들기를 그만두라

8장 6.25전쟁의 사실을 은폐하지 말라

9장 박정희 신격화를 중단하라

10장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지 말라

11장 통일을 반대하지 말라

목차만 보아도 화가 날 만큼 지금 사실을 왜곡하는 사칭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엮겹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것인데 사실 정작 보아야 할 보수와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은

결단코 이 책을 읽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데 가슴이 아프다.

진보라는 사람들도 이 책을 꼭 읽고 보수라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에서 거론된 여러 자료와

통계등을 꼭 인용하는 것이 좋겠다.

왜 그렇냐고 하면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근거 자료들은 다만 진보 진영측의 자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수 진영에서 제시한 자료들, 일본과 미국의 자료들도 많이 있어서 자료 만큼은 중립(자료가 팩트인데 중립은 뭔 중립)을 표방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두껍지만 소 분류가 많아서 목차와 상관없이 관심있는 부분을 따로 읽어도 괜찮을테고

다만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 본인 유튜브 방송의 어투와 말이 책에 그대로 녹아져있어

깔끔하고 정제된 언어와 문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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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가게
임진평.고희은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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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상처와 슬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우연한 계기로

한 장소에 모여 어울려지내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게 된다는

흔하디 흔한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는 정말 평범한 이야기.

참, 신기하죠. 이런 이야기는 늘상 보던 내용인데 하나도 새로울 것 없는데

왜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읽히고 재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일까요? 작가들의 자기소개가 눈에 밟힙니다.

임진평 : 이야기가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고희은 : 음악이 만들어 낼 기적을 믿는 사람.

기적을 믿는다니 낭만이 충만합니다.

몇년 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었더랬죠.

표지 디자인도 비슷하고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따뜻하다는 면에서는 또 결이 비슷해요.

얼마전 독서모임 지인과 나누다 사람들은 왜 행복한 이야기보다 불행하고 슬픈 이야기를

더 좋아할까 하는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제가 이렇게 답을 했었죠.

안나 카레리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 답이 아닐까했어요.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데 불행한 집은 제각각의 이유로 불행하다'

풍남동 LP가게에 모여든 사람들도 다들 다른 이유로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주인공인 정원이 가족의 죽음을 겪고서는 본인도 죽을려고 하다 마지막 미션인

아버지가 남기신 LP를 모두 처분하겠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열게되죠.

가게에 우연히 찾아온 손님들은 모두 나름의 상처를 갖고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며 해피엔딩을 맞는게 이야기의 큰 줄기입니다.

정말 어디선가 자주 본듯한 내용입니다.

멀리서 지켜보면 행복한 듯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불행한 이야기.

인간극장이라던가 휴면다큐 같은 TV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장수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각각의 인물에게 빠져들다 보면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따뜻하고 재미있습니다.

사족 1.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권력을 등에 업고 나쁜 짓을 한 놈들은 모두 벌을 받지만

진짜 현실세계에서는 정말 일어나지 않는 일이죠. 그래서 일까요, 책에서만이라도 나쁜 놈들이 모두 응당의 죗값을

받기를 원하는 모두의 한마음. 작가들이 기적을 믿는 사람들이라서 그랬을까요?

사족 2.

원석이 죽지 않았다면 아마도 고다림법률사무소의 사무장이 되지 않았을까요?

사무장도 없는 변호사 사무실이 왠말입니까? 작가분들이 너무 낭만에 빠져있나요?

사족 3.

이건 개인적인 아쉬움인데 뒤로 갈수록 호흡이 빨라지면서 전개가 휘몰아칩니다.

모든 서사구조를 압축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원고지 매수를 맞춰야 한다는 작가들의 압박감이었을까요?

뒤로 갈수록 작가들의 필력이 딸린다는 느낌을 갖게 되네요.

한편으로는 정안의 교통사고의 진범문제는 열린 결말로 두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화장실에서 뒤 안닦고 나온 기분일거라서 작가들의 결론 방식에 동의합니다.

사족 4.

저도 요즘 LP에 관심이 있어 턴테이블도 알아보고는 하는데 턴테이블보다 LP가격이 장난아니어서

좀 많이 망설여지기도 합니다. 책의 끝부분에 책에서 언급된 음악들을 LP판 리스트처럼 올려두어서

유튜브라도 이용해서 들어보는 사치를 부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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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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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을 만났다.

 

송중기가 찍었다는 영화로 유명해져서 십몇년만에 개정판이 출판된 책입니다.

 

90년대 후반 북한이 고난의 행군시기일 때 탈북해서 벨기에에서 난민이 된 로기완이라는 청년을 글로 쓰고자 하는 방송작가의 글이라고 해야되겠네요.

 

소설에서는 두명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로기완과 윤주

 

로기완은 가난한 북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대기근을 겪어야 했고, 그의 어머니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이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로기완은 어머니의 시체를 판 돈과 죄의식 두 가지 모두를 가슴에 품고 살기 위해 유럽을 떠돕니다.

 

여고생 윤주는 얼굴에 암으로 발전하는 거대한 종양을 달고 어둠 속에서 흐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이 모두 그들의 선택이 아니고 그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단지 불행이 그들을 선택한 것일 뿐입니다.

 

 

로기완은 벨기에에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 난민지위를 획득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또다른 선택을 하여 불안정한 삶을 계속 살아갑니다.

 

윤주는 본인의 선택도 잘못도 아니지만 어쨌던 살아가야 합니다.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로기완은 벨기에에 떨어진 북한사람입니다.

프랑스어도 영어도 네덜란드어도 못하고 심지어 알파벳도 몰라 소통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신분증은 탈북과정에서 버렸습니다.

로기완은 본인이 누구인지를 누군가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보통 우리가 내가 누구인지를 이야기할 때 이름, 나이, 사는곳, 직업 등등을 말합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신분증을 제출해도 되고 손짓 발짓 바디랭귀지를 동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름 나이 사는 곳등 문자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외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의, 우리의 경험에서 나의 지식과 경험이 완전히 쓸모없는 상황을 겪은 적이 없죠.

나는 누구인가?를 다른 이에게 설명할 때 우리는 이런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름 나이 사는곳 직업이 진짜 나는 아니죠.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려면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합니다.

 

로기완과 윤주 말고 또 다른 두명이 있습니다.

이 글의 저자인 방송작가인 김작가와 로기완을 도와줬던 박.

두 사람은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작가는 선의로 한 행동이 나쁜 결과를 가져왔기에 누구도 본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위로하지만 도의적인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 또한 본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행동의 결과를 스스로 치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알 듯 말 듯 한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상처를 보듬어주며 다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게 됩니다.

 

도의적인 책임이라는 말을 곱씹어봅니다.

선의로 시작한 일이 좋은 과정을 거쳤지만 의도치않게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면 우리는

얼마만큼 미안함과 책임감을 가져야 할까요?

주위의 사람들이 너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위로를 해주지만 극복하는 건 끝내 본인의 몫입니다. 다른 이들이 위로랍시고 해주는 말은 전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책임감을 숫자로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길을 걷다가 소매치기를 발견했다고 칩시다.

슬쩍 발을 걸어 넘어뜨려 소매치기를 체포하는데 도움을 줬다면 아마도 칭찬도 받고 용감한 시민상 같은 것도 받겠죠.

그런데 소매치기가 넘어지면서 손을 잘 못 짚어 뼈가 부러져 깁스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조금 미안하기는 하겠지만 어짜피 나쁜 사람이니 벌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좀 많이 나가서 소매치기가 넘어지면서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쳐 식물인간이나 뇌사 또는 하반신 불구 등이 되었다면 어떨까요? 내가 얼마나 미안해 해야 할까요?

한발 더 나가서 알고보니 식물인간이 된 소매치기가 현상수배 중인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이었다면 나는 미안하지 않아도 될까요?

깁스는 1만큼, 식물인간은 두달동안 뭐 이런 식으로 법으로 정해주면 얼마나 좋은까요?

도의적인 책임감이라는 주관적 감정을 객관적 수치로 대신해주면 어떨까 하는 얼토당토하지 않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람은 왜 사는가 라는 질문도 떠올랐습니다.

 

어머니는 저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살아야 했습니다.

알듯말듯한 저 문장은 힘이 듭니다.

 

나는 왜 사는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태어났으니까, 살고 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은 나에게 너는 누구이냐라고 묻고 왜 사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자신있게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화두로 삼고 생각에 빠져볼 만 합니다.

ps.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이 책도 영화와 소설은 좀 많이 다릅니다.

송중기는 키가 159cm도 아닐뿐더러 탈북청년을 연기하기에는 너무 잘생겼습니다만 그걸 무시하고 본다면 영화는 꽤나 재미있습니다만 원작 소설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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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반려, 혼자가 아닙니다만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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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의 새로운 책

지식채널의 책은 잊지않고 꼬박꼬박 챙겨봅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차이나는 클래스와 함께 컬렉션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벌써 19권이나 되군요.

대부분은 초판 1쇄이구요, 두세권만 초판 2쇄본입니다. 초판 2쇄본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군요.

이번 책의 제목은 반려, 혼자가 아닙니다만 이다.

반려 하니까 바로 떠오르는 단어는 반려견, 반려묘이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반려자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야 하는게 아닌가 한다.

반려자라는 단어보다 반려견 반려묘를 먼저 떠올리다니 많이 변했다.

이 책은 반려동물에 대한 책이 아니라 사람이 함께 하는 모든 것에 대한 내용이다.

반려동물부터 시작해서 반려식물, 반려악기등을 지나 반려자, 가족까지 나아가서

지금 시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하는 안내견의 생애.

치매노인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까하고 데려다 놓은 고양이들로 인해

노인들이 기억을 되찾는다는 내용.

두번째 챕터는 인간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동물들의 이야기

언어가 인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몸짓, 자세, 움직임, 소리들로

소통하고 싶어나는 언어가 있다는 이야기.

고양이의 입장에서 살펴본 인간들의 삶.

소리가 나는 장난감으로 눈을 뜨고 일어나 씻고 밖으로 나가는 인간들

어둠이 내리면 집으로 돌아와 아무데나 벌렁 누워 밖에서 구해온 먹이를 먹고

멍하니 한곳만 바라보다 잠에 드는 인간들.

항상 검은 물을 마시고 앞발을 책상위에 놓고 움직이지 않다가 가끔 옥상에 올라가

앞발을 쭉쭉 뻗는 동작을 하는 인간들.

잠들기 전에 네발로 서서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 편안히 잠드는 고양이의 시각으로 본 인간들의 삶.

밝은 빛과 함께 공존하는 어두움.

하루에 357마리, 1년에 13만 401마리가 주인을 잃고 버려진다.

그 중 13퍼센트는 원래 주인을 만나고 27.6%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지만 23.9%는 자연사

그리고 20.2%는 안락사를 당한다.

반려동물 장례를 들어본 적 있나요?

저의 아버지 산소에 가는 길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있더라구요?

아~이제 저런 곳도 생기구나 하고 놀랬는데 더 놀라운 것은 반려동물 장례용품 사업도 생겼답니다.

동물만이 반려일까요?

반려식물도 있습니다.

건물위에 정원이 올라간 옥상정원, 담벼락에 정원을 들인 수직정원 등 건물안에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생겨났습니다.

“식물을 키우기 전에는 완전히 엉망으로 살았어요. 겁이 나고, 망설이고, 밤새 울기도 했어요.

식물을 키우면서 그런 삶을 그만둬야했다고 생각했죠.” -EBS<임이랑의 식물수다>진행자-

또 다른 반려를 볼까요.

비질 한 번에 시 한구절을 쓰는 환경미화원, 밥 한술 떠 드리며 한 문장을 쓰는 요양보호사, 브레이크 한 번에 글 한 줄의 버스기사.

다양한 방법으로 삶이 담긴 시를 쓰고 읽고 듣고 그리는 경험을 통해 시와 예술을 진정한 반려로 받아들이고 위로받는 사람들.

악기 하나는 다룰 줄 알아야 한다던 엄마 손에 이끌려 억지로 배웠던 피아노, 바이올린.

이제서야 어머님 말씀이 틀린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연간 근로시간 평균 1,908시간 OECD3위.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악기가 아니라 퇴근 후 악기 하나쯤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어느새 악기는 취미를 넘어 일상의 탈출구이자 평생의 동반자로 반려악기로 변화하고 있다.

잠을 깨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집중력을 위해, 맛있어서.

커피를 마시는 이유 중 습관적으로가 2위를 차지했다.

츤도쿠 : 읽다라는 뜻의 도쿠(讀(독)와 쌓아두다라는 츤데가 합쳐진 단어.

책 모으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장서가라고도 하며 비블리오마니아(bibliomania)라고 한다.

책을 사서 읽지 않고 쌓아둔다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서점이 망하지 않고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은 아니러니다.

소설가 김영하는 “읽을 책을 사는게 아니라 산 책 중에서 골라 읽는거에요.”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의 반려는 무엇일까요?

바로 장난감이죠.

하지만 장난감은 아이들과 그리 오래 시간을 보내지 않지요. 아이들에게 버려진 장난감은 어떻게 될까요?

장난감 수리 연구소. 6명의 장난감 박사님들께서 전국에서 도착하는 고장난 장난감을 고쳐서 돌려보내줍니다. 교장, 교사, 비행기 정비사, 해군원사들 이분들의 전직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할아버지라는 것.

책의 절반은 이제 사람인 반려자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 반려자.

쇼팽과 조르주 상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와 부인 잔 에뷔테른

화가 김환기와 아내 김향안.

화기 이중섭과 아내 마사코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여러가지 시선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혼인하지 못한 백성들에게 돈 500푼과 포목 두끗을 지원한 후 그 결과를 보고하라” 1791년 2월 정조임금이 한성부에 내린 어명.

혼기가 꽉 찬 미혼남녀 281명을 혼인시키려는 프로젝트.

그렇지만

“우리 계약 결혼할까요?”

프랑스 실존주의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와 작가이자 여성해방운동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

성적으로 문란하고 부도적하다, 가족제도를 파괴하는 폭거 라는 비난과 손가락질을 감수하며 2년마다 게약을 갱신하며 50년간 이어진 그들의 관계.

혼자 하는 결혼, 솔로고미(sologomy)

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 폴리아모리(polyamory)

가족이라는 이름의 지옥이라는 제목의 챕터

베이비박스에 얽힌 이야기.

베이비박스는 출생신고를 할 수 없는 아기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출생신고롤 못하면 병원비, 보육비 등을 지원받지 못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입양가정을 만날 수 없습니다. 입양은 출생신고가 된 아이들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베이비박스는 아동유기가 아닙니다. 절망적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엄마들에게 아기를 살리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찾아낸 가장 안전한 공간 베이비박스입니다.

부부이야기

부부는 살면서 서로 닮아간다. 진짜일까요?

입양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입양은 특별하다는 시선을 버려주세요.

좋은 일 하시네요 라는 말 말고 그냥 행복하시겠네요, 축하합니다 면 충분합니다.

진정한 친구

우정의 종류 세가지.

효용성을 추구하는 우정 : 학교, 직장 등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다 친구가 된 우정.

하지만 서로 득될 일이 없어지면 슬그머니 관계가 멀어진다.

즐거움을 추구하는 우정 : 취미생활이나 관심사를 함께 나누다 친구가 된 우정.

하지만 한명이라도 관심사가 바뀌면 끝나는 관계.

선(善)을 추구하는 우정 : 순수하게 좋은 사람, 곁에 두고 심은 사람이라 생각해서 친구가 된 우정

아리스토텔레스가 오래 전 규정해놓은 우정.

인터넷에서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 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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