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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ㅣ 역사 ⓔ 1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 / 북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역사 e
EBS 지식채널의 역사 시리즈 첫권입니다.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약을 해놓고 2주일을 기다려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자리에 앉아서 신나게 읽었습니다.
다 읽고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할까?
한줄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첫줄, 역사란 무엇인가? 한줄 써놓고 며칠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첫줄에서 한글자도 나아가지 못하다 “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에서
“역사공부는 왜 필요한가”로 그리고 마침내 “역사를 왜 읽는가?”로 마무리 했습니다.
책장에 꽂혀있는 역사관련 책이 수십권인데 또 역사책.
인류가 살아오면서 문자기록으로 남겨진 기간만해도 4천년이 넘을텐데 그 긴 시간동안
있었던 일을 다 배울려면 평생이 걸려도 부족하겠지 라는 마음으로 위안은 삼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을
들고 다니며 지적허영에 들떠있던 대학 새내기시절.
그 이후 역사에 대한 관심이 방향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거시사 통시사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들의 생활모습,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눈길도 주지 않던 작은 사건과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역사는 훨씬 재밌어졌습니다.
위인전을 통해 처음 역사라는 것을 접하고 배우고 알게 되었지만
위인전으로 대표되는 승리자의 역사속에서 우리는 역사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무대라는
지독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1부 어떻게 살 것인가
(1) 어떤 젊음
독립운동가 이회영 일가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2조원의 재산을 몽땅 독립운동에 바친
이건영, 석영, 철영, 회영, 시영, 호영 6형제
우리에게는 헤이그 특사로 알려진 사건의 추진, 신흥무관학교 설립, 의열단 후원등
듣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질 독립운동의 기반을 튼튼히 만드신 분들
(2) 이상한 밀지
광해군의 중립외교, 강홍립으로 하여금 전세가 불리하면 청에 항복하라.
이전부터 광해군에 대한 재조명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영화 광해로 인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임금, 광해. 그는 과연 어떤 군주였는가
(3) 말의 길
조선시대 사관들의 이야기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고 할만큼 방대한 분량의 기록을 남겼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이 되어있을정도.
그 기록을 남겼던 사람들, 사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4) 만년후를 기다리는 책
조선왕조실록은 어떤 책인가
(5) 영웅과 역적사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투항한 일본군 장수
일본명 사야가, 조선으로부터 받은 이름 김충선
(6) 최고의 교육
조선시대 아이의 교육은 조부모들이 맡았다.
그 중 오직 한권의 책, 양아록.
할아버지의 육아일기
격대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이야기.
격대교육의 성공사례, 톨스토이, 타고르 등등
(7) 한류, 믿음을 통하다.
조선통신사는 조선과 일본에 어떤 의미였는가.
2부 나는 누구인가
(1) 자화상
윤두수의 자화상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윤두수는 어떤 사람인가.
(2) 왕의 남자
내시 또는 환관이라 불리는 남자들
(3)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
화냥년의 어원인 환향녀
병자호란 후 청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들
그들의 운명은...
영화 [최종병기 활]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던 단락.
(4) 네 개의 단서
일제가 두려워 단서조차 없애버린 안중근 의사의 무덤.
독립이 되면 고국에 묻히기를 염원했던 안중근 의사의 무덤은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군인으로서 안중근이 아니라 동북평화론을 주장할만큼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5) 조선의 이방인, 백정
천민중에서도 천민, 백정
(6) 조선의 시간
세종, 일식을 예측시간이 15분의 차이를 가져옴에 따라 의문을 가짐.
중국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경도의 차이에 의해 다른 것임을 자각하고
우리만의 달력과 시간을 만들어 냄
아라비아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일식을 정확하게 예측.
훈민정음과 해시계, 물시계뿐 아니라 달력까지.
뿌리깊은 나무를 다시 봐야 하지 않을까
(7) 보이지 않는 시선
네명의 죄수를 찍은 사진.
사진을 통해 강대국들은 약소국을 마음껏 유린하였다.
조선은 사진으로 인해 열등하고 미개하고 비위생적인 인간들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누구에 의해서? 사진을 가진 일본에 의해서.
3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1) 999번째 수요일
수요집회를 아십니까?
정신대, 위안부로 통칭되는 강제적인 일본군 성노예였던 우리의 할머니들
2013년 1월부로 58분의 할머님들만 살아계십니다.
(2) 기억을 기억하라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던 세명의 사람
안네, 이재영, 주소연
안네는 안네의 일기가 워낙 유명하니 다들 알고 있는 사람일테고
이재영과 주소연은 과연 누구?
1960년 4월 여고 2학년이었던 한 소녀의 일기
개인의 일기이지만 시대와 역사의 관찰기. 4.19혁명의 공적기록
1980년 5월 전남도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던 여고3학년의 소녀가 대학노트에
본것, 생각한 것, 느낀 것과 신문스크랩.
당시 공공기관의 기록과는 너무나도 달랐던 현장 목격자의 기록.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열흘을 기록한 주소연씨의 일기장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3) 1894년 그날
1894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동물농장? 우리는 이제 동학농민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황토현과 우금치 전투. 눈물로는 다 읽을 수 없는 우리네의 역사
(4) 어떤 반란
국사책에서 배웠던 속오군.
임진왜란때 만들었던 양반과 상민이 함께 한 군대.
전쟁이 끝나고 양반들은 자신의 특권을 다시 찾아가기 위해 제일 먼저 없애버린
속오군 제도.
(5) 승자없는 전쟁
신미양요. 제너럴 셔먼호의 사건을 빌미로 삼아 미국이 벌인 전쟁
미군의 평가,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전쟁에서는 졌다.
조선의 평가, 미군을 몰아내었으니 이긴 전쟁이다.
(6) 100년만의 귀환
북관대첩비를 아십니까?
얼마전 뉴스에서 자주 나왔으니 들어봤던 사람들은 많을테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임진왜란 때 함경도에서 벌어졌던 최대의 전투
일본 최강의 가토부대 2만2천명과 조선의 정문부가 이끄는 의병부대 200명
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북관대첩비
노일전쟁때 일본군에 의해 발견되어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쳐박혀 있던 우리의 역사
일본 치욕의 역사는 우리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돌아왔고 원래 있던 곳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직도 해외에 남아있는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
(7) 폭파위기의 덕수궁
625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대반격
서울진격을 위해 공습을 해야 하나 북한군이 덕수궁에 집결.
덕수궁을 폭격하라는 상관의 명령과 명령에 불복하는 미공군 장교
어제 어처구니 없는 방송을 보았네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하면서 이완용이 누군가 물었는데, 독립운동가, 일본에 대항한 사람등등으로 대답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사실.
역사공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명백한 사실.
그리고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
조선 최대의 폭군 연산군이 남겼다는 말
“내가 두려워 하는 것은 역사뿐이다”
오늘도 뉴스를 보며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짐을 두려워해야 할 사람들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보며 또 한번 왜 역사를 공부해야하는 가를 절가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