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 위로와 응원이 빛나는 일감 스님의 금강경 이야기
일감 지음 / 민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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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공부를 하려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금강경의 심오한 뜻을 아직은 깨치지 못했지만 하나를 실천하고자 해요.

엄청난 보물을 시주하는 것보다 경하나를 알려주는게 더 큰 복덕이라고 하네요.

저부터 먼저 차근차근 공부하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고자 포스팅 해요.

매일 조금씩 조금씩 원문을 늘려가고자 합니다.

오랫만에 옥편뒤져가며 한자 찾느라 힘드네요.​

주말내내 해서 겨우 8장까지 했네요. 언젠가는 완성되겠지요.


오늘(5월 30일) 한자로 번역을 마쳤네요.

범어를 한자로 해놓아서 그런지 옥편에 없는 한자도 많아서 인터넷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몇 글자는 다른 한자로 하는 바람에 몇번씩 전체를 다 찾아가며 고치기도 했구요.

이제 한글 번역을 해야 할 차례입니다.

이건 또 얼마나 걸릴지 휴~~

하다가 보니 일전에 금강경 한글사경하다가 그만둔 생각이 나더군요.

그때는 무슨 의미인지 전혀 이해를 못해서 중도에 그만두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을 해야겠어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1. 법회인유분(法會人由分)

 

如是我聞 一時 不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

여시아문 일시 불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爾時 世尊食時 着衣持鉢 入舍衛 大成乞食 於基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이시 세존직시 착지의발 입사위 대성걸식 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천이백오십인의 큰 비구 제자들과 함께 계시었다.

이날도 세존께서는 공양시간이 되자, 가사를 입으신 뒤 바루를 들고 사위성으로 아나가 한집 한집

차례대로 밥을 빌어 마치시고 본처로 돌아와 공양을 하시었다.

그리고 가사와 바루를 제자리에 정돈해 놓으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선현기청분(善現起請分)

 

時 長老須菩提 在大衆中 卽從坐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시 장로수보리 재대중둥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슬착지 합장공경 이백불언

希有世尊 如來 善護念諸 菩薩 善付囑諸菩薩

희유세존 여래 선호념제 보살 선부촉제보살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多羅三三菩提心 應云何住 云河降伏其心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佛言 善哉善哉 須菩提 如汝所設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汝今諦聽 當爲汝設

불언 선재선재 수보리 여여소설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여금제청 당위여설

善男子 善女人 發阿多羅三三菩提心 應如是住 如是降伏旗心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보리심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

唯然 世尊 願樂欲聞

유연 세존 원요욕문


그때 장로 수보리존자가 대중과 함께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벗어 매고 오른쪽 무릎을 꿇어 합장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언제나 모든 보살들을 잘 보살펴주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당부하고 계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다음, 마땅히 어떻게 그 마음을 유지하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수보리여. 네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두루 잘 보살피며, 모든 보살들에게 언제나 잘 당부하느니라.

너희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내 너희들을 위해 설해 주리라.

선남자 선여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다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유지하고,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느니라.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기쁜 마음으로 듣고자 하옵니다.

 

 

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佛告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旗心

불고수보리 제보살마하살 응여시항복기심

所有一切 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非無想

소유일체 중생지류 약난생 약태생 약습생 약화생 약유색 약무색 약유상 약무상 약비유상비무상

我皆令入無餘涅槃 而滅度之 如是滅度 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 得滅度者

아개령입무여열반 이멸도지 여시멸도 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 득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할 것이니이른바 온갖 중생들곧 난생 태생 습생 화생의 중생과 형태가 있는 중생형태가 없는 중생생각이 있는 중생생각이 없는 중생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중생들 모두들 나는 무여열반에 들어 해탈하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한량없고 수가 없고 끝이 없는 중생을 해탈시키지만실은 한 중생도 해탈을 얻게 하였다는 생각이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만약 보살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다고 한다면그는 진정한 보살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4. 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復次 須菩提 菩薩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 不住色布施 不住 聲香味觸法布施

부차 수보리 보살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소위 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須菩提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須菩提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世尊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세존

須菩提 南西北方 四維上下虛空 可思量不 不也世尊

수보리 남서북방 사유상하허공 가사량부 불야세존

須菩提 菩薩 無住相布施 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須菩提 菩薩 但應如所敎住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 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또 수보리여보살은 마땅히 그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해야 하나니이른바 모양에 얽매임 없이 보시를 해야 하며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감촉이나 생각에 얽매임없이 보시를 해야 하느니라

보리여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어떠한 상에도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슨 까닭인가만약 보살이 상에 집착을 하지 않고 보시를 하면 그 복덕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동쪽 허공의 크기를 가히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나이다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수보리여남쪽 서쪽 북쪽 등의 허공과 동남 서남 동북 서북쪽과 위아래 허공의 크기는 가히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나이다세존이시여.

수보리여보살이 상에 집착함이 없이 베푸는 무주상보시의 복덕 또한 이와 같아서가히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그러므로 수보리여보살은 마땅히 지금 내가 가르쳐준 대로 마음을 유지하여야 하느니라

 

5. 여리실견분(如理實見分)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不也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불야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佛告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불고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가히 몸의 겉모습을 통하여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없느냐?

없나이나세존이시여몸의 겉모습곧 신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나이다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오신 신상 또한 신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무릇 있는 바 상은 다 헛되고 망령된 것이니 만약 모든 상이 상 아님을 보면 곧바로 진실한 여래를 보게 되느니라. 

 

6. 정신희유분(正信稀有分)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 言說章句 生實信不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여시 언설장구 생실신부

佛告須菩提 莫作是設 如來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불고수보리 막작시설 여래멸후 후오백세 유지게수복자 어차장구 능생신심 이차위실

當知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 千萬佛所 種諸善根

당지시인 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 이종선근 이어무량 천만불소 종제선근

聞是章句 乃至一念 生淨信者

문시장구 내이일념 생정신자

須菩提 如來悉知悉見 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수보리 여래실지시견 시제중생 득여시무량복덕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我相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아상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卽爲着我人衆生壽者 若取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착 아인중생수자 약취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何以故 若取非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하이고 약취비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設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자못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보고 진실한 믿음을 낼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그러한 말을 하지 말라여래가 열반에 든 뒤 후오백세에 계를 지키고 복을 닦는 자는 이 가르침에 대해 능히 바른 신심을 내고 이를 진실로 삼으리라마땅히 알아라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셋 넷 다섯 부처님께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한량이 없는 천만 부처님께 갖가지 선근을 심었으므로이 가르침을 듣고 한 생각에 깨끗한 믿음을 내느니라.

수보리여여래는 이러한 모든 중생이 한량없는 복덕을 얻음을 능히 다 알고 보시느니라

무슨 까닭인가이 모든 중생에게 다시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고, ‘법이라 생각하는 법상도 없으며또한 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법상도 없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이 모든 중생이 마음에 어떤 상을 취하게 되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한 것이 되느니라

또 무슨 까닭인가만약 법이라는 상을 취하게 되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한 것인 되면만약 법이 아니라는 상을 취하여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한 것이 되느니라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고 법 아닌 것도 취하지 말지니라

러한 까닭에 여래는 항상 비구들이여너희는 나의 설한 법을 뗏목처럼 여겨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이렇게 법도 오히려 놓아야 하거늘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7. 무득무설분(無得無設分)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得 多羅三三菩提耶 如來有所設法耶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유소설법야

須菩提言 如我解佛所設義 無有定法 名多羅三三菩提 亦無有定法 如來可設

수보리언 여아해불소설의 무유정법 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역무유정법 여래가설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느냐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의 뜻을 알기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만한 정해진 법이 없으며여래께서 설하시는 정해진 법 또한 없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시는 법은 가히 다 취할 수도 없고 가치 다 말할 수도 없으며법도 아니요 법 아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무슨 까닭인가모든 현성들은 다 무위법으로 차별을 삼기 때문입니다

 

 

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 滿三千大千世界 七寶以用菩施 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 만삼천대천세계 칠보이용보시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

須菩提言 甚多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如來設 福德多

수보리언 심다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여래설 복덕다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 四句偈等 爲他人設 其福勝彼

약부유인 어차경중 수지내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多羅三三菩提法 皆從此經出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須菩提 所謂 佛法者 卽非佛法

수보리 소위 불법자 즉비불법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찰 만큼의 일곱가지 보배로써 보시를 하였다면그 사람의 얻는 바 복덕이 많겠느냐 적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매우 많겠나이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복덕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그러므로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 속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녀서 남을 위하여 설해준다면그 복덕은 앞에서 말한 복덕보다도 훨씬 더 뛰어나리라.

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이 경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이른바 불법이라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수타원 능작시념 아득수타원과부

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수타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향미촉법 시명수타원

須菩提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

須菩提言 不也世尊 何而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나함 능작시념 아득아나함과부

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아나함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고 명아나함

須菩提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阿得阿羅漢道不

수보리 어의운하 아라한 능작시념 아득아라한도부

須菩提言 不也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世尊 若阿羅漢作是念 我得阿羅漢道 卽爲着 我人衆生壽者

수보리언 불야세존 하이고 실무유법 명아라한 세존 약아라한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즉위착 아인중생수자

世尊 佛說我得 無諍三昧人中 最爲第一 是第一離欲阿羅漢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세존 불설아득 무쟁삼매인중 최위제일 시제일이욕아라한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世尊卽佛說 須菩提 是樂阿蘭那行者 以 須菩提 實無所行 而名 須菩提 是樂我蘭那行

세존 아약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세존즉불설 수보리 시요아란나행자 이수보리 실무소행 이명수보리 시요아란나행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수다원이 스스로 생각하기를나는 수다원과를 얻었노라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냐하면 수다원을 이름하여 입류라고 하나 들어간 바가 없으니색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수다원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사다함이 스스로 생각하기를나는 사다함과를 얻었노라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을 이름하여 일왕래라고 하지만실제로는 가고 옴이 없으므로 사다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아나함이 스스로 생각하기를나는 아나함과를 얻었노라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을 이름하여 불래하고 하지만실제로는 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아나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아라한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노라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제의 진리에는 아라한이라는 이름이 없기 때문입니다세존이시여만약 아라한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노라고 하면그것은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함입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는 저를 무쟁삼새를 얻은 사람들 중에 최고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시지만제 스스로는 내가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제가 만약 나는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세존께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이 라고 말씀하지 않을 것이옵니다그러나 수보리의 행하는 바가 실로 없기 때문에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이라고 말씀하시나이다

 

 

10. 장엄정토분(莊嚴淨土分)

 

佛告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昔在然燈佛所 於法有所得不

불고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석재연등불소 어법유소득부

不也世尊 如來在然燈不所 於法實無所得

불야세존 여래재연등불소 어법실무소득

須菩提 於意云何 菩薩 莊嚴佛土不

수보리 어의운하 보살 장엄불토부

不也世尊 何以故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불야세존 하이고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是故 須菩提 諸 菩薩摩訶薩 應如是生淸淨心

시고 수보리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생청정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須菩提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不

수보리 비여유인 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위대부

須菩提言 甚大世尊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수보리언 심대세존 하이고 불설비신 시명대신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은 어떠하냐그 옛날에 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법을 얻은 바가 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실로 법을 얻은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요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수보리여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내어야 하나니마땅히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 것이며마땅히 머무는 바없이 그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

수보리여비유하건데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만하다면네 생각은 어떠하냐그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매우 크겠나이다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말씀하시어 큰 몸이라고 이름하셨기 때문입니다

 

11. 무위복승분(無爲福勝分)

 

須菩提 如恒河中 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수보리 여항하중 소유사수 여시사등항하 어의운하 시제항하사 영위다부

須菩提言 甚多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수보리언 심다세존 단제항하 상다무수 하황기사

須菩提 我今實言告如 若有 善男子 善女人 以七寶滿爾所

수보리 아금실언고여 약유 선남자 선여인 이칠보만이소

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以用布施 得福多不

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 이용보시 득복다부

須菩提言 甚多世尊

수보리언 심다세존

佛告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此經中 乃至受持 四句偈等 爲他人設 而此福德 勝前福德

불고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차경중 내지수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이차복덕 승전복덕


수보리여항하에 있는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항하가 또 있다고 한다면네 생각은 어떠하냐이 모든 항하들의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매우 많겠나이다세존이시여단지 모든 항하의 수만 하여도 오히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이거늘하물며 그 모래알의 수이겠냐이까?

수보리여내 이제 진실한 말로 그대에게 이르노니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칠보로써 저 항하의 모래할 수만큼이나 많은 삼천대처세계에 가득 차도록 보시를 한다면그 얻을 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매우 많나이다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이 복덕은 앞의 칠보 보시의 복덕보다 더 수승하니라



12. 존중정교분(尊重正敎分)

 

復次須菩提 隨設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此處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皆應供養 如佛塔廟 何況有人盡能 受持讀誦 須菩提 當知是人 成就最上第一希有之法

부차수보리 수설시경 내지사구게등 당지차처 일체세간 천인아수라 개응공양 여불탑묘 하황유인진능 수지독송 수보리 당지시인 성취최상제일희유지법

若是經典 所在之處 卽爲有佛 若尊重弟子

약시경전 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또한 수보리여마땅히 알지어다이 경의 사구게만을 설할지라도일체 세간의 천상 인간 아수라 등이 그를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과 절에 공양하듯 하느니라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모두 수지하고 독송함에 있어서랴.

수보리여마땅히 알지어다이 사람은 가장 높은 법제일가는 법희유한 법을 성취하게 되나니이 경진이 있는 곳에는 곧 부처님과 존중받는 제자들이 함께 계심이니라

 

13. 여법수지분(如法受持分)

 

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云何奉持

이시 수보리 백불언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운하봉지

不告須菩提 是經 名爲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 所以者何

불고수보리 시경 명위금강반야바라밀 이시명자 여당봉지 소이자하

須菩提 佛說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수보리 불설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有所設法不 須菩提 白佛言 世尊 如來無所設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소설법부 수보리 백불언 세존 여래무소설

須菩提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 是爲多不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게 소유미진 시위다부

須菩提言 甚多世尊 須菩提 諸微盡 如來設非微盡 是名微塵 如來設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수보리언 심다세존 수보리 제미진 여래설비미진 시명미진 여래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不 不也世尊 不可以 三十二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設三十二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부 불야세존 불가이 삼십이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설삼십이상 즉시비상 시명삼십이상

須菩提 若有善男者 善女人 以恒河沙等 身命布施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受持 四句偈等 爲他人設 其福甚多

수보리 약유선남자 선여인 이항하사등 신명보시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 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심다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을 금강반야바라밀이니마땅히 이러한 이름대로 너희들은 받들어 지닐지니라.

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부처가 설하는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요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여래께서는 설한 바가 없나이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삼천대천세계에는 티끌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

매우 많나이다세존이시여.

수보리여여래는 모든 티끌이 티끌이 아니요 그 이름이 티끌이라고 말하며여래는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라고 말하느니라.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가히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냐고 하겠느냐?

아닙니다세존이시여삼십이상으로는 여래를 보지 못하옵니다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진 삼십이상은 곧 삼십이상이 아니요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몸과 목숨을 바쳐 보시를 할 지라도어떤 사람이 이 경 속에 사구게만이라도 받들어 지니고 남을 위해 설해 준다면그 복이 훨씬 더 뛰어나니라

 

14. 이상적멸분(離相寂滅分)

 

爾時 須菩提 聞設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而白佛言 稀有世尊 佛說 如是 甚深經典 我從昔來 所得慧眼 未曾得聞 如是之經

이백불언 희유세존 불설 여시 심심경전 아종석래 소득혜안 미증득문 여시지경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當知是人 成就第一 稀有功德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당지시인 성취제일 희유공덕

世尊 是實相者 卽時非相 是故如來 設名實相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여래 설명실상

世尊 我今得聞 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若當來世

세존 아금득문 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약당래세

後五百歲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후오백세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何以故 此人 無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하이고 차인 무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所以者何 我相 卽時非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時非相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시비상

何以故 離一切諸相 卽名諸佛 佛告須菩提 如是如是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不怖不畏 當知是人 甚爲稀有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불고수보리 여시여시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불포불외 당지시인 심위희유

何以故 須菩提 如來 設第一波羅蜜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래 설제일바라밀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

須菩提 忍辱波羅蜜 如來設 非忍辱波羅蜜

수보리 인욕바라밀 여래설 비인욕바라밀

何以故 須菩提 如我昔爲歌利王 割截身體 我於離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위가리왕 할절신체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何以故 我於王昔 節節之解時 若有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應生瞋恨

하이고 아어왕석 절절지해시 약유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응생진한

須菩提 又念過去 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離所世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수보리 우념과거 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어이소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是故 須菩提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多羅三三菩提心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 聲香未觸法生心 應生無所住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 성향미촉법생심 응생무소주심

若心有住 卽爲非住 是故佛說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약심유주 즉위비주 시고불설보살 심불응주색보시

須菩提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如來設一切諸相 卽時非相 又設一切衆生 卽非衆生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여래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일체중생 즉비중생

須菩提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狂語者 不異語者 須菩提 如來所得法 此法 無實無虛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 무실무허

須菩提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如人入闇 卽無所見

수보리 약보살심주어법 이행보시 여인입암 즉무소견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如人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 여인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 善男子 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卽爲如來 以佛智惠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 선남자 선여인 능어차경 수지독송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부면공덕


그때 수보리가 이 경을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 뜻을 깨달아 눈물을 흘리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희유하옵니다세존이시여부처님께 심히 이와 같이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예로부터 얻은 바 지혜의 눈으로는 일찍이 한번도 듣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상을 깨달으리니마땅히 이 사람이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줄로 알겠나이다세존시이여이 실상은 곧 상이 아니오며그러한 까닭으로 여래께서는 실상이라고 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저는 이제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받아지니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사오나만약 앞으로 다가올 후오백세 뒤의 중생들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받아지닌다면이 사람이야말로 가장 희유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도 없고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인가아상이 곧 상이 아니요인상 중생상 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상을 떠난 것을 이름하여 제불곧 모든 부처님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또 그러하도다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마땅히 알라이 사람은 매우 희유한 사람이니라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여래가 말하는 제일바라밀은 제일바라밀이 아니요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수보리여인욕바라밀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고 설하나니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옛날 가리왕이 나의 몸을 베고 끊었을 때 나는 아상도 없었고 인상이 없었으며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내가 마디마디 사지를 끊길 그때아상이나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었더라면마땅히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을 것이니라.

수보리여또 생각하니 과거 오백세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던 그때에도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여보살은 마땅히 일체의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여야 하나니응당 색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말고 응당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법에 머물러 마음을 내지 말지니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낼지니라.

만약 마음에 머무르는 바가 있으면 곧바로 그 머무름을 지울지니그러므로 부처님들이 보살은 응당 색에 얽매이지 않는 보시를 해야 한다고 설하시는 것이다.

수보리여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를 해야 하나니그래서 여래는 일체의 모든 상이 곧 상이 아니요일체의 중생이 곧 중생이 아니라 라고 설하는 것이니라.

수보리여여래는 참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실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한결 같은 말을 하는 자이며속임수 없는 말을 하는 자이며사실과 다르지 않는 말을 하는 자이니라.

수보리여여래가 얻은 이 법은 실도 없고 허도 없느니라수보리여만약에 보살이 마음을 그 무엇에 집착하여 보시를 하게 되면그는 마치 어둠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과 같게 되느니라만약에 보살이 마음을 그 무엇에 집착하지 않고 보시를 하게 되면그는 마친 눈밝은 사람이 밝은 햇빛 아래에서 가지가지의 색을 분명히 보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여장차 오는 세상의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면여래는 곧 부처의 지혜로써 그 사람을 다 알고 다 보아그로 하여금 한량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15. 지경공덕분(持經功德分)


須菩提 若有 善男子 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 布施 中日分 復以 恒河沙等身 布施

수보리 약유 선남자 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 신보시 중일분 부이 항하사등신 보시

後日分 亦以 恒河沙等身 布施 如是 無量白千萬億劫 以身 布施

후일분 역이 항하사등신 보시 여시 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若復有人 聞此經典 信心不逆 其福勝彼 何況書寫 受持讀誦 爲人解說

약부유인 문차경전 신심불역 기복승피 하황서사 수지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以要言之 是經 有不可思議 不可稱量 無邊功德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 유불가사의 불가칭량 무변공덕

如來 爲發大乘者設 爲發最上乘者設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設 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皆得成就 不可量 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개득성취 불가량 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

如是人等 卽爲荷擔 如來 多羅三三菩提

여시인등 즉위하담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何以故 須菩提 若樂小法者 着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

須菩提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所應供養

수보리 재재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 천인아수라 소응공양

當知 此處 卽爲是塔 皆應恭敬 作禮圍繞 以諸華香 而散其處

당지 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 작례위요 이제화향 이산기처


수보리여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를 하고낮에 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를 하고저녁에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를 하되 한량없는 백천만억겁 동안 몸으로 보시를 하더라도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거역하지 아니하였다면 그 복덕이 저 몸을 보시한 복덕보다 수승하니라하물며 경을 베껴 쓰거나받들어 지니고 독송하거나남을 위해 해설을 해주는 공덕이랴.

수보리여요점만 말한다면 이 경은 불가사의하여 가히 측량할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지니고 있나니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발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며 최상승의 마음을 발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을 받들어 지니고 독송하고 널리 남을 위해 설하여 주면 여래는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나니이 사람은 가히 헤아릴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한 없이 불가사의한 공덕을 모두 얻어 성취하게 되느니라이러한 사람은 곧바로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지고 나아가느니라.

무슨 까닭인가만약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견과 인견과 중생견과 수자견에 집착하기 때문에 이 경을 능히 들어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독송을 하거나 남을 위해 해설ㅇ르 해주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여어느 곳이든지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인과 인가과 아수라가 응당 공양을 하느니라마땅히 알아라이 경이 있는 곳은 곧 탑이 되나니모두가 공경하여 예배를 드리고 주위를 돌며 갖가지 꽃과 향을 뿌리느니라.

 

16. 능정업장분(能淨業障分)

 

復次 須菩提 善男子 善女人 受持讀誦 此經 若爲人輕賤

부차 수보리 선남자 선여인 수지독송 차경 약위인경천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輕賤故 先世罪業 卽爲消滅 當得多羅三三菩提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 이금세인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我念過去 無量阿僧祗劫 於然燈佛前 得値 八白四千萬億 那由他諸佛 悉皆供養承事 無功過者

수보리 아념과거 무량아승지겁 어연등불전 득치 팔백사천만억 나유타제불 실개공양승사 무공과자

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 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 諸佛功德

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 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 제불공덕

百分不及一 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백분불급일 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我若具設者 或有人聞 心卽狂亂 狐疑不信

아약구설자 혹유인문 심즉광란 호의불신

須菩提 當知 是經義 不可思議果報 逆不可思議

수보리 당지 시경의 불가사의과보 역불가사의


또 수보리여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하면서도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면이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에 떨어질 것이로되금생에 업신여김을 받는 까닭으로 전생의 죄업이 곧 소멸되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느니라.

수보리여내가 과거의 헤아릴 수 없는 아승지겁을 생각해보니연등불을 뵙기 전에 팔백사천만억 나유타 수의 많은 부처님을 만나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고 섬기어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그런데 어떤 사람이 있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을 하면내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그 공덕의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천만억분의 일 내지 숫자의 비유로는 도저히 미칠 수가 없느니라.

수보리여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이 경을 받아지니고 독송함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을 다 갖추어 말한다면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산란해져서 여우처럼 의심하고 믿지 않을 것이니라.

수보리여마땅히 알아라이 경은 뜻도 불가사의하며 그 과보 또한 불가사의하니라

 

17. 구경무아분(究竟無我分)

 

爾時 須菩提 白佛言 世尊 善男子 善女人 發阿多羅三三菩提心

이시 수보리 백불언 세존 선남자 선여인 발아녹다라막먁삼보리심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佛告 須菩提 善男子 善女人 發阿多羅三三菩提者 當生如是心

불고 수보리 선남자 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당생여시심

我應滅度 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 衆生 實滅度者

아응멸도 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 중생 실멸도자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 有我\相 人相衆生相 壽者相 卽非菩薩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多羅三三菩提者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於然燈佛所 有法得 多羅三三菩提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

佛也世尊 如我解佛所設義 佛於然燈佛所 無有法得 多羅三三菩提

불야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어연등불소 무유법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若有法 如來得 發阿多羅三三菩提者

수보리 약유법 여래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燃燈佛卽 佛與我受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연등불즉 불여아수기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以實無有法 得多羅三三菩提心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是故然燈佛 與我受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시고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若有人言 如來 得多羅三三菩提心

약유인언 여래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須菩提 實無有法 佛得多羅三三菩提心

수보리 실무유법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須菩提 如來所得 多羅三三菩提心 於是中 無實無虛 是故如來 設一切法 皆是佛法

수보리 여래소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어시중 무실무허 시고여래 설일체법 개시불법

須菩提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명일체법

須菩提 譬如人身長大 須菩提言 世尊 菩薩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 無量衆生卽 不名菩薩

수보리비여인신장대수보리언세존보살역여시약작시언아당멸도 무량중생즉 불명보살

何以故 須菩提 實無有法 名爲菩薩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하이고수보리실무유법 명위보살시고 불설일체법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須菩提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何以故 如來設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하이고 여래설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須菩提 若菩薩 通達 無我法者 如來設 名眞是菩薩

수보리약보살 통달 무아법자 여래설 명진시보살


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선남자 선여인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한 다음마땅히 어떻게 머물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 같이 마음을 내어야 하느니라곧 나는 마땅히 일체 중생을 멸도케 하리라 하되일체 중생을 멸도케하고 나서는 한 중생에 대해서도 멸도시켰다고 함이 없어야 하느니라.

어찌하여 그러한가만약 보살에게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실로 법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였다고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가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었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뜻을 이해하건대부처님께서는 연등불의 처소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은 바가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옳다옳다수보리여실로 여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은 바가 없느니라.

수보리여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은 바가 있다고 하였다면 연등불께서는 나에게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는 수기를 주시지 않았을 것이다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은 바가 없었기 때문에 연등불께서는 나에게 그대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어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는 수기를 주신 것이니라무슨 까닭인가여래는 곧 모든 법 그대로 라는 뜻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어떤 이가 말하기를 여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한다면 그는 잘 못 말한 것이니라수보리여실로 부처님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하는 법을 얻은 바가 없느니라수보리여 여래가 얻은 바가 없느니라수보리여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실도 없고 헛됨도 없나니이러한 까닭으로 여래는 일체법이 다 불법이다고 설하느니라.

수보리여말한 바 일체법은 곧 일체법이 아니니라그러므로 그 이름을 일체법이라고 함이니수보리여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의 몸을 장대하다고 하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장대한 몸은 곧 장대한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대한 몸입니다.

수보리여보살 또한 이와 같아서 만약 내가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케 한다고 하면곧 보살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실로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있는 법은 없나니그러므로 부처님은 일체법이 무아상이요 무인상이요 무중생상이요 무수자상이라고 설하느니라.

수보리여만약 보살이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한다고 하면 그는 보살이라고 이름할 수 없느니라왜냐하면 여래가 설하는 불국토의 장엄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만약 보살이 무아법을 통달하였으면 여래는 그를 참다운 보살이라고 이름하느니라

 

18.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肉眼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육안부

如是世尊 如來 有肉眼

여시세존 여래 유육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天眼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천안부

如是世尊 如來 有天眼

여시세존 여래 유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慧眼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혜안부

如是世尊 如來 有慧眼

여시세존 여래 유혜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法眼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법안부

如是世尊 如來 有法眼

여시세존 여래 유법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有佛眼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유불안부

如是世尊 如來 有佛眼

여시세존 여래 유불안

須菩提 於意云何 如恒河中 所有沙 佛說是沙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 소유사 불설시사부

如是世尊 如來設是沙

여시세존 여래설시사

須菩提 於意云何 如一恒河中 所有沙 有如是等恒河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 소유사 유여시등항하

是諸恒河 所有沙數 佛世界 如是 營爲多不

시제항하 소유사수 불세계 여시 영위다부

甚多世尊

심다세존

佛告 須菩提 爾所 國土中 所有衆生 若干種心 如來悉知

불고 수보리 이소 국토중 소유중생 약간종심 여래실지

何以故 如來設 諸心 皆爲非心 是名爲心

하이고 여래설 제심 개위비심 시명위심

所以者何 須菩提 過去心 不可得 現在心 不可得 未來心 不可得

소이자하 수보리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에게 육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육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에게 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천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에게 혜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혜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에게 법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법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에게 불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불안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가 저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를 모래라고 설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여래는 모래라고 하신 적이 있사옵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저 항하의 모래알 수만큼 많은 항하가 있고또 그 많은 항하에 있는 모래알 수만큼이나 많은 부처님의 세계가 있다고 한다면 그 세계가 얼마나 많다고 하겠느냐?

매우 많겠나이다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토록 많은 국토에서 살고 있는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다 알고 있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말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요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니라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여,

과거심도 얻을 수 없고

현재심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심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19. 법계통화분(法界通化分)

 

須菩提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 七寶以用布施 是人 以是因然 得福多不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 칠보이용보시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부

如是世尊 此人 以是因然 得福甚多

여시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심다

須菩提 若福德 有實 如來 不設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 說得福德多

수보리 약복덕 유실 여래 불설득복덕다 이복덕무고 여래 설득복덕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

어떤 사람이 칠보로써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찰 만큼의 보시를 하였다면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세존이시여이 사람은 그 인연으로 얻을 복이 많겠나이다.

수보리여만약 복덕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면 여래는 얻을 복덕이 많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나복덕이 본래 없는 까닭에 여래는 복덕이 많다고 설하느니라


20. 이색이상분(離色離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佛可以 具足色身 見不

수보리 어의운하 불가이 구족색신 견부

佛也世尊 如來 不應以 具足色身見

불야세존 여래 불응이 구족색신견

何以故 如來 設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 具足色身

하이고 여래 설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 구족색신

須菩提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不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견부

佛也世尊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불야세존 여래 불응이구족제상견

何以故 如來 設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 諸相具足

하이고 여래 설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 제상구족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를 가히 구족색신을 통하여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구족색신으로는 여래를 마땅히 볼 수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색신은 곧 구족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구족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여래를 가히 여러 가지 거룩한 상호를 갖춘 겉모습곧 구족제상을 통하여 볼 수 있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여러 가지 거룩한 상호를 갖춘 겉모습을 통해서는 마땅히 여래를 볼 수 없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거룩한 상호는 곧 여러 가지 거룩한 상호가 아니라 그 이름이 거룩한 상호이기 때문입니다

 

 

21. 비설소설분(非設所設分)

 

須菩提 汝勿謂 如來作是念 我當有所設法 莫作是念

수보리 여물위 여래작시념 아당유소설법 막작시념

何以故 若人言 如來 有所設法 卽爲訪佛 不能解 我所設故

하이고 약인언 여래 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 아소설고

須菩提 說法者 無法可設 是名說法

수보리 설법자 무법가설 시명설법

爾時慧命 須菩提 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設是法 生信心不

이시혜명 수보리 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 문설시법 생신심부

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何以故 須菩提 衆生衆生者 如來 設非衆生 是名衆生

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 여래 설비중생 시명중생


수보리여너희는 여래께서 마땅히 설한 바 법이 있다는 생각을 하리라는 생각을 짓지 말아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곧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니네가 설한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여법을 설한다고 하니 가히 설할 만한 법이 없나니곧 그 이름이 설법이니라.

그때 혜명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미래의 세상에 자못 어떤 중생이 있어 이 법을 설하심을 듣고 신심을 내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여저들은 중생도 아니요중생이 아님도 아니니라왜냐하면 수보리여, ‘중생중생이라 함에 대해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설하나니곧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須菩提 白佛言 世尊 佛得我多羅三三菩提 爲無所得耶

수보리 백불언 세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무소득야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多羅三三菩提 乃至 無有少法可得 是名阿多羅三三菩提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가 없음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고 그러하니라수보리여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있어 어떠한 조그마한 법도 가히 얻은 것이 없기에이를 이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하느니라

 

 

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復此 須菩提 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我多羅三三菩提

부차 수보리 시법평등 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卽得我多羅三三菩提

이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所言善法者 如來設 卽非善法 是名善法

수보리 소언선법자 여래설 즉비선법 시명선법


또한 수보리여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하나니

아상도 없고 인상도 없고 중생상도 없고 수자상도 없이 일체의 선한 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여이른바 선법이라고 하는 것을 여래는 곧 선법이 아니라 그 이름이 선법이라고 설하느니라.

 

 

24. 복지무비분(福智無比分)

 

須菩提 若三千大千世界中 所有諸須彌山王 如是 等七寶聚 有人 持用布施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 소유제수미산왕 여시 등칠보취 유인 지용보시

若人以此 般若波羅蜜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他人設 於前福德

약인이차 반야바라밀경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타인설 어전복덕

百分不及一 白千萬億分 乃至 算數譬有 所不能及

백분불급일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


수보리여만약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만한 칠보덩어리를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녀 읽고 외우고 남을 위해 해설해 준다면앞의 복덕으로는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의 일 내지 헤아림이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25. 화무소화분(化無所化分)


須菩提 於意云何 汝等勿謂 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수보리 어의운하 여등물위 여래작시념 아당도중생

須菩提 莫作是念 何以故 實無有衆生 如來度者 若有衆生 如來度者 如來 卽有我人衆生數者

수보리 막작시념 하이고 실무유중생 여래도자 약유중생 여래도자 여래 즉유아인중생수자

須菩提 如來 設有我者 卽非有我 而凡夫之人 以僞有我 須菩提 凡夫者 如來設 卽非凡夫

수보리 여래 설유아자 즉비유아 이범부지인 이위유아 수보리 범부자 여래설 즉비범부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너희들은 여래께서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지니라

수보리여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한 까닭이 무엇인가실로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만일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고 한다면여래에게 곧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음이니라.

수보리여여래가 설한 나가 있음은 곧 나가 있음이 아니거늘범부들은 나가 있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여여래는 범부에 대해서도 곧 범부가 아니라 그 이름이 범부라고 설하느니라.

 

26. 법신비상분(法身非相分)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如來不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관여래부

須菩提言 如是如是 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언 여시여시 이삼십이상 관여래

佛言 須菩提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卽時如來

불언 수보리 약이삼십이상 관여래자 전륜성왕 즉시여래

須菩提 白佛言 世尊 如我解佛 所說義 不應以三十二相 觀如來

수보리 백불언 세존 여아해불 소설의 불응이삼십이상 관여래

爾時 世尊而設 偈言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이시 세존이설 게언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그러하옵니다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수보리여만약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라 할 수 있으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세존이시여제가 부처님께서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마땅히 삼십이상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사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색신으로써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려 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느니라.


 

 


27. 무단무멸분(武斷無滅分)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故 得多羅三三菩提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多羅三三菩提者 設諸法斷滅相 莫作是念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설제법단멸상 막작시념

何以故 發阿多羅三三菩提心者 於法 不設斷滅相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 불설단멸상

 

수보리여네가 만약 여래가 상을 구족하지 않은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라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여여래가 상을 구족하지 않은 까닭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생각을 하지 말지니라.

수보리여네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일 일으킨 사람은 모든 법이 끊어져 아주 없어졌다라고 생각한다면 그와 같은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은 법에 있어 단멸의 상이 있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須菩提 若菩薩 以滿恒河沙等 世界 七寶持用菩施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 세계 칠보지용보시

若復有人 知一切法 無我 得成於人 此菩薩 勝前菩薩 所得功德

약부유인 지일체법 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 소득공덕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須菩提 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수보리 백불언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須菩提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 設不受福德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 설불수복덕


수보리여만약 어떤 보살은 항하의 모래알과 같은 수많은 세계에 가득 찰 만큼의 칠보를 보시하고어떤 보살은 일체의 법이 무아임을 알아 깨달음을 얻었다면이 보살이 얻은 공덕이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수승하니라.

무슨 까닭인가수보리여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어찌하여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하시나이까?

수보리여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대해 마땅히 탐착하지 않는 까닭으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29. 위의적정분(威儀寂靜分)


須菩提 若有人言 如來 若去若來 若坐若臥 是人不解 我所說義

수보리 약유인언 여래 약거약래 약좌약와 시인불해 아소설의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거 고명여래


수보리여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온다거나 간다거나 앉는다거나 눕는다고 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무슨 까닭인가여래는 어디로부터 오는 바도 없고 또한 어디를 항하여 가는 바도 없기 때문에 여래라 이름하느니라.

 

30. 일합이상분(一合理相分)


須菩提 若善男子 善女人 以三天大天世界 碎僞微塵 於意云何 是微塵衆 寧僞多不

수보리 약선남자 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시미진중 영위다부

須菩提言 甚多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實有者 佛卽不設 是微塵衆

수보리언 심다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실유자 불즉불설 시미진중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是名微塵衆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시명미진중

世尊 如來所說 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세존 여래소설 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何以故 若世界 實有者 卽是一合相 如來設一合相 卽非一合相 是名一合相

하이고 약세계 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설일합상 즉비일합상 시명일합상

須菩提 一合相者 卽時 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 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수보리여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티끌로 만들었다면 네 생각이 어떠하냐이 작은 티끌들이 많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아뢰었다매우 많겠나이다세존이시여왜냐하면 만약 이 작은 티끌들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는 곧 작은 티끌들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이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작은 티끌들은 곧 작은 티끌들이 아니라그 이름이 작은 티끌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곧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일뿐이옵니다.

왜냐하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그것을 한 덩어리인 일합상이라고 할 것이오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일합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일합상은 가히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것이건만범부들은 그 일에 탐착을 하느니라.

 

31. 지견불생분(知見不生分)


須菩提 若人言 佛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수보리 약인언 불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須菩提 於意云何 是人 解我所設義不 不也世尊 是人不解 如來所說義

수보리 어의운하 시인 해아소설의부 불야세존 시인불해 여래소설의

何以故 世尊 設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非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是名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하이고 세존 설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비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시명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須菩提 發阿多羅三三菩提心者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解 不生法相

수보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일체법 응여시지 여시견 여시신해 불생법상

須菩提 所言法相者 如來設 卽非法相 是名法相

수보리 소언법상자 여래설 즉비법상 시명법상


수보리여만일 어떤 사람이 부처님께서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을 말씀하셨다고 한다면수보리여네 생각은 어떠하냐이 사람이 내가 말한 뜻을 안다고 하겠느냐?

아니옵니다세존이시여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은 곧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이 아니라 그 이름이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여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사람은 일체법을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하여 법상을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여이른바 법상에 대해서도 여래는 법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법상이라고 설하느니라.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 阿僧祗世界 七寶持用菩施

수보리 약유인 이만뮤량 아승지세게 칠보지용보시

若有 善男子 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僧彼

약유 선남자 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승피

云何 爲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

운하 위인연설 불취어상 여여부동

何以故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하이고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佛說 是經已 長老須菩提 及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불설 시경이 장로수보리 급제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일체세간 천인아수라

聞佛所設 皆大歡喜 信受奉行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수보리여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가득 찰 만큼의 칠보로써 보시를 하고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보살심을 발하여 이 경이나 이 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고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하여 주면그의 복이 앞의 복보다 더욱 수승하니라.

어떻게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하여 줄 것인가상을 취하지 말고 여여부동하라.

무슨 까닭이냐일체의 유위법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 인간 아수라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을어 행하였다.

수보리여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가득 찰 만큼의 칠보로써 보시를 하고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보살심을 발하여 이 경이나 이 경의 사구게만이라도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고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하여 주면그의 복이 앞의 복보다 더욱 수승하니라.

어떻게 다른 이를 위해 연설하여 줄 것인가상을 취하지 말고 여여부동하라.

무슨 까닭이냐일체의 유위법은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와 같고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여러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하늘사람 인간 아수라등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을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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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well65 2024-09-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관촌수필 문지클래식 1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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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작소설인가? 단편모음집인가?

 

 

기승전결 또는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이어지는 구성을 보기 힘듬으로 소설이라기보다는 수필이라보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되고 그래서 저자가 제목을 수필이라 한 것이 이해가 된다.

저자는 사건도 줄거리도 없는, 기본기가 덜 되어 있는이라고 비판을 많이 받은 글을 본인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리뷰를 쓰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알게 된 사실하나.

서라벌예대 문창과1학년 시절의 습작소설을 놓고 토론 중 사건도 줄거리도 없는, 기초도 안되어 있는 이게 어찌 소설이냐라고 성토를 받았다는데 그 중에는 후에 유명한 소설가가 된 조세희, 한승원, 박상륭도 있었다 한다.

그런데 지도교수인 김동리선생이 나는 이 학생이 앞으로 우리 문단에 아주 희귀한 스타일리스트가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강평을 했고, 그 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는 이문구의 습작소설을 논하라 였다고 합니다.

우익문학가였던 김동리는 이문구를 작가로 키워주었으며 1970년대 이후 진보적문인의 길을 걸었던 이문구에 대해서도 문학관에 대해서는 일체 간섭을 하지 않고 오히려 정권으로부터 보호해주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이문구는 김동리를 평생 사부로 모시며 의리를 다했다고 한다.

책 표지에는 연작소설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8개의 글이 시공간이 같고 저자가 본인이라는 것 외에는 연관성이 전혀 없이 각각 독립적인 작품이라 볼 수도 있기에 연작소설이라기보다는 단편모음집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낫겠다.

2. 사투리, 토속어, 한자말등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우리말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가독성에서 많이 힘들었다. 책 뒷편에 어휘풀이가 있기에 앞뒤로 넘겨가며 뜻풀이를 찾아가며 읽어야했고 어떨때는 대충 의미가 파악되어 그냥 읽어가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읽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면에서 오히려 우리말을 풍부히 해주었다고 해야겠다.

내가 충청도사람이었으면 훨씬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3. 여러 작품들이 연상되게 해주었다.

할아버님이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계급간의 문화는 미스터션샤인이 떠올랐고,

아버지의 예비검속이나 지하당 활동, 순심이 이야기등에서는 태백산맥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의 여러 에피소드에서는 오영수작가의 요람기가 되살아났다.

4.

일락서산(日落西山) 해가 서산에 지다. 서산에 지는 해

성묘를 위해 고향에 내려가 고향마을을 돌아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내용.

할아버지와 아버지, 옹점이가 거론되며 이후 글에서 이들에 대한 내용이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화무십일(花無十日) 열흘가는 꽃이 없다에서 따온 아무리 번성한 것도 얼마 안 가서 쇠한다

6.25전쟁때 피란길에서 돌아오던 윤영감네 식구를 행랑에 거두게 되면서 윤영감 일가에 대한 이야기.

행운유수(行雲流水) 떠가는 구름과 흐르는 물

10살차이가 나던 부엌데기 옹점이 이야기.

녹수청산(綠水靑山) 푸른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

어린 시절 같이 놀아주던 대복이이야기(feat 순심이)

낮잠을 자다가 아침인 줄 알고 대복어미에게 난리를 피우던 이야기에서 나도 국민학교1학년 때 낮잠을 자고 해그름때 눈을 뜨고 일어나 학교 가야 한다고 책가방을 챙기던 생각이 나서 피식 웃음이 났다.

공산토월(空山吐月) 빈산에서 떠오른 달(공산명월: 빈 산에 뜬 밝은 달)의 변용으로 보임

저자가 일생을 살며 추모해도 다하지 못할만큼 그리워한다는 신석공 이야기

관산추정(關山芻丁) 고향의 꼴 베는 사람, 고향의 옛 친구

유천만과 그 아들 복산이 이야기

여요주서(與謠註序) 별 것 아닌 일에 대한 설명

급행열차를 기다리다 10년만에 만난 친구 신용모의 벌금 이야기

월곡후야(月谷後夜) 월곡마을에서 밤중에서 아침까지에 일어난 일

귀향(귀농)한 친구 희찬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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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서 길을 찾다 - 매혹적인 우리 불화 속 지혜
강소연 지음 / 시공아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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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예술에 관심은 많으나 배움의 기회가 없다보니 이런 저런 책을 자주 구입하기도 하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를 보러 가기도 한다.

몇 달 전 ‘미술에게 말을 걸다’ http://aladin.kr/p/pMYyq를 구입하면서 ‘혼자보는 미술관’ http://aladin.kr/p/PMQh1과 이 책 명화에서 길을 찾다까지 같이 구매하게 되었다.

 

미술에게 말을 걸다와 혼자보는 미술관은 책소개와 목차까지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이 책은 도서명만 확인하고 자세히 보지 않고 덜컥 장바구니에 넣었더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책이 나의 손에 닿았다.

 

책을 받고 자세히 살펴보니 매혹적인 우리 불화 속 지혜 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지은이가 강소연 이라는 분이다. 저자가 낯설지 않아 저자소개를 찾아보니 어쩐지 ‘사찰불화 명작강의’ http://aladin.kr/p/yJHmN의 저자이다.

 

사찰불화 명작강의를 읽고서 책에 나왔던 그림들을 직접 보기 위해 여러 사찰들을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는데 이 책은 또 어떤 느낌을 줄 지 궁금해졌다.

유럽 중세시대 그림들이 신화나 성경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그렸다면 동양(특히 한, 중, 일)의 그림들은 불교와 관련된 그림이나 조각이거나,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산수화가 많은 걸 보면 사람사는 세상에서 예술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불화를 소개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불경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보충 부교재로 불화를 첨부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람들이 궁극의 행복과 자유를 열망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실천적 행위를 하였는지를 불교의 십바라밀의 덕목으로 목차를 설정하고 열가지 이야기 제목으로 구성하였다.

희생, 결심, 정진, 평온, 인내, 욕망, 지혜, 선정, 방편, 자비로 구성된 열가지 이야기는 각 주제마다 희생<안락국태자경변상도>, 결심<지장시왕도>, 정진<수월관음도>, 평온<관경16관변상도>, 인내<심우도>, 욕망<감로도>, 지혜<석가모니팔상도>, 선정<달마도>, 방편<법화경변상도>, 자비<다라니경변상도, 관세음보살32응도>의 작품들과 함께 이야기를 펼쳐내어주니 책속에 푹 빠져 즐거이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정말 많이 아쉬운 것은 책에 소개된 불화들 중 많은 그림이 우리나라에 있지 못하고 일본이나 미국에 보관되고 있다는 점이다.

몇 년전 법주사에 갔을 때 팔상전을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바퀴 휘 돌아보고 나왔는데 이 책을 읽었더라면 석가모니팔상도를 제대로 보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고 지금까지 다녔던 사찰들을 다시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열렬한 신도는 아니지만 불교신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불경하나라도 제대로 공부한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오는 불경을 검색해가면서 구입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입해놓고 아직 시작을 못한 숫타니파타 사경(http://aladin.kr/p/7JJ3S)을 시작할 때가 되었고,  읽다가 중도에 그만두었던 불자로서 산다는 것(http://aladin.kr/p/CGeSW)을 다시 읽을 때가 되었다고 결심한다.

불교에 좀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겠지만 전혀 깊이가 없다보니 나오는 용어들을 검색해가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해졌다.

이후 다른 불경공부를 생각해서라도 미리 찾아본다.

○ 부처 : 범어(梵語) Buddha(佛陀)의 약칭으로 진리를 깨달은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의 뜻이고, '여래'라고도 한다. 석가여래·비로자나여래·아미타여래·약사여래·미륵여래등이 있다.

1.[석가모니불]-석가여래(釋迦如來 :Sakyamuni).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 부처님을 형상화한 것으로 사찰에서 대웅전이 있으면 석가모니불을 모셨다고 생각하면 된다.

2.[비로자나불]-비로자나여래(大日如來 :Mahavairocana)

사찰에서 대적광전, 대명광전, 비로전, 화엄전이 있다면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였다고 보면 되는데 비로자나부처님의 수인은 오른손으로 세운 왼손의 검지를 감싸쥔 지권인(智券印)으로 이것은 이(理)와 지(智), 중생(衆生)과 부처(佛), 어리석음(迷)와 깨달음(悟)이 본래 하나라는 의미를 상징한다

3.[아미타불]-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Amitayus,Amitabha)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서방극락정토로 왕생케하는 부처님으로 무량수전, 수광전, 극락전, 미타전, 아미타전에 모셔져있다.

4.[약사여래불]-약사여래(藥師如來 :Bhaisajyaguru-vaiduryaprabharaja)

모든 질병과 무지의 병까지 고쳐주는 부처로 이 불상이 안치된 불전을 약사전(藥師殿)이라고 한다. 대게 왼손에 약병이나 약합, 약단지(무가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삼계인을 짓고 있다.

5.[미륵불]-(彌勒佛)

도솔천이라는 하늘 나라에서 보살로 있으면서 56억 7천만년 뒤에 이 세상에 나타나 못다 구제된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불로 미륵전에 있다.

○ 보살 : 보살(菩薩) 범어 Bodhi-Sattva(보리살타 : 菩提薩)의 약칭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는 동시에 부처의 자비행(慈悲行)을 실천하여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자 노력하는 대승불교의 이상적 수행자상을 의미한다. 보살은 귀하고 자비로운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몸에 많은 장식을 한 여성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보살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몸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천의(天衣)를 걸치며 목걸이·귀걸이·팔찌·영락 등의 장신구와 손에는 연꽃·정병(淨甁)·법륜(法輪)·구슬 등을 들었고 얼굴은 아름답고 온화하다

1. [관음보살]

부처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보살. 관음보살이 봉안된 불전을 관음전(觀音殿) 또는 원통전(圓通殿)이라 함.

2. [문수보살·보현보살]

대승불교에서의 보살의 실천적 특성이 강조된 보살이다. 문수보살은 반야의 가르침을 선양하는 부처님의 지혜(智慧)를 상징하는데 손에 여의주나 칼, 청련화(靑蓮花)를 들거나 청사자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보현보살은 그 공덕을 여러 곳에 골고루 나타내는 행(行)의 보살로서 흔히 부처님의 행원을 상징한다. 흔히 연꽃을 들고, 사자나 코끼리를 탄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3. [대세지보살]

극락세계의 보처보살(補處菩薩)로서 관음과 함께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나타나는데, 보관에 보병(寶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4. [지장보살]

대지(大地)의 덕을 의인화한 보살로 지장전(地藏殿)·명부전(冥府殿)에 봉안되어 있다.

시왕전(十王殿)등의 이름으로 명칭하는데 손에 육환장이라는 주장자를 들고 계신다.

지장전은 중생구제의 큰 원력을 세운 지장보살(地藏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그러나 지장보살이 지옥중생의 구세주이기 때문에 협시인 도명존자 및 무독귀왕 이외에도 염라대왕을 위시한 지옥의 시왕상(十王像)을 봉안하고 있어 명부전(冥府殿)이라 더 많이 불린다. 지옥시왕(地獄十王)은 인도 고대신화에 나오는 사후세계의 지배자인 야마왕이 불교에 들어와 지옥을 다스리는 염마왕이 되었다.

그것이 중국의 도교 영향을 받아 10가지 지옥과 그곳의 왕을 설하는 시왕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시왕 중에 한 분으로 변모하였다. 시왕의 각 명호는 진광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태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전륜대왕 등이다.

○ 십바라밀 : '바라밀'이란 대승불교의 보살이 중생과 함께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 수행하는 열가지 실천 덕목이다. '바라밀'은 범어로 'Paramita'의 음역으로 '바라밀다(波羅密多)'라고도 쓰고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도(度)라 번역한다. 그 뜻은 저언덕(Param)에 이른 상태(ita)라고 하며 완전히 이룬(完成) 것이라고도 한다. 끝없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현실의 중생세계와는 반대로 사랑과 지혜로 가득찬 깨달음의 세계를 바로 저언덕(彼岸)이라고 한다.

1.보시바라밀(布施波羅密)

몸과 마음으로 남에게 조건없이 베풀어 주는 것이다.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며(財施),어리석은 사람에게 법을 베풀며(法施),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無畏施)것이다. 이와 같은 3가지 행이 보시의 근본이 된다.

2.지계바라밀(特戒波羅密)

인간의 생활 규범 즉 윤리적 덕목으로 戒는 특히 생사해(生死海)를 건너는 묘한 법이므로 지계바라밀이라 한다.

3.인욕바라밀(認辱波羅密)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혀서 물질적으로는 내핍을 정신적으로는 자기의 모든 욕망이나 욕구를 참고 이기는 것을 인욕이라 한다.

4.정진바라밀(精進波羅密)

끊임없는 노력이다. 참기 어려움을 참고 어려운 일을 행하되 조금도 쉼이 없이 꾸준이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5.선정바라밀(禪定波羅密)

진리를 바르게 사유하며 조용히 생각하여 마음을 한곳에 모아 산란치 않게 한다는 것은 즉 삼매라고도 하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의식을 모두 초월하여 순수하고 안정된 경계에 몰입하는 것을 선정이라고 한다.

6.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

'혜(慧)', '명(明)', '지혜(知慧)'라 번역하며, 이 지혜는 선정에 의하여 얻어지는 과덕(果德)이다. 모든 것을 사량분별하는 통속적 지혜가 아니라 선정에 의해 얻어지는 직관지(直觀智)를 두고 하는 말이며 그것은 결코 듣고 배워서 얻어지는 지혜와는 판이하다. '법의 실다운 이치에 계합한 최상의 지혜'로 이 '반야'를 얻어야만 성불하며, '반야를 얻는 이'는 부처님이므로, '반야'는 '모든 부처님의 스승 또는 어머니'라 일컬으며, 또 이는 '법의 여실한 이치에 계합한 평등, 절대,무념, '무분별지(無分別智)'가 바로 그것이다.

'무분별지'란 생각해서 판단되는 것은 아니며 그냥 갖추어져 있는 본래의 지혜이다. 이것은 '반야의 지혜'라 하며, 이는 반드시 상대 차별을 관조(觀照)하여 중생을 교화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7.방편바라밀(方便波羅密)

수단과 방법을 말하는데 보살이 방편으로 여러 형상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는 일로 여기에는 6바라밀의 행에 의하여 모든 선근(善根)을 중생들에게 돌려주어 저들과 함께 위없는 보리 (菩시)를 구하는 회향방편선교(廻向方便善巧)가 있다.

8. 원바라밀(願波羅密)

보살행의 근본이 되는 서원이며 모든 보살행에서 물러섬이 없이 부지런히 그리고 그 서원을 굳세게 실천해 가기 위해서 가지는 보살의 바램이다. 따라서 보살의 바램이란 큰 마음의 실천 즉 중생 제도의 바램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또 이것의 성취를 위하여 발하는 끊임없는 서원을 말한다.

9.역바라밀(力波羅密)

보살의 선정에 들기 위해 갖추는 힘이다. 잡념이나 망상에 휘말리지 않고 악마의 유혹에도 능히 이길 수 있는 내적인 힘을 말한다.

10.지바라밀(智波羅密)

모든 사상과 도리에 대하여 분별 판단하는 것, 즉 만법의 실상을 여실하게 아는 지혜는 생사윤회하는 이 언덕(此岸)을 지나서 저 언덕(彼岸)에 이르는 배가 되므로 '지바라밀'이다.

○ 반야 : 일반적 판단능력인 분별지혜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를 의미하는 불교교리이다.

범어로는 프라즈나(prajna)이며,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인 지혜를 말한다. 보통 말하는 판단능력인 분별지(分別智, vijnana)와 구별짓기 위하여 반야라는 음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며, 달리 무분별지(無分別智)라고도 한다. 이 반야의 사상은 대승불교에서 확립된 것이다.

○ 다라니 : 지혜나 삼매 또는 산스크리트어 음을 번역 없이 외우는 진언을 가리키는 불교용어이다.

○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대승 소승의 승(乘)은 수레라는 뜻으로, 고통과 어리석음의 사바세계에서 중생을 깨달음의 피안에 이르게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뒤에 부처님 말씀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경향이 생김에 따라 이와는 달리 보살도를 주창하며 부처님의 근본정신에 돌아가고자 하는 불교가 발달한다. 후자의 불교는 자신들이 믿는 교법이 더 뛰어나다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대승이라 부르고, 전자를 낮추어 소승이라 부른다. 대승이란 큰 수레로, 온갖 중생을 모두 태워 피안으로 이르게 하는 교법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소승이 대승교리의 기초가 되고 있으므로 근본사상은 같이 하고 있지만, 대개 소승은 자기 한 사람만의 해탈을 목적으로 삼는 데 비하여, 대승은 자기와 타인의 이로움을 함께 추구하는 보살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소승이 개인적 수행과 해탈을 주장하는 데 비해, 대승은 사회적 대중적 이타행을 중요시합니다. 또한 소승이 현실적 고통을 발판으로 하여 그것의 극복과 해탈의 과정을 밟는 데 비하면, 대승은 우리 본성의 이미 깨달은 성품 자체에 믿음을 두고 출발합니다. 깨달음의 진리에서는 자타가 둘이 아님을 보고, 개인과 국토를 함께 성숙시킨다는 입장이라 하겠습니다. 말하자면 소승은 인간의 미혹에서 출발하고, 대승은 깨달음과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주로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남방국에 전해진 불교는 소승 쪽이고, 우리나라 중국 일본 티벳 등 북방국에 전해진 불교는 대승에 속합니다.

요즘은 소승불교라하지 않고 원시불교라 부른다고 합니다.

출처 : 한국불교신문(http://www.kbulgy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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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밤의 양들 - 전2권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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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이정명 작가의 작품을 나오는 족족 읽게 되었네.

뿌리 깊은 나무로 시작하여 바람의 화원을 넘어 별을 스치는 바람을 지나

그리고 밤의 양들까지 와 있다.

왜 이정명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실제와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 역사를 또 다른 측면에서 상상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이번 작품 밤의 양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수의 마지막 7일의 행적을 연쇄살인사건과 덧붙여

그 속에서 인간들의 세속적 욕망과 자신의 종교의 믿음에 따른 살인.

마티아스라는 허구의 인물을 내세워 살인사건을 추적하고

모두가 알고 있지만(역사가 스포) 살인범이 아닌 예수를 살인범으로

추적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예수의 가르침과 제자들의 흔들림.


한편으로는 이 책은 뿌리 깊은 나무의 자기복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뿌나에서의 미천한 신분의 겸사복으로 살인사건을 추척하게 된 똘복이와

밤의 양들에서 살인자 죄수의 신분으로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마티아스


뿌나에서 성리학과 한글창제을 둘러싼 철학적 논쟁(태극이 어떻고 저떻고)

밤의 양들에서 예수의 가르침과 유대율법의 충돌


뿌나에서 똘복이의 주위를 맴도는 지식인(집현전학사들)과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무사 무휼

밤의 양들에서 또한 지식인인 알렉산드리아의 현인 테오필로스와 역시 아군인지 적인지 구분안되는 조나단과 코르비우스


연쇄살인이라는 것도 비슷하고 옛것(한자와 율법)과 새것(한글과 예수)의 마찰도 마찬가지이고

살인의 방법도 물에 빠져죽거나 불에 타 죽는 것도 두 작품에서 같이 존재한다.


본인의 작품이니 표절일 수는 없을테고 자신이 익숙한 방법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쓰여질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점은 대제사장 가야바.

책의 앞장 예루살렘의 지도에서도 가야바의 집이 위치되어 있고 초반에 총독 빌라도의 등장과 함께

가야바는 빌라도의 반대편에 있는 자로 그려지고 있는데 과연 가야바는 어떻게 등장할 것인가(스포이니 언급은 여기까지만)


뿌리깊은 나무를 접했을 때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읽던 것을 생각하면

밤의 양들은 며칠에 걸쳐 읽어 긴박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할까.

그건 아마도 이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가 아니라 먼 나라 예루살렘의 이야기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그랬을까?

기독교인들은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진다.



뿌리 깊은 나무

https://roadmoog.blog.me/87350765


바람의 화원

https://roadmoog.blog.me/87350817

별을 스치는 바람

https://roadmoog.blog.me/18633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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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는 법 -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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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선별하여 책을 버려나가고는 있지만 어쩐지 책장은 점점 넘쳐나가고 책장에 꽂히지 못한 책들은 방안 이곳저곳에 쌓이기 시작했다.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은 책, 사두고 아직 읽지 못한 책, 읽으려고 구입했지만 재미가 없어(당장은 읽지 않지만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라고)읽지 못한 책, 그리고 책장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책들로 책장은 몸살이 나고 있다.

어느 장서가의 말처럼 책을 사고 책장을 구입하고 마침내는 책을 보관하게 될 집을 구입하게 된다고 했던가.

지금 내 처지가 딱 이렇다. 곧 책장을 하나 구입 할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둔 지 두어 달 째. 올해가 가기 전에 구입을 해야 한다.

이런 고민이 많을 때 이 책이 눈에 딱 들어왔다.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를 앓는 당신을 위하여 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진주에서 소소책방이라는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쓴 책이다.

책 정리하는 법, 책을 옮기는 방법, 책을 싸는 법, 특별한 책을 특별하게 보관하는 법, 손상된 책을 손보는 법 등 책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물론 저자의 말처럼 정답은 없고 또 어느 독자의 리뷰처럼 딱히 도움이 되는 것은 없는 평범한 내용들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럼 하나씩 보자.

우선 책 정리하는 법부터 보자.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십진분류법 또는 분야별로 정리하기

도서관에서 분류 정리하는 법이지만 일반인들이 하기에는 약간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두 번째는 작가별로 정리하기.

이건 작가별로 책이 많을 때의 이야기이지만 나도 몇몇 작가의 책은 이렇게 정리되고 있다.

알랭 드 보통, 법정스님, 김훈작가, 정민교수, 강명관교수, 유시민작가등의 책들은 작가별로 정리되어 꼽히어 있다.

출판사별로 정리하기와 읽은 순서대로 정리하기는 이렇게 하고 있지도 않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판형별로 정리하는 방법은 우선 하드커버 양장본인 크고 무거운 책들만 따로이 책장 가장 아래칸에 고이 잘 모셔져 있다. 코스모스라던가 국부론, 자본론 앨빈 토플러의 몇권의 책들도 그렇게 모셔져 있다.

시리즈별로 정리하기도 내가 잘 쓰는 방법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지식e 시리즈. 규장각지식총서 시리즈, EBS다큐프라임 시리즈등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찬 책들이다.

지역별로 정리하기는 요즘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중국, 일본, 이슬람, 스페인등 이렇게 넓혀 나가는 중이다.

비슷한 색깔별로 정리하기도 있는데 원색의 책들은 이렇게 따로 모아놓으면 책장이 화사해져서 보기 좋기도 한데 많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지 않기가 있다.

서가의 다양한 형태들이라는 장이 있다.

보통의 집에서 책장이란 600,800,1200 이라는 규격으로 3단이냐 4단이냐 정도의 차이만 있지 대부분은 비슷한 디자인의 책장들이다.

저자는 이 외에 다양한 책장을 소개해주고 있다.

저자는 책장의 장점으로 해체와 조립이 가능해야 한다, 선반의 조절과 추가가 쉬워야한다, 선반이 휘지 않아야 한다, 수평조절발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장점을 갖추고도 값싸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했다.

사실 이런게 어디 있겠냐. 하나가 만족스러우면 다른 것이 마음에 들지 않고 하는 것이지.

아니면 다 마음에 들지만 결론은 무척이나 비싸다는 것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딘가 책의 판형이라던지 표지의 디자인이 눈에 익어 자세히 보니 이 작가는 그전에 구입했던 [필사의 기초]라는 책의 저자였다.

어쩌다보니 한 작가의 책을 두권이나 구입하게 되었네.

나중에 진주에 가게 될 일이 생기면 꼭 찾아가서 저자친필사인이라도 받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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