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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졌어! ㅣ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평점 :
노란 바탕에 동그란 원이 한 가운데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여우, 곰, 돼지, 토끼가 들어가 있다. 원 안은 어두운 색으로 칠해져 고개를 한껏 젖혀 위를 올려보는 모습이다. 독자는 구덩이 위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표지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이 동물들은 저 구덩이 안에서 무엇을 하게 될까?
-제목에 '빠졌어'라고 했으니 자의로 들어가지는 않았을텐데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높이 뛰기를 하나? 토끼가 그 정도로 높이 뛸 수 있나?
-무등을 태워서 위로 올려주나? 곰이 제일 힘이 세고 키도 크니까 어쩌면 가능하겠다.
-여우는... 꾀를 내겠지? 구덩이를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려나?
-.... 그럼 돼지는? 돼지는 어떤 역할을 하지?
한 장 한 장 읽다 보면 돼지, 토끼, 여우, 곰의 약함과 부족함을 만나게 된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동물의 특징이기도 하고, 누구나 가질 만한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크게 다칠 수도, 굉장한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을 일을 슬기롭게 극복한 뒤에 남긴 여우의 소회.
"맞아! 엉망진창인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좋았어."
덩달아 안도하게 되고 따뜻해진다.
맞아! 엉망진창인 소풍이었어. 하지만 같이 있어서 좋았어."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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