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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없인 못 살아! ㅣ 책과 노는 어린이 9
류미정 지음, 시은경 그림 / 맘에드림 / 2023년 5월
평점 :
절판
소재는 독자에게 흥미롭다. 저학년일수록 입이 짧은 학생이 많고, 먹고 싶은 메뉴로만 급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눈에 불을 켤테니까. 남매의 모습은 현실적이고, 먹을 것에 집착하는 학생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노인의 지혜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구성한 부분도 마음에 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라면을 급식 메뉴로 확정하게 되는 과정이 아쉽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학교 현장에선 늦어도 수요일에 다음주 식단 발주를 넣는다. 메뉴는 이미 정해져 있다. 월간식단표를 미리 만들기 때문. 월간식단표는 전달에 공지가 되고, 한 번 식단표를 올리면 각종 알림앱을 통해 매일 아침 학생과 학생보호자 폰으로 알림 문자로 전송 된다. 이번주 금요일 식단이 월요일에 결정되는 것은 억지스럽다. 월요일이 5월이고, 금요일이 6월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주 식단은 이미 전 주 수요일에 발주가 들어갔을테고, 발주가 들어갔다면 결재를 받았을텐데, '금요일만 상황을 보고 월요일 오후에 넣을게요'가 가능한 학교가 있을까? 백번 양보해서 식자재납품업체와 그렇게 구두로 합의를 봤다고 하더라도 이미 확정된 목요일 식단을 화요일에 바꾼다고? 식자재납품업체가 아무리 을이라도 그렇지 이런 장사를 할 리 없다.